이번 6․4지방선거에서 최대 관전 포인트는 ‘시장선거의 후보구도’가 될 것 같다.
그 동안 시장선거에서 여당 후보의 독주에 야권 후보들이 힘 한번 못 쓰고 추풍낙엽(秋風落葉)이 됐지만, 이번 선거는 구도 형성에 따라 볼 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이번 선거가 예측 불가능한 ‘박빙의 승부’가 되기 위해선 변광용 (전)문재인대통령후보 특보와 김해연, 이행규 무소속예비후보 등 3명의 주자 간에 통합이 전제돼 있어 ‘넘어야 할 산’도 만만찮다.
이와 함께 예비후보자들의 급작스러운 불출마 선언과 합종연횡 등 변화무쌍한 정치판의 생물적 작용 등도 도사리고 있어 쉽게 예단하는 것은 무리다.
이러한 견해 속에서 지역정가는 현재까지 출사표를 던진 출마예상자들을 대상으로 볼 때 이번 6․4지방선거에서 가장 ‘재미있는 싸움’은 3자구도로 보고 있다.
# 새누리 후보: 야권단일화 후보: 무소속 윤영 예비후보 간 3파전에 관심 쏠려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후보(현재 권민호, 유승화, 전도봉, 황영석 등 4명 공천 신청)와 야권 단일후보 그리고 윤영 무소속 예비후보 등 3명의 후보가 한판 전쟁을 벌이는 시나리오다.
물론 여기에는 새누리당이나, 야권 쪽 후보들이 경선 또는 단일화에서 이탈해 무소속 대열에 합류하는 등 변수가 없음을 전제로 한다.
3자 구도의 ‘빅 매치’ 시나리오가 그려지는 것은 새누리당 소속으로 국회의원까지 지냈던 윤영 예비후보가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으로 거제시장 선거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윤영 예비후보의 출마로 인해 새누리당 성향의 표심들이 분산될 가능성 크고, 이 틈새를 야권단일후보가 공략하고 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쪽은 힘이 분산되는데 반해 또 다른 한쪽은 결집함으로써 힘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런 때문에 일각에서는 윤영 예비후보가 구도형성에 핵심적인 키를 쥐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렇지만 윤영 예비후보를 새누리당 후보와 야권단일화 후보 간에 단순한 ‘균형추’ 역할로 보는 것은 큰 오산이라는 지적이다.
윤영 예비후보는 한때 지역정치의 ‘맹주’였고, 그의 정치적 기반 또한 만만치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꾸준한 정치활동을 맺은 지역적 인맥과 그를 지지하는 옛 새누리당 동지들이 버티고 있어 3자구도의 한 축으로 절대 밀릴 것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95년 지방선거 이후 단 한 번도 야권에게 자리를 내어 준 사례가 없던 여당이지만 이 같은 선거구도가 짜여 진다면 역대 최고의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 놓고 있다. 지역의 한 선거전문가는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고정층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갈수록 그 세력이 약화되고 있다. 여기에 젊은층들의 표심이 야권단일후보를 향해 움직인다면 예측 불가능한 선거전이 될 수 있다”면서 “이는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한표의원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선거가 3파전으로 간다면 새누리당후보는 역대 가장 어려운 싸움을 하게 될 것이다”면서 “보는 재미도 그만큼 클 것 같다”고 덧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