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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섬길…②'무지개 길'
섬&섬길…②'무지개 길'
  • 원용태 기자
  • 승인 2014.05.08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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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붉은 보석으로 빛나는 천혜의 비경

세찬 빗줄기가 퍼부은 다음날 27일 오전, 중국발 스모그도 그 자욱한 연기를 잠시 감춘 채 거제의 산과 하늘과 바다 곳곳에 숨어있던 절경들이 자태를 뽐내기에 바쁘다.

 

 

 

경남도가 지정한 '경남 걷고 싶은 길 25곳'에 지리산 둘레길과 함께 당당히 선정된 거제 무지개길.

 

 

왕조산의 기슭을 휘감아 뻗어있는 숲길을 걸으며 해안과 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코스. 시멘트 포장과 완만하게 짜여져 굽이진 도로가 걷기에 지루함을 주지 않고 오히려 탄력을 붙여주며, 촘촘히 붙어있는 친절한 이정표로 인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무지개길은 16번째 루트로서 16A와 16B의 두개 코스로 나눠져 총 길이는 24.9km이며 10시간이 소요된다. 이번 여정은 16A 코스인 11.1km의 탑포재에서 저구유람선선착장까지 발자취를 남긴다.

 

두번째 탐방으로 16번째 루트 '무지개길'을 따사로운 봄 햇살이 안내하는 곳으로 향해 걸어본다.

 

 

 

무지개가 자주 떠 '무지개길'로 불리는 동화같은 숲속.

 

 

 

16A <1구간>
-구간경로 : 탑포재~은방마을해변
-연 장 : 3.3km
-소요시간 : 1시간 10분
-구간특징 : 임도신설(2.6km), 시도18호선 통과

 

 

 

거제대교를 지나 만나게 되는 해안 드라이브의 백미, 1018번 지방도를 타고 유럽같은 해안을 즐기면서 동부면에서 남부면 방면으로 저구로를 달리다보면 조그만 정자와 갓길이 나있는 왕조산 정상 가는길 팻말이 보인다. 여기가 탑포재(아홉고개)로 들어가는 길이다. 입구서 부터 잔자갈이 깔려져 있는 내리막 위주의 길을 따라 은방마을해변으로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1구간 끝자락에 쌍근마을과 은방마을해변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길 양쪽으로 뻗어있는 소나무의 달콤한 솔향을 맡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려간다. 이 구간은 의외로 높은 지대다. 산세가 암반으로 이뤄져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굽이친 산들과 논과 밭이 깔끔하게 정리된 탑포 마을과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잠시 곧게 앉아 눈을 감고 있으면 간간히 부는 바람에 실려 오는 나무들의 싱그럽고 신선한 향기가 온몸을 휘감는다.

건강도 챙기며 연인과 함께 거닐며 데이트 하기 안성맞춤이다.

 

 

▲탑포재 가는 길 입구


신선하고 달콤한 솔향, 그리운 바다내음을 동시에 즐기다.

16A <1-1구간>
-구간경로 : 은방마을해변~쌍근어촌체험마을
-연 장 : 1.9km
-소요시간 : 40분

 

 

이정표가 있는곳 까지 내려와서 저구 방향으로 600여미터 내려가면 은방마을해변이 나온다. 마을로 내려가는 길목은 동화같은 숲속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산새가 지저귀는 소리,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청아한 물소리를 들으면서 내려오다 보면 탁트인 은방마을해변이 드러난다. 은방마을은 1970년대 까지 살던 조그마한 마을이었으나 간첩 등 안전상의 문제로 정부에 의해 강제 이주됐다. 현재 마을의 흔적은 없고 탁 트인 은방해변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은방마을해변에서 쌍근마을 방면은 쭉 내리막길이다. 길쭉하게 솟아있는 나무들로 인해 선명하게는 보이진 않지만 맑고 푸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왼쪽 오른쪽 할거 없이 바다가 펼쳐진다. 내리막이 주는 편안함과 솔향,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임도가 끝나고 쌍근마을 입구에 도착해 있다.

 

 

짭조름하고 비릿한 바다의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임도가 끝나는 시점에서 500여 미터 나아가면 쌍근마을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해안가를 둘러싸고 있는 조용한 쌍근마을은 계절에 따라 낚시, 멸치, 갯벌 등 많은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자녀들과 함께 체험하면서 신선한 공기와 드넓은 바다를 보면서 호연지기를 키우기에 좋아 보인다.

 

 


석양이 붉은 보석으로 빛나는 길

 

 

16A <2구간>
-구간경로 : 은방마을해변~저구유람선 선착장
-연 장 : 5.9km
-소요시간 : 2시간 40분
-구간특징 : 시도18호선 이용

 

 

엄청난 산세를 경험할 수 있는 구간이다. 한겹, 두겹씩 싸인 길을 가로막는 듯한 방패같은 모습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넋을 잃고 산들을 둘러본다. 주위를 압도하는 엄청난 기세에 금방이라도 무릎을 굽혀야 하는 느낌이 드는 반면 굳세고 철통같은 위엄을 닮고 싶다. 탁트인 바다 저너머 고운 모래결이 유명한 명사해수욕장도 만날 수 있다.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전망데크에서 올망졸망 모여있는 섬들을 바라본다. 매물도, 장사도, 욕지도, 추봉도 등 11개의 섬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석양 때 붉은 보석 빛으로 반짝이는 그 아름다움은 무엇과도 견줄 수가 없다.

 

 

저구마을로 가는 길에는 왕조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조그마한 계곡이 간간이 위치하고 있다. 숲 사이로 내려오는 계곡의 모습이 눈을 즐겁게 한다.

 

 

운이 닿으면 왕조산의 터줏대감 독수리도 하늘을 유유히 날며 반겨 준다. 어떤때는 무심하면서도 꼿꼿히 앉아서 당당함도 과시한다.

 

 

2구간의 마지막, 저구선착장에 도착하면 양쪽으로 유람선착장이 있으며 자갈밭이 펼쳐진 깊고 푸른 바다가 맞이한다. 꽤 바람이 부는 편이며 한적하게 자갈밭 해안을 거닐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죽도, 용초도, 추봉도가 보인다(왼쪽으로부터)

 

▲간간이 계곡물이 흘러 내려온다
▲저구유람선선착장, 장사도유람선선착장이 양 갈래에 위치하고 있다(2구간종점)
▲아이컨택을 시도했지만 무심한듯 꼿꼿히 앉아있는 터줏대감 독수리옹


자가/대중 교통이용편

 

<탑포재>
▲자가용 : 거제시 지방도로 1018번 이용 남부면 방면 이동중 정자 및 왕조산 가는길 팻말 입구.
              (임시 갓길 있음. 주차장으로 사용하기엔 위험함)
▲대중교통 : 인근 1km이내 대중교통수단이 없어 대중교통으로의 접근은 사실상 불가능함

<저구유람선선착장>
▲자가용 :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 장사도 유람선 터미널 일대 주차장 주차 가능
▲대중교통 : 1)장평오거리 53번 버스 이용, 매물도여객선 터미널 하차. 저구해변민박까지 1분 도보.
                 총 소요시간 1시간 50분.
                 2)거제아동병원 54번 버스 이용, 남부면 사무소 하차. 저구마을까지 3분도보.
                 총 소요시간 1시간 55분.

 

<쌍근마을>
▲자가용 : 거제시 남부면 탑포리 쌍근어촌체험마을 주차장 및 인근 한적한 도로 주차 가능.
▲대중교통 : 시외버스터미널 52번 버스 이용, 쌍근마을 종점 정류장 하차.
                 총 소요시간 1시간 30여분.

 

 

 

 

 

<TIP>1구간의 시작점인 탑포재로 가는 길을 찾기가 힘들 수 있다. 굳이 탑포재를 시작으로 하지 말고 차량의 이동이 편한 쌍근어촌체험마을이나 저구유람선선착장을 첫 출발지로 해도 상관은 없다. 이정표를 따라 걷다보면 전 구간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쌍근마을종점에서 내리면 더이상 길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버스 종점 뒤로 조그마한 해안길을 따라가면 저구선착장으로 연결되는 임도가 시작된다.

도저히 갈 길을 못 찾을때는 마을 사람들한데 물어보는 것이 제일 좋다. 상세하고 아주 친절하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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