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저녁, 고현시내 모 식당에 둘러 앉아 반주 겸 몇 잔의 술잔을 기울이던 4명의 중년신사들들 가운데 한 사람이 일행에게 불쑥 던진 한마디다.
한참을 있더니 한 사람이 “(신권을)똘똘 말면 대략 100만 원 정도”
또 한 사람은 “100만원이면 5만 원 짜리 20장인데, 그 보단 더 들어 갈 걸”
저 마다 자신의 셈법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런 와중에, 일행 가운데 제일 형님뻘 되어 보이는 50대 후반 쯤의 한 사람이 입을 열었다.
“뭐하는데 돈을 담배갑에 채우냐? 좋은 지갑 있는데…”
그냥 식사자리에서 오가는 대화의 도청(?)치곤 예사롭지 않다.
먼저 이야기를 꺼냈던 사람이 다소 재미가 없었는지, 의미심장(意味深長)한 한마디를 불쑥 던지고 대화는 끝났다.
“다 쓰이는 곳이 있으니…”
한 때 007가방에 들어가는 1만원 신권의 금액을 놓고 사람들과 설왕설래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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