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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거제 관광은 에코 투어리즘(Eco tourism-생태관광)
[기고]거제 관광은 에코 투어리즘(Eco tourism-생태관광)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7.06.1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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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봉 이학박사/강의하는아이들 원장
 

미국 코낼대의 실험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개구리 한 마리를 차가운 물이 담긴 비이커에 넣었습니다. 비이커 밑에는 분젠등을 놓고 1초에 화씨 0.017도씩 물이 데워지도록 불꽃을 아주 작게 해놓았습니다. 온도가 서서히 높아지기 때문에 개구리는 온도의 변화를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비이커에서 뛰어 올라 안전한 곳으로 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구리는 태평스럽게 앉아 있었습니다. 온도는 0.017도씩 올라 가는데 개구리는 여전히 비이커 속에서 빠져 나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두 시간 반쯤 지난 뒤 개구리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개구리는 뜨거운 물에 푹 삶아져 죽어 있었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죽은 것입니다. 자기가 죽어 가는 것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그대로 삶아진 것입니다. 이를 삶은 개구리 증후군(Boiled Frog Syndrome)이라 하는데 흔히 비전상실증후군으로도 불립니다.

도덕적 불감증에 온 나라가 혼란스럽고, 조선업의 어려움에 망연자실한 상태에 있는 우리의 모습은 마치 자기를 요리하는 물이 따뜻한 목욕물이라도 된다는 듯 편안하게 잠자다 죽어가는 개구리의 모습과 다름없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우리 거제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조선업의 장기 불황에 따른 대체산업으로 관광을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주먹구구식의 일회성 행사에 만족하는 모습들에 참으로 가슴깊이 슬픔을 느끼고 있습니다.

스토리가 있는 관광통영, 에코랜드, 방림원, 일출랜드 등 자연과 친화적인 관광제주 등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맞는 그 무엇을 배워야 합니다.

미리 준비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늦게 출발하지만 서둘지 말고 시간이 다소 필요하겠지만 행정, 의회, 기업, 시민단체, 전문가, 여성, 청소년 등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토론하고, 합의하고, 자기분야에서 분담된 행동을 하는 파트너십과 거버넌스(Governamce) 형태의 모든 분야의 리드십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거제 관광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거제문화의 정체성을 육성하면서 거제의 장점을 살린 ‘에코 투어리즘(Eco tourism-생태관광)’을 적극 장려해 청정과 공존의 가치에 기반한 거제미래비전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효성있는 거제 관광정책 수립을 위한 거제형 관광통계인 ‘거제 관광산업생산지수’ 즉, 거제의 관광산업의 구성과 그 흐름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거제 관광산업동향조사’를 시행해야하며, 시는 원활한 개발과 발전을 위해 예산과 인력을 적극 확보하는 등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는 한편 향후 통계자료를 관광정책 수립 및 평가의 기초자료로 활용해야 합니다.

한편으로는 서울시처럼 질 높은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업계를 우수관광상품∙우수여행사로 인증하는 등 인센티브 정책도 좋은 사례입니다.

요즈음 관광객들은 경치나 폭포 등 고정된 관광지 여행보다 자연체험과 현지 주민과의 인간적 문화 교류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해 출신인 명연숙 서양화작가가 운영하는 제주 세계조가비박물관처럼 관장과 대화를 통한 고객 만족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도 스토리가 있는 작가나 예술가들의 정착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필요하고 거제가 고향인 많은 예술인의 귀향과 그들의 작품을 창작하고 전시할 수 있는 개인 박물관 건립에 세제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유인책도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스턴 콰(Euston Quah) 싱가포르 난양이공대학교 교수의 저서 ‘싱가포르 2065’에서 싱가포르의 경우 경제성장∙도시화의 가속화, 중산층의 급성장으로 소비가 급증하면서 폐기물 처리 문제에 직면해 왔고, 나아가 기후변화 대응에도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는 거제에도 해당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상황 속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과 경제의 균형이며 거제시는 관련된 방대한 자료 수집과 이에 대한 비용∙편익 분석을 기반으로 환경∙관광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제는 미래를 고려할 때 강점인 섬의 자연과 관광을 살린 ‘에코 투어리즘’을 적극 장려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최적의 환경관리 정책을 추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거제시 관광관련분야에 개인적인 욕심이 앞서 거제에 대한 열정은 온데간데없고 공부는 하지 않으면서 자리보존에 연연하는 정치꾼만 있어서는 우리의 슬픔은 더 깊어질 것입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시장님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탕평인사를 통하여 시민들에게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하나 된 거제가 될 때만이 이 어려운 난간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지역인재 탕평인사를 단행하고 그 인재는 반드시 거제를 위한 열정을 갖고 지속적인 공부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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