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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길…⑧이순신 만나러 가는길
섬길…⑧이순신 만나러 가는길
  • 원용태 기자
  • 승인 2014.05.30 14: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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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거진 녹음이 만들어낸 청량한 그늘…기품있는 산세 만끽

▲덕포해수욕장(옥포2동 소재)
온산에 연녹색 푸르름이 더해가면서 초여름의 경치를 한껏 뿜어내고 있다. 요즘철의 산행은 신록으로 채색한 각양각색의 꽃과 풀들이 피었다 지는 모습 등 거제 자연의 신비를 확인하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초여름의 이른 무더위가 점점 무력감을 더해준다. 이런 때야말로 싱싱한 생명기운을 찾아 나서는 여정이 필요하다.

이번 여정은 팔랑포마을을 출발해 덕포해수욕장까지 걸어 가보자. 풀 내음 가득한 산속을 가로지르며 얼마 남지 않은 봄을 만끽하고 쪽빛파도가 넘실대는 바다에 도착해 시원한 여름 피서를 조금 앞당겨 즐겨보자.

루트11 <3구간>

-구간경로 : 팔랑포마을~덕포해수욕장
-명소 : 덕포해수욕장
-연 장 : 1.6km
-소요시간 : 1시간 10분
-구간특징 : 기존등산로 이용

싱그러운 수목과 자연 그늘이 초여름 더위를 말끔히 씻어주다

팔랑포 마을 위쪽 산길을 통해 올라가면 옥포대첩기념공원으로 가는 도로가 나온다. 도로 건너편 등산로 입구에 세워져있는 덕포해수욕장과 김영삼 생가를 안내하는 이정표를 따라 산속으로 들어 가보자.

팔랑포 마을에서 덕포해수욕장으로 넘어가는 이 등산로는 인근 주민 소수만 알 정도로 일반인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그만큼 사람의 손길에서 벗어나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산행의 정취가 있다.

등산로에 들어서자 빽빽한 소나무가 만들어낸 시원한 그늘과 길에 쌓인 푹신한 마른낙엽더미를 밟고 걷는 느낌은 신선이 따로 없다. 초여름의 따가운 햇살이 푸른 신록의 향기를 불어넣어주듯 싱그러운 풀 내음이 온 몸을 파고들어 생명의 기운이 넘쳐난다. 우측에는 옥포앞바다가 길동무를 해주며 양 방파제 사이로 대형선박이 지나가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등산로는 굴곡이 있으나 없는 듯해 편안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돌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며 황토색 쿠션을 깔아놓은 듯 부드러운 땅의 촉감을 느낄 수 있다. 가볍게 흩날린 한 줌의 바람이 산속 청량한 숲 향기를 퍼트려 이곳 저곳으로 날아 다닌다.

덕포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는 1.6km여의 외길이다. 덕포해수욕장 900m 전 ‘바닷가’라는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를 따라 등산로에서 우측 40m 아래로 내려가면 기괴한 암석으로 이뤄진 해변이 나온다. 덕포해수욕장의 전경이 보이며 청정한 바다가 펼쳐진다. 큰 돌 들이 많아 주의를 기울이며 잠시 앉았다가자. 거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맑고 투명한 바다는 언제 봐도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다시 등산로로 올라와 울창한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등산로는 막바지 길에 접어든다. 흙길이 끝나면 빨간 철교가 나타나 덕포해수욕장 입구로 안내한다. 가슴이 뻥 둘릴 정도로 넓게 펼쳐져 있는 덕포해수욕장 해변을 향해 걸어 가보자.

▲팔랑포마을~덕포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푹신한 도보 촉감이 일품
▲등산로에서 바라본 옥포앞바다 방파제. 때마침 대형선박이 방파제를 가로질러 지나고 있다.
▲덕포해수욕장으로 안내하는 등산로. 미풍이 살짝 날려 온 숲의 향기를 선물한다

덕포해수욕장에 피어있는 황금빛 모래나무가 출사자들에게 손짓하다

덕포해수욕장은 길이 450m, 폭 40m의 아름답고 고운 백사장으로 이뤄져 있다. 인근 시민들의 호젓한 쉼터 이자 여름 이면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유명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해수욕장 스탠드에 앉아 붉게 피어오르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애인과 달콤한 데이트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또 조용히 혼자 찾아와 사회에서 찌들었던 근심을 씻어버리고 인생의 재설계를 해보는 것도 좋다.

바닷물에 적셔진 모래를 만지면 찰흙을 만지 듯 부드럽게 스며드는 모래의 촉감이 너무나 좋다. 비취처럼 맑은 해변 물결이 잔잔히 밀려오는 모양을 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차분해 진다.

맑은 바닷물에 젖은 백사장은 거울처럼 주변 정취가 모두 반사돼 비단결처럼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백사장 곳곳에 덕포해수욕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모래 그림이 여기저기 수놓아 져있다.

마치 백사장에 나무가 심어진 듯 앙증맞고 기묘한 문양이다. 초대형 노란 캔버스에 그려진 모래나무들은 출사자들을 손짓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다. 물때(썰물에 방문)를 참고해 카메라를 메고 떠나보자. 일출․일몰에 방문한다면 주홍빛으로 반짝이는 황금모래나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백사장에 피어난 모래나무들은 민물(대금산에서 흘러오는 덕포천과 지하수의 유입)이 유입되면서 그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덕포해수욕장에는 일렬로 길게 즐비해 있는 횟집, 각종음식점 및 편의점과 꽤 많은 펜션․호텔 들이 유명관광지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다. 해수욕장 푸른 바다 상공 18m 위에 400m(왕복800m)를 가로 질러 설치된 씨-라인(Ses-Line)에서 한 마리 새처럼 바다 위를 자유롭고 짜릿하게 활강할 수 있는 레져도 체험할 수 있다.

덕포해수욕장에는 매년 1월 거제국제펭귄수영축제대회가 열려 약 3000여명의 내․외국인의 인파로 가득 메워진다. 올해로 열 번째 열린 수영대회는 거제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본 행사인 수영대회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대행사 및 먹거리 등이 짜임새 있게 구성돼있어 겨울바다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덕포해수욕장 전경. 잔잔한 파도와 평온한 마을이다. 해변 스탠드에 앉아 붉게 피어오르는 석양을 바라볼 수 있다.
▲출사자들을 유혹하는 덕포해수욕장 만의 비경. 황금모래그림. 갖가지 기묘한 나무들이 초대형 노랑 캔버스에 자라고 있다. 물때를 확인해 좋은 나무를 감상하러 떠나보자.
▲18m 상공에서 한마리의 날쌘 새가 되어 짜릿한 비행을 즐길 수 있는 SEA-LINE.
400m의 바다를 가로 지르다 보면 즐거운 비명이 끊이질 않는다.

자가/대중 교통 이용편

<덕포해수욕장>
▲자가용 : 네비게이션☞덕포해수욕장(옥포2동 소재)
(해수욕장 인근 및 곳곳 주차장 이용 가능)

▲대중교통 : 2000번 좌석버스(부산 하단오거리->덕포해수욕장 하차)

<TIP>
현재 덕포해수욕장부터 김영삼생가까지 해안데크가 신설돼 있지 않다. 그래서 자전거나, 도보 이용은 극히 위험해 차량 이동만 추천한다. 추후 시 관련부서에서 설치할 예정이다. 덕포해수욕장 끝자락에 위치한 방파제에서는 더 이상 산으로 올라가는 길과 진행되는 길이 없다. 이점 참고해서 초여름 산행을 즐기자.

그리고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요즘, 자외선을 차단할 썬크림을 필히 바르고 시원한 얼음물도 준비하자.

▲덕포해수욕장 900m전 우측 아랫길로 빠지면 바닷가(사진)가 나온다. 기괴한 암석으로 이뤄졌다. 조심해서 걷자. 바닷물은 정말 깨끗하다.

▲덕포해수욕장 방파제 옆 항. 주위에 횟집도 있고, 방파제에서 파이팅 넘치는 낚시도 즐길 수 있다.
▲덕포해수욕장 입구. 매년 1월 거제국제펭귄수영축제도 열린다. 겨울 바다 축제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위풍당당 대우조선해양. 거대한 모습을 직접 두눈으로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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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보 2014-10-03 22:02:22
여러 빛깔의 물체들이 바다에 빛춰져서 아름답게 빛나는 색깔들의 바다가 마음을 아련하게 만드네요~ 정말 보기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