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동조합이 조선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17일 오전 경남 거제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경제를 견인한 조선산업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사양산업으로 인식하고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일방적이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조선산업 특성상 숙련된 노동력과 기술력이 단절되고 우수한 인적 자원의 해외 유출을 초래하는 등 전체 경쟁력이 사라지는 결과를 부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채권단에 제출한 인적·물적 자구계획 시기를 앞당겨 지난 7일 생산직을 포함해 희망퇴직 1000명을 발표한데 이어 조만간 분사, 아웃소싱을 통해 2000명을 구조조정할 예정이다.
노조는 "누구도 경영 부실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노동자에게만 고통분담을 시키고 있다"며 "현재 수주 잔량 121척으로 2018년까지 일감을 확보하고 있지만 일방적 구조조정이 진행될 경우 현장에 일할 사람이 없어 배를 만들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수한 기술력과 숙련된 노동력이야말로 조선산업의 핵심이자 미래의 경쟁력"이라며 "이를 무시하는 채권단과 경영진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동의할 수 없기에 강력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알려진 맥킨지 보고서는 대우조선 죽이기를 위한 엉터리 보고서로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빅2 체제로 조선업이 재편된다면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막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전체 구성원이 같이 살고 조선업과 국가경제를 살리기 위해 '당사가 참여된 4자(노조, 회사, 채권단, 정부) 협의체 구성', '채권단의 신속한 자금 지원', '인적 구조조정을 중심으로 한 동종업종 간 합병 반대', '특선 분할 및 해외 매각 반대' 등을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