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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정녕 최선이 아니면 차선인가?
[데스크칼럼] 정녕 최선이 아니면 차선인가?
  • 이재준
  • 승인 2020.04.03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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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일을 할 지역대표를 뽑는 국회원선거가 지난 2일 자정을 기해 막이 올랐다. 코로나19 때문에 후보자들도 유권자들도 조심하다보니 예전 선거 때 보다 차분하다는 인상을 준다. 우리거제지역에서는 여당과 야당, 무소속 등 6명의 후보가 본선에 나섰다. 6명 후보자들의 면면을 보니 선거판 단골 인사다.

어떤 이는 지난 2018년 시장선거 경선에 참여했다가 떨어졌거나, 어떤 이는 당의 공천을 받고 출전했다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또 어떤 이는 이 지역에서 시의원을 지낸 적이 있고, 어떤 이는 선거 때라야 근황을 알 수 있고, 어떤 이는 선거마다 출마를 고심하다 이번에 나온 인물이다. 미안하지만, ‘도토리 키 재기하는 것 같다.

유권자들은 또다시 이 인물들과 접한다. 유권자들은 식상함에 실망한다. 참신한 인물을 기대했던 유권자들에게는 체기가 있는 것처럼 답답하다. 선거 때 마다 얼굴을 내미는 것을 말릴 수 는 없다. 그러나 출전 횟수가 많아지면 내용도 풍부하고, 다양하고, 깊어야 한다. 고민한 흔적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고 스스로 나선 것 아닌가. 등 떠밀려 나온 것이 아니라면...

비단 거제뿐인 일은 아니지만, 선거 때마다 인물난을 겪는 것 같다많은 이들이 이번 선거는 후보자들의 중량감이 많이 떨어진다고 공통된 지적을 한다. 내공 있는 사람들이 안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선배가 싹수있는 후배를 제대로 키우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알면서도 인간의 욕심 때문이다.

그리고 본인이 헤비급 타이틀에 도전할 급수가 아닌데도 굳이 강행하면서 대회의 질을 떨어지게 한다. 제아무리 헌법에 보장된 참정권이지만 남발하면 유권자들도 피곤하다.

왜 벼슬길에 나섰는지, 대중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거제에 대한 비전 제시 등 자신의 정치적 철학이 보이질 않는다. 전문가적 냄새를 맡을 수 없다. 거제발전의 청사진을 말하면서 속빈 강정이다.

그러니 공약 수준도 함량미달이다. 나라일 하러 나온 사람이 동네 안길이나 포장하고, 논두렁이나 넓히러 나온 것이 아니지 않는가. 이런 정도의 일은 동네 이장이 거제시 담당자를 찾거나 이 지역 시의원이 하면 될 일이다.

국회의원 후보다운 공약이 아쉽다. 그저 몇몇 지역인사들의 생각과 입에서 나오는 의견을 참고한 것 같다. 좀 더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라고 권하고 싶다그리고 때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후보자 스스로 공부하고 고민해야 한다. 참모가 쓴 대로 앵무새처럼 읽으면 곤란하다.  한명의 유권자의 개인의 삶과 거제의 내일과 나아가 국가의 미래라는 큰 명제 속에서 놀아야 한다.

실례로 거제경제의 한축을 형성하고 있다는 대우조선의 매각문제는 이번 선거의 가장 핵심이 되는 이슈다.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 명쾌하게 해법을 내놓는 후보자가 없다. 행여 이 기업 노동자들에게 미운 털이 박힐까 전전긍긍하며 새벽길에 나가서하는 출근인사가 전부처럼 보인다.  후보자들이 기본만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진정 노동자들과 머리를 맛 대고 실천적 의의와 가치를 가졌으면 한다.

대우해양조선과 현대중공업을 하나로 합치면 노동자와 협력업체 등 모든 사람들의 삶이 고단해 진다. 다수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선거일은 14일 밤 자정까지다. 코로나19로 그 축제분위기는 반감됐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보는 눈과, 듣는 귀, 생각하는 머리는 생생하게 살아있다.

관심 없는 척 하지만 많은 유권자들이 유심히 보고 있다. 후보자들도 유권자들의 높은 수준에 맞게 물건을 가지고 나와 팔아야 한다. “이 정도면 유권자들이 관심을 가지겠지안일한 생각은 금물이다.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를 질 떨어진 후보들의 잔치라고 여기게 해서 안 된다.  후보들이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유권자들을 다독여 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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