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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노조 "노조 매도한 정태욱 의원 사과하라" 성명 발표
대우조선노조 "노조 매도한 정태욱 의원 사과하라" 성명 발표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6.09.1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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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서 '노조 포커판' 등 언급한 정 의원 발언은 허위사실 '비난'

대우조선노동조합(위원장 홍성태)이 새누리당 정태욱 국회의원이  '서별관 청문회'에서 허위 사실을 근거로 노동조합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19일 오전 성명서를 통해 "국회 정무위 소속 정태욱 의원이 대우조선노동조합을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해 노조의 명예를 훼손하고 4만 3000여명 구성원을 우롱했다"고 주장했다.

또 "온 국민이 지켜보는 청문회에서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사실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정태욱 의원이 사실을 왜곡한 것에 강력히 규탄한다"며 "노동조합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8일~9일 열린 '조선 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서 벌어졌다. 정 의원은 청문회 도중 증인으로 출석한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을 상대로 "4조 2000억원 지원 결정한 그 순간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포커 치다가 기자들에게 걸려가지고 기사 난 적 아시죠?"라고 발언했다.

'노조단체 포커판' 사건은 지난해 11월 인터넷언론 <조선비즈>가 거제를 현장 취재하면서 회사 밖에 있는 한 노동자조직 사무실을 방문했을 당시 벌어진 일을 기사화함으로써 불거졌다. 정부의 대규모 지원이 임박한 시점에 노조 간부들이 한심하게 포커판이나 벌이고 있다는 비판기사였다. 이 기사는 '노조 단체, 노조 간부'라는 표현을 사용해 노조를 비난하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당시 현시한 노조 집행부는 사건이 노동조합이 아닌 회사 밖에 있는 현장노동자들의 자생적인 단체 사무실에서 벌어진 일이고, 이 조직이 별도로 사과까지 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노동조합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청구했다.

정정보도 청구 20일 뒤 언론중재위원회는 "(노조단체 포커판과 관련해) 대우조선노동조합과 아무 관련 없는 사외 현장 제조직 사무실로 밝혀졌습니다. 노동조합 및 노동조합을 집행하는 집행위원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이 밝혀져 이를 바로 잡습니다"라는 정정보도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노조는 "강성노조 때문에 구조조정을 제대로 못하지 않느냐"는 정 의원의 발언도 문제 삼았다.

노조는 대우조선 부실이 "전직 경영진의 자리 보존을 위한 실적 부풀리기, 분식회계 조작, 자회사를 늘린 문어발식 경영, 각종 비리의혹 등과 더불어 정부에서 조선업 관련 전문지식이 없는 인사를 사외이사 자리와 고문 자리에 낙하산으로 내려보냈고, 대주주인 산업은행 역시 부실 관리 감독으로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 의원이 강성 노조 때문에 구조조정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였다"며 "정부와 채권단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구조조정에 의해 고통과 희생을 강요 당하는 조합원과 구성원을 우롱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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