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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주택화재예방은 기초소방시설로 해결하자
[기고]주택화재예방은 기초소방시설로 해결하자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6.11.2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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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안전총괄과장 우정수
 

올 여름 사상 유래 없는 긴 폭염이 언제 그랬냐는 듯 물러나더니,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도 전에 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화재 발생 확률도 그 만큼 높아지는 시기다.

겨울철에는 화목보일러, 전기장판 및 난로 등의 사용이 급증하여 화재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거제소방서에 따르면, 2015년 거제시 겨울철(2015년 11월 ~ 2016년 2월) 화재는 총 92건, 그 중 주택화재는 32건으로 28%를 차지하고 있는데, 겨울철 부주의에 의한 주택에서 발생하는 화재의 비율은 해마다 높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수원시 ○○구의 한 빌라에서 화재가 났다. 집 안에 있던 중학생과 고등학생 형제가 가스렌지에 튀김용 기름을 가열하다 불이 번졌는데, 소방대가 출동해 현장 확인을 해보니 다행이 형제의 침착한 대처로 자체 진화한 후였다고 한다. 형제는 집 밖 복도에 있는 소화기를 가져다 불길을 잡았고, 침착하게 대처한 끝에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화재를 초기에 진압했다.

또한 지난 1월엔 서울시 ○○구의 한 단독주택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시도한 50대 남성이 있었다. 자칫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 있었던 순간 단독경보형감지기의 전자음이 외부로 흘러나왔고, 인근에 사는 주민이 119에 신고해 5분만에 소방관들이 도착하여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위 사례들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주택용 기초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형 감지기를 이용하여 대형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는 것이다. 이는 주택용 기초소방시설로서,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가 나면 신속히 연기를 감지하여 알려주어 사람들이 대피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소화기는 초기화재를 신속히 제압 할 수 있는 소방시설이다.

선진국들의 사례를 보면, 미국의 경우 기초소방시설 보급률이 22%였던 1977년 당시 주택화재 사망자가 5860명이었으나, 보급률이 94%였던 2002년에는 사망자가 2670명으로 54.4% 감소했다. 영국도 보급률 8%였던 1988년 당시 사망자가 732명이었으나, 보급률 81%였던 2002년에는 463명으로 33.6%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2년 2월 '소방시설 설치 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신축 주택은 의무적으로 기초소방시설(소화기 및 단독경보형감지기)을 설치해야 하며, 이미 건축이 완료된 기존주택의 경우 5년이 경과하기 전인 오는 2017년 2월4일까지 해당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늦었지만 우리나라도 주택에 기초소방시설 보급률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서 소중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다. 다행인 것은 우리 거제시도 2006년부터 매년 400가구씩 꾸준히 재난취약가구안전복지서비스를 통해 거제소방서, 한국전기안전공사, 주부민방위대와 협업으로 전기안전점검, 생활안전교실 운영 및 기초소방시설을 보급하여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올해는 특히 양대 조선사의 불황에 따른 지역경제 위기 극복과 거제관광활성화 특수시책으로 노후펜션 139개소에 소화기 370개와 단독경보형감지기 540개를 보급했다. 또한 거제소방서에서는 기초생활수급가구 등 소외계층에 우선적으로 소화기·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고 있고, 일반 시민들에게도 홍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화재를 예방하는 방법이 가장 현명하겠지만,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화재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알 수 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만약을 대비해야만 하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 화재가 발생한다면, 평소에 준비를 하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는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단독 경보형 감지기로 신속히 화재를 인지하고, 소화기로 초기소화가 이루어진다면 소중한 내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이 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각 세대마다 기초소방시설을 설치하여 화재 없는 안전한 겨울을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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