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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고 백남기 농민 분향소 설치한다
시민단체, 고 백남기 농민 분향소 설치한다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6.10.0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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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6시부터 시민 조문 가능···민주노총, 야당도 동참
 

경찰의 물대포에 쓰러져 결국 숨진 고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가 거제에 설치된다.

고 백남기 농민은 지난해 11월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중태에 빠져 지난 25일 끝내 숨을 거뒀다.

거제환경운동연합, 거제경실련 등 거제시 1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시민연대)는 4일 대표자회의를 열고 거제에 고인을 기리는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분향소는 옥포성당 후문 주차장에 설치될 예정이다. 시민연대 관계자들은 4일 저녁 옥포성당을 방문해 백남해 주임 신부에게 장소 사용을 요청했고 이 자리에서 백 신부와 성당 관계자가 논의 끝에 사용을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향소는 천막 등 필요한 준비가 끝나는 7일 오후 6시께부터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8일부터는 오전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매일 12시간 추모객을 맞는다.

시민연대 외에 노무현재단 거제지회, 노동단체 새터, 민주노총 거제지부와 거제지역 야당(더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노동당)도 분향소 설치와 운영에 동참할 예정이다. 운영에 필요한 인원과 비용은 참가단체가 분담하기로 했다.

언제까지 분향소를 운영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시민연대는 일정 기간 동안만 할 지 전국 장례일정에 맞춰 무기한으로 갈 지 논의했으나 최종 결론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민연대는 분향소 설치를 위해 거제시에 장소 사용허가를 신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옥포동 공원, 고현동 체육관 주차장, 미남크루즈 주차장 등 여러 장소를 물색해 시에 사용 신청을 했다"면서 "하지만 시와 시설물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에서 관련 법령 등을 들어 사용을 불허했다"고 전했다.

인근 통영시는 지난달 29일부터 통제영병선마당에 분향소가 설치돼 있다.

한편, 백남기 농민의 장례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대병원이 작성한 사망진단서가 경찰의 책임을 면제하기 위해 '병사'로 기록했다는 의혹과 함께 검찰이 부검을 시도하자 유족을 비롯한 장례대책위가 무기한 장례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사진설명 : 거제시 옥포성당에 고 백남기 농민 시민분향소가 설치될 예정이다. 사진은 통영시 통제영병서마당에 마련된 통영시민 분향소.(사진=한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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