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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항 문화공원 변경안 놓고 거제시와 시의회 의견 '팽팽'
고현항 문화공원 변경안 놓고 거제시와 시의회 의견 '팽팽'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20.06.1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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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김두호 의원 고현항 문화공원 변경안 놓고 변 시장과 날선 공방
관광객 집객을 위한 유료시설 설치냐, 휴식과 힐링의 녹지공간 조성이냐

 

지난 10일 거제시의회 제216회 정례회에서 변광용시장과 김용운 김두호 의원이 문화공원 조성방안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 시행사인 거제빅아일랜드PFV가 지난 3월 변경안을 제시하며 촉발된 문화공원 조성방안에 대해 거제시와 거제시의회 시의원들 간 공방이 뜨겁다.

김용운 김두호 시의원은 10일 제216회 정례회 시정질문을 통해 고현항 문화공원 조성 변경에 관한 거제시의 입장을 물었다.

이날 김용운 김두호 두 시의원과 답변에 나선 변광용 거제시장은 날선 질의 답변 공방을 이어 갔다. 담당부서 최성환 과장은 변 시장에게 답변 자료를 전달하느라 분주했다.

고현항 문화공원 논란은 지난 3월 시행사인 거제빅아일랜드PFV가 공원조성 변경안을 제출하면서 촉발됐다.

변경안은 문화공원(3만 2954㎡, 약1만평)에 인공해변과 슈퍼트리 전망대, 스케이트장, 바비큐장 등을 설치하여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거제빅아일랜드는 이를 통해 공급예정인 고현항 사업 2단계 매립용지 분양을 용이하게 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집객시설 설치 등 관광 명소화라는 변경안이 논란이 되는 것은 이에 따른 문제점도 많기 때문이다.

먼저 시민 휴식공간이라는 문화공원 본래의 취지가 퇴색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휴식공간의 축소가 우려되고 있다.

거제빅아일랜드가 제시한 변경안. 빨간선이 공원면적을 나타내며, 노란색 빗금친 부분이 지상주차장과 그에 따른 도로부분이다. 공원전체 면적의 32%를 차지하게 된다.

김용운 시의원, 지상주차장 3200평, 전체 공원면적 32% 차지...‘숲세권’ 강조

변경안은 원안에 지하로 계획된 430대 규모 주차장을 지상으로 설치하고자 한다. 변경안대로라면 지하 150대, 지상 250대 주차장이 설치된다. 고정되어 있는 공원면적 1만평에 지상주차장을 설치하게 되면 휴식공간으로 이용될 노지공간이 줄어드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이다.

김용운 의원은 “지하에 설치하기로 계획돼 있던 주차장을 지상으로 250대 끌어올린다면 그에 따른 도로도 놓아야 한다. 지상주차장과 그에 연결되는 도로가 차지할 면적이 3200평이다. 전체 공원면적의 32%를 차지하게 된다. 또 인공해변이 차지하는 면적이 20%정도다”며 “이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용될 녹지공간이 주차장과 이를 연결하는 도로로 인해 축소되어지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며 변경안에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김용운 의원은 ‘숲세권’이라는 신조어를 강조하며 인공시설보다 녹지와 휴식공간이 주변 상권의 가치를 더 높이는 것이라 설명했다. 숲세권은 녹지공간과 인접한 상가나 아파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창출과 삶의 질 상승과 직결되는 부분이 커서 재산가치가 점점 더 높아지는 추세를 뜻하는 숲+역세권의 합성어이다.

녹지공간 조성이 휴식과 힐링을 통한 삶의 질 향상 뿐 아니라 이를 이용하기 위해 모여드는 사람들로 인해 주변 상권과 주택 등의 재산가치적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는 거제빅아일랜드 공원 변경안의 근본 이유인 분양율 증가를 위해 인공시설물 등을 설치해야 한다는 논리를 정면으로 뒤집는 것으로 향후 문화공원 조성 방향을 정함에 있어 간과해선 안되는 대목이라 할수 있겠다.

숲세권이 중요하다는 근거는 지난 25일 문화공원 조성계획과 관련하여 거제시의회에서 방문 견학한 부산시민공원 측의 설명에서도 나타난다.

부신시민공원 관계자는 “14만평 규모의 여러 시설 중 시민선호도가 가장 높은 곳은 잔디공원과 숲 공원이다”고 밝혀 시민 집결 이유가 녹지공간이라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14만평 부산시민공원 여러 시설중에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잔디공원과 나무숲이다. 잔디와 나무 등의 녹지공간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용운 김두호 의원 사진제공

관광 집객시설 설치할 공간 있는가...인구밀집지역의 복잡성 가중될수도

변경안에 제시된 관광객 집객시설이 문화공원 내에 설치될 공간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과 이로 인한 도심의 밀집도 및 복잡성이 더 증가되는 것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인공해변에는 수영장과 함께 패들보트, 투명카약, 플라이보드, 스노클링 등을 할 수 있도록 계획돼 있으며 겨울철에는 스케이트장으로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부대시설로 인라인스케이트장 및 자전거장, 그리고 고기를 구워 먹을수 있는 바비큐장, 캠핑을 할 수 있는 글래핑장 등의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인공해변에 계획중인 변경안 예시

김용운 의원은 “사업시행자가 거제시에 제출한 인공해변 계획에는 수영장과 패들보드, 스노클링, 투명카약, 플라이보드 등을 예시하고 있고, 그 외 지역에는 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 바비큐, 글램핑장 등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며 “만평 공원에 지상주차장 3200평, 진입광장 1780평, 인공해변 2천평, 트리 전망대 부지를 빼고 나면 이런 예시들이 설치 가능한 일인가 싶다”며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어 “고현항 매립지는 인구 밀집구역인 고현,장평,중곡동 사이에 있다. 인구밀집지역에 공원 1만평은 크지 않은 것이라 본다”며 “여기에 녹지공간까지 축소하며 관광 집객시설을 넣어 도시의 복잡함을 더하는게 바람직한가 라는 의문이 든다”며 시민공원의 본연의 역할인 휴식과 힐링을 강조했다.

인공해변, 진입공원, 주차장 그 외 지역에 설치를 계획중인 변경안 시설물. 김용운의원은 이런 시설을 설치할 공간이 제대로 남아있는지 의구심을 제기했다.

공원 시설 유료화도 문제점으로 지적

문화공원 내 관광 집객시설들의 유료화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거제시와 시행사측은 문화공원 변경안에 제시된 시설들의 유료화에 대해서는 정해진게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날 변광용 시장은 “문화공원 시설에 대해 구체적으로 유료화다, 무료화다 이런 부분들은 지금 단계에서 실제 아무 정해진 것들이 없다”고 말했지만 거제시 투자유치과에서 작성한 문화공원 계획안에는 유지관리비 충당 방법으로 입장료 징수를 제시하고 있다.

또 이날 김두호 의원은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용역 의뢰한 ‘고현항 문화공원 GMDC 수탁운영에 따른 사업타당성 검토’ 보고서를 공개했는데, 이 보고서의 수지분석표에는 집객시설에 입장료를 부과하는 등 공원 이용에 대해 유료화를 전제로 하고 있어 공원 유료화는 기정 사실로 보인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문화공원 수탁 운영 사업타당성 검토 보고서. 집객시설들에 대한 유료화를 전제로 한 것을 확인할수 있다.

사업타당성 검토 보고서는 시행사가 제시한 변경안에 대한 수지분석이 주된 내용이었다.

보고서는 인건비와 시설 유지관리비 등 총 관리비용은 연 14억8천만원 소요되며, 매출은 주차료 15억7천만원과 야외수영장·슈퍼트리 전망대·야외스케이트장·야외썰매장 등 12억원을 합쳐 연간 총매출 27억 8천만원 예상하고 있다. 개발공사의 수탁 운영시 지속적인 수입 창출로 경영 안정화가 가능하다고 수지분석 결과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김두호 의원은 “사업타당성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합계 27억원, 유지관리비 등 비용 합계 14억원으로 약 13억원의 수익이 난다고 돼있다”며 “이는 주차장 매출액 정도밖에 되지 않으며, 이는 수익이 나는게 아니다”며 보고서 수지분석의 허구를 지적했다.

이어 “변경안대로 하면 막대한 시민의 세금이 들어갈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 그리고 당초 원안은 앞 시의회와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도출된 내용으로 가벼이 볼 내용은 아니다.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도심공원인 만큼 업자의 논리가 아닌 시민의 편의와 삶의질 향상을 위한 방향으로 조성되야 한다”며 매립 공원의 공공성을 강조했다.

이날 변광용 시장은 거제빅아일랜드 변경안에 대해 공감하는 입장을 보이며, 관광 명소화를 위해 변경안의 적극 추진을 피력하기도 하는 한편 향후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공원조성 계획을 세우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향후 문화공원 조성 계획변경 추진 절차는 조성계획 변경안 수립, 해양수산부에 사업계획 변경과 실시계획 변경 신청, 해양수산부와 경남도, 거제시 등 관련기관 협의, 승인으로 변경이 완료된다.

새로 조성될 문화공원이 삶의 질 차원이건 재산적 가치 측면이건 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은 시행사나 거제시나 시의원들도 동일할 것이다.

관광 집객시설 설치를 통한 수익 창출 방식과 휴식과 힐링을 통한 ‘숲세권’ 창출 방식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거제시민의 미래를 위한 혜안이 제시되기를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한편, 고현항 항만 재개발사업은 항만구역 및 주변 지역에 항만시설, 주거, 교육, 휴양 등 관련된 시설을 구축하거나 정비하는 국가사업으로 해양수산부에서 관리·감독하는 사업이다.

시는 2012년 4월 사업자 공모를 시작으로 2013년 6월 해양수산부에 사업계획 제안을 하였고 같은 해 7월 해양수산부가 사업추진 결정을 하였습니다.

이후 중앙항만 정책심의회 심의 등 사업추진을 위한 일련의 절차를 진행하였고 2015년 6월 26일, 총사업비 6,965억 원 규모의 고현항 항만 재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 고시했다.(거제뉴스광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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