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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산으로 향하는 안전한 발걸음
[기고]산으로 향하는 안전한 발걸음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8.10.1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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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기 거제소방서 119구조대장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을 맞아 붉게 물드는 산을 찾는 발걸음이 가볍다. 그러나 무턱대고 산을 찾는 경우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가을은 산악사고가 집중되는 시기이며, 특히 등산객이 많은 주말엔 사고 발생률이 크게 증가한다. 준비되지 않은 산행에는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에 등산객은 항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산악사고의 예를 살펴보자면, 동·식물에 의한 사고와 자기 체력 과신으로 인한 탈진, 실족에 따른 부상 등이 있다.

우리 거제소방서 구조대는 이러한 각종 사고를 예방하고 설사 사고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신속한 구조를 위해 안전한 산행을 위한 조언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산악기상 및 등산경로를 확인해야한다. 산은 기상 상황에 따른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등산 전에 미리 보온의류 및 우의 등을 준비해야하며, 등산경로를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어야 길을 잃거나 불의의 사고 시 자신의 위치를 추정할 수 있다. 산에 따라서 휴대전화가 연결되지 않는 지역도 있기 때문에 GPS(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만 믿다가는 큰 불상사를 당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등산코스의 표지목을 눈여겨 봐두는 것이 119신고 시 큰 도움이 된다.  

둘째, 자신의 체력상태를 고려해야한다. 산악사고의 다수는 체력 소진으로 인한 탈진이다. 자기 체력을 과신하지 않고 등산로를 결정해야하며 산행 중엔 틈틈이 고열량의 간식과 물을 섭취해야 탈진을 막을 수 있다. 탈진 시 조난, 낙상, 저체온증 등 사고 위험성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셋째, 발목과 무릎을 보호해야한다. 하산 도중 발목 염좌 및 무릎통증으로 내려오지 못하여 신고가 접수되는 경우가 잦다.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선 등산스틱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등산스틱을 사용하면 관절에 실리는 무게감을 덜어주는데 효과적이다. 그리고 발목을 감싸주는 등산화를 신어야 낙상에 발목이 꺾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산악사고는 기상과 지형에 따른 특성으로 인해 구조에 어려움이 많다. 사소한 실수로 즐거운 산행이 짜증과 눈물로 점철되지 않도록 등산 전에 준비하는 것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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