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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삼성 총수의 구속과 거제 조선 경제는…
[기고]삼성 총수의 구속과 거제 조선 경제는…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7.04.0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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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성 한내공단 협의회장 천종완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조기대선을 향한 저마다의 아전인수식 손익계산이 한창인 가운데 국정이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그룹의 총수 이재용 부회장도 이와 관련해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구속이 되었다.

현재 대한민국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사드보복 등으로 정치, 경제는 물론 사회와 안보마저 난국에 처해 있으며, 특히 경제는 수출과 내수 부진 속에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안보 위기 고조 등 크나큰 대내외 악재에 가로막혀 있다.

세계 최대의 조선도시인 우리 거제시도, 세계적인 조선불황과 맞물린 조선업체의 부실경영 등으로 최대의 경제 위기를 맞고 있다.

그 동안 활력이 넘치던 조선도 구조조정과, 임금 삭감 등으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황의 터널을 살얼음판을 걷듯이 견뎌내며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원청인 대기업이 그러하니 유탄을 맞은 상당수 협력사들은 더욱 죽을 맛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소가 위치한 거제는 조선 경기가 경제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혹자들은 조선소가 거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할 정도다.

이런 관점에서 거제 경제의 한 축인 삼성중공업의 그룹 총수 이재용 부회장의 장기적인 구속은 남의 일 만이 아니다. 이 같은 우려에, 지역 조선협력업체를 운영하는 한 기업인의 순수한 경제적 입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조속히 석방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부회장의 용서를 빌거나 그를 두둔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가 석방이 된다면 극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제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각에선 “그룹 총수가 없다고 회사가 망하냐’고 꼬집기도 하지만 중대 경영판단을 과감히 내릴 수 있는 총수의 역할은 중차대하다.

물론 총수가 없어도 당장은 시스템으로 굴러가겠지만 최고경영자의 공백은 클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삼성그룹은 매출액으로는 세계 선두그룹으로 손꼽히는 세계적 기업이다. 애플과 더불어 세계 2대 IT기업이고, 한국 수출액의 20%를 감당하며, 대한민국에 가장 많은 세금과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그룹에 속한 삼성중공업도, 국가는 물론 거제지역 경제에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 같은 그룹 총수의 구속은 국가경제에도 큰 부담이 될 수 있으며 또한 거제 경제에도 말할 것이 없다. 또 그것만이 최선인지 궁금하다.

여러 가지 상반된 주장들이 있고 논란의 여지도 있겠지만, 조선도시 거제에서 삼성중공업 협력사를 운영하는 중소기업 가족으로서, 현 사항이 잘 마무리되어 그룹 총수의 석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제 조선업에 조금이나마 활력이 되기를 바라며, 새롭게 발전하는 대한민국과 거제 경제를 기대해 본다.

대한민국 기업그룹 경영의 문제점과 법적 잣대에 앞서, 어떻게 하면 난국을 헤쳐 나가는데 보탬이 될 수 있을까, 하는 해법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화합과 상생의 큰 틀에서 책임을 동반한

기업경영 패러다임의 변화와, 미래를 위해 조선소의 선박 수주가 넘쳐나고 근로자들의 바쁜 망치소리가 야드에 울려 퍼질 날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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