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1:30 (목)
섬&섬길…⑦'이순신 만나러 가는길'
섬&섬길…⑦'이순신 만나러 가는길'
  • 원용태 기자
  • 승인 2014.05.08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릇파릇 움트는 풍광 속에 겹친 피로 묻어버리고

 

 

옥포대첩 구국의 영웅, 성웅 이순신을 만나러 가는 봄길세계최고의 선박건조 기술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이지만, 지난 16일 많은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 사고 때 펼친 해상 재난의 구조 활동이 아쉬워 먹먹한 가슴을 풀 데가 없다.

 

 

지금으로부터 약 420여 년전, 일본과 가깝다는 이유로 수시로 침략당한 거제를 ‘나라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선조 수군들의 애국정신으로 막아낸 옥포해전.

 

과거 치열했던 해상 격전의 자취는 세월 속에 묻혔지만 나라와 국민을 지켜냈던 선조들의 조국 수호정신은 옥포의 산과 바다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4월 28일 충무공 탄신일을 맞아 국민을 사랑했던 성웅 이순신 장군을 만나기 위해 옥포만 해안 길을 따라 그 봄, 싱그런 신록을 향해 달려보자.

 

해안데크를 거닐며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루트11 <1구간>
-구간경로 : 옥포항~옥포중앙공원
-명소 : 옥포중앙공원, 뱀쥐섬
-연 장 : 1.0km
-소요시간 : 40분
-구간특징 : 해안데크로드+기존등산로 이용

 

구간시작점인 옥포항은 출항을 기다리는 어선들로 가득 차 있다. 곳곳에 활어 회 센터 등 신선한 해산물도 즐길 수 있으며 다양한 음식점도 즐비해 있어 먹거리에 대한 걱정은 없다.

 

항구 끝자락에는 해안가를 끼고 기괴한 암벽위에 설치 돼있는 약 1km의 길이의 해안데크길이 시작된다. 입구에 ‘충무공 이순신 만나러 가는길’ 을 포함 총 3가지의 안내 이정표가 있다. 나무로 촘촘히 잘 짜여진 푹신한 해안데크를 밟으며 봄 속으로 성큼 들어가보자.

 

저 멀리 까지 이어지는 해안데크길은 ‘언제 저기까지 가나’ 하는 막막함이 들지만 실제 걸어보면 한걸음에 막바지 길에 금세 다다를 정도로 숨차지 않는 가벼운 발걸음이 지속된다.

 

좌측으로는 온 산을 뒤덮고 있는 짙푸른 녹음이 우거져 간간히 불어오는 상쾌한 공기가 반갑다. 우측으로는 맑은 바닷물과 그 안에서 배가 볼록한 복어 떼가 유영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저 멀리 보이는 대우조선해양 내 초대형 크레인 및 특수선들이 조선강국의 위용을 떨치고 있다.

 

해안데크 길 끝자락에는 시원한 전망대가 나오며 그 앞으로 뱀쥐섬이 떠 있다. 묵으로 그려진 전통산수화에서 본 기묘한 돌산의 모양이다. 자그마하지만 마치 금강산의 절경을 그대로 축소해 놓은 듯 아름답기까지 하다.

 

전망대 뒤쪽으로 산 위 등산로로 이어지는 철 계단이 설치돼 있다. 경사가 매우 급하고 철로 만들어져 있어 매우 조심해서 올라가야 한다. 헛딛지 않게 한 발짝 한 발짝, 양손으로 난간을 짚으며 천천히 올라가도록 하자.

 

등산로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약 300여 미터 산 정상 쪽으로 올라가다보면 옥포중앙공원이 나온다. 잠시 공원을 산책하면서 흐르는 땀을 훔치도록 하자.

 

 

도심 속의 공원, 포근한 봄날의 가족나들이 최적지

루트11 <2구간>
-구간경로 : 옥포중앙공원~팔랑포마을
-명소 : 팔랑포 마을
-연 장 : 1.2km
-소요시간 : 50분
-구간특징 : 기존등산로 이용

 

옥포중앙공원은 각종 체육시설, 지압할 수 있는 자갈밭, 자전거 등을 탈 수 있는 시민들의 건강을 위한 체육공원이다. 가족나들이 하기에 더할 나위없는 좋은 공간이다.

 

공원은 도심속에 자리 잡고 있어 벤치나 잔디밭에 앉아 점심을 먹는 직장인, 점심 후 간단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 젊은 연인들 등 공원을 찾는 사람들은 다양하다.

 

쓰레기 하나 볼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한 옥포중앙공원은 깔끔한 현대식 시설로 지어졌다. 파릇파릇한 잔디밭과 눈이 부시도록 파랗게 짙은 녹음들로 가득 차 있으며 언덕 위 정자에서 옥포 앞바다를 훤히 조망할 수 있다.

 

포근한 봄기운을 타고 흘러 내린 옥포중앙공원은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사이좋게 어울려 다니며 도시의 구석구석에 움츠리고 있는 마음들을 포근하게 녹여주는 곳이다.

 

공원에서의 산책을 뒤로 하고 올라왔던 길로 조금만 내려가다 보면 팔랑포마을로 가는 이정표가 있다. 약 900m의 완만한 경사의 숲속 길로 조성 돼있어 힘이 들지 않게 걸어갈 수 있다.

 

특히 이 숲길은 밤꽃이 지천에 피어있다. 남자들에게 익숙하지만, 그리 달갑지 않은 비릿한 밤꽃향이 온 숲에 진동 한다. 이외 형형색색의 무수한 봄꽃들이 앞 다투어 피어져 다양한 꽃 향들을 분출, 시원하고 상쾌한 숲속환경을 만들어 낸다. 화무십일홍이라. 오직 이순간이 봄이고 꽃이다.

 

걷다보면 저 멀리 팔랑포 몽돌 해변을 시작으로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작은 마을에 적지 않은 펜션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어 꽤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것을 알 수 있다. 팔랑포의 아담한 해변은 옥빛 잔잔한 파도가 밀려와 잔자갈과 바위를 때려 시원하고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이 일품이다.

 

팔랑포 해변 끝자락에 ‘옥포대첩기념공원’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 기준으로 10시 방향으로는 오르막길이 있고 3시 방향으로는 좀 더 편한 평지 길이 나온다. 일정 거리를 걷다보면 두 개의 길이 한 길로 합류된다. 이왕 갈 거 편하게 우측 3시 방향으로 몸을 틀어 나아가자.

 

 

▲팔랑포 마을


불같이 맹렬했던 옥포해전의 역사 속으로

루트11 <옥포대첩기념공원>
-구간경로 : 팔랑포 마을~옥포대첩기념공원
-명소 : 옥포대첩기념공원
-연 장 : 800m
-소요시간 : 30분
-구간특징 : 기존등산로 이용+데크로드 이용

 

팔랑포 마을 등산길을 통해 길을 따라 이동하면 옥포대첩기념공원으로 가는 자동차 도로와 해안데크 길로 진입하게 된다. 해안데크 양옆으로 우거진 나무가 청량한 그늘을 제공한다. 가는 길목에 대우조선해양과 옥포 앞바다가 보이는 전망대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곤 한다.

 

해안데크에서 10분 정도 걸어 내려가면 옥포대첩기념공원이다. 입구를 지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으로 올라가본다. 홍살문, 외삼문, 내삼문을 거쳐 올라가면 이순신 장군의 영정이 모셔진 효충사가 나온다.

 

효충사 정면으로는 드넓은 옥포만이 펼쳐져 있다. 임진왜란때 불같이 맹렬했던 치열한 옥포해전이 벌어졌던 곳이다. 당시 선조 수군들의 함성 소리가 휘몰아치는 파도 위에서 천지를 진동하는 듯 울려 퍼지는 느낌이다.

 

인자한 모습의 영정앞에서 경건하게 고개 숙여 임진왜란의 국난으로부터 나라를 지킨 감사의 기도를 올려보자. 한편,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에게도 이순신 장군이 잘 보살필 수 있게 추모의 기도를 올려본다.

 

이순신 장군 사당 옆에는 옥포대첩 기념관이 있다. 전쟁에 사용됐던 나팔, 징, 각종 총통, 철탄, 서적들이 전시돼 있어 자녀들의 역사공부에 아주 유익한 장소이며 성인들도 흥미 있게 관람할 수 있는 장소다.

 

5분여를 걸어가면 30m 높이의 옥포대첩 기념탑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다. 붉은 석양을 받으면 금빛 찬란한 성스러운 탑으로 변한다. 사방 확 트인 시야를 제공하는 옥포루, 이순신 장군 참배단 등이 주변에 위치해있다.

 

공원에서 바다쪽으로 내려오면 등대가 있는 방파제로 갈 수 있다. 시원한 해풍을 직접 맞을 수 있으며 대우조선해양의 거대한 해양 구조물들을 좀 더 가깝게 볼 수 있다. 파도가 높거나 기상이 안 좋을 때는 안전을 위해 멀리서 구경으로만 만족하자.

 

 


                                        자가/대중 교통 이용편

 

<옥포항>
▲자가용 : 네비게이션옥포항
▲대중교통 : 23-1(고려3차아파트-내곡-삼정)
옥포 중학교 버스정류장 하차. 총 11.50km 약 31분
옥포항까지 약 372m 걷기 약 6분

 

▲대중교통 : 22-1(고현수협앞-거제경찰서-삼정)
옥포중학교 버스정류장 하차. 총 12.20km 약 34분
옥포항까지 약 372m 걷기 약 6분

 

<마을이름의 유래>
팔랑포마을 : 팔랑포는 임진란 때 첫 승첩을 거둔 옥포만 동북쪽에 자리한 조그마한 어촌마을로 잔잔한 물결이 팔랑팔랑 포말 거린다해 팔랑포라 하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옥포해전>
옥포대첩(玉浦大捷)은 1592년 5월 7일(음)에 무방비 상태의 조선이 왜적의 침략을 맞아 전라좌수군과 경상우수군으로 연합된 수군으로 맞선 최초의 전투이자, 승전이다.

 

당시 조정은 왜구에 대한 방비를 전혀 세우지 못한 채 당파싸움으로 혼란스러웠으며, 무기 또한 왜구의 조총에 대적할 만한 것이 조선에는 없었다. 그러나 선조 수군들의 애국 수호 정신과 성웅 이순신의 진두지휘아래 일본군선 26척을 분멸시켰다.

 

옥포대첩은 왜군의 통신 및 보급로를 차단해 왜군의 육상전진을 저지했으며, 아군의 사기진작에도 기여한 바가 크다고 평가받고 있다.

 

<TIP>
현재 옥포항에서 시작돼는 해안데크길이 일부 구간이 오는 5월 24일 완공을 목표로 난간 등의 공사 중에 있다. 통제를 하지만 양해를 구하면 지나 갈 수 있다. 원활한 공사를 위해 완공 후 방문을 추천 드리며 1구간 진입구에 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도 마련돼 이용이 가능하다.

 

해안데크길 일부 구간은 삐걱거린다든가 바닥 일부가 떼어져 나가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 점 유의해서 봄 산책을 즐기도록 하자.

 

<다음여정>
덕포해수욕장을 지나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까지 이어지는 길을 거닐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