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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촐네’
'문촐네’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4.08.1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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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촐네’

‘문촐네’는 유명한 검색엔진에서 한 마디도 나타나지 않은 단어라서 필자도 깜짝 놀랐다. 틀린 단어를 쳐도 수두룩 빽빽 나타나곤 했던 인터넷이 아니었던가? 다른 경상도 지역에서는 ‘문출네’로 부른다고 한다. ‘출’보다는 거제의 ‘촐’이 더 촐랑거리며 복이 없어 보인다.

복이 없기로 유명한 ‘문출네’ 또는 ‘문출네 복’은 어떻게 태어난 것인가? ‘문출’은 사람을 칭하는 것이 분명하고, ‘네’는 그 사람이나 집안, 부모를 뜻할 것이다.

한마디로 이야기를 하면, ‘문출네’의 출전은 아리송하다. 다만 문출과 그의 아우가 소금장수와 나막신장수를 하여 그의 부모(문출네)가 비가 오나 맑으나 걱정하였다는 설(說) 만이 등장하였다. 이와 비슷한 설화는 전국적으로 많이 있어서 유독 경상도에서 많이 쓰는 ‘문출네’의 기원으로 확실한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또한 앞의 설화는 ‘걱정’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지는 문출네 복’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참고로 생각나는 점을 말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겠다. ‘문출’을 ‘문출’(門黜, 성문 밖까지만 내쫓던 가벼운 형벌)로 볼 수 있지 않겠나? 이리가도 쫓겨나고 저리가도 대접을 못 받던 복 없는 사람으로 볼 수 있지 않나? ‘타박네’가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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