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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거제관광호텔이 이별을 고합니다. 감사했습니다”
[특별기고] “거제관광호텔이 이별을 고합니다. 감사했습니다”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20.09.2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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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고문은 거제시의 도시재생사업과 관련, 거제관광호텔이 지역사회에서 뉴스의 중심이되자 호텔측 관계자가 이를 정리한 내용입니다.(편집자 주)

거제관광호텔이 오는 9월30일을 마지막으로 이별을 고합니다.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이 형용하듯 지난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거제관광호텔은 거제시민과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시작을 기뻐해 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마지막의 송구스러움에 인사 올립니다.

“미안해하지 마라! 부모님도 이해하실 거다”라고 매각결정에 용기와 위로를 주셨던 친척분들과 “섭섭하고 아쉽제”라며 전화로 위로해주신 많은 분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거제관광호텔을 운영했던 김녹원 입니다. 저희 가족에게 있어 호텔 매각은 어려운 결정이었고 죄를 짓는 기분이었습니다. 46년 전 부모님은 작은 제재소를 시작해 지금의 거제관광호텔이 있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이곳은 부모님이 걸어온 삶의 땀이자 눈물이며 자부심이었고 저희 5남매의 희노애락이 간직된 것입니다. 이런 소중한 호텔의 매각결정하는데 있어 나름 위안이 된 것은 거제관광호텔이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앵커건물로 거제시민의 품으로 돌아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는 것이 참 힘들고 어렵습니다. 헛소문 때문에 어렵고, 그것을 믿는 이들의 되물음 때문에 힘이 듭니다. 중국 고서에 ‘중구삭금 언유곡고(衆口鑠金 言有曲故)’라 해서 ‘입은 쇠도 녹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말속에는 옳지 않은 헛소문이 있기 때문에, 말을 조심하고 듣는 이는 진실을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나름대로 정직하고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 가슴이 답답해져 옵니다.

거제관광호텔이 고현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 대상지로 선정까지의 과정은 이렇습니다.

2019년 거제시와 도시재생위원회는 시민의 문화공간인 동호인밴드 및 공연장, 청년 구직을 위한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 노인 일자리를 위한 실버하우스 클럽 등을 만들기 위해 국토부 공모사업에 ‘고현동 도시재생사업’을 신청했습니다.

이에 앵커시설로 거제관광호텔을 가(假) 지정하고 「조건부 매매계약」 여부를 타진해 왔습니다. ‘선정되면 매매를 하고 선정이 되지 않으면 무효로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희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고현동 도시재생과 상권 활성화를 위해 용기를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고현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앵커를 구하지 못해 힘들어 할 때는 말 한마디 없던 분들이 호텔이 후보지로 선정이 되자 사실여부는 상관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술자리에서 씹고 뜯는 뒷담화 꺼리가 되었고, 개인 SNS를 통한 주장이 모두의 여론인양 부정적인 여론(네거티브 공세)을 몰아가고 있습니다.

‘가짜뉴스’와 ‘의혹성 보도’로 지금껏 살아 보지 못한 세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관광호텔 보상 및 취득에 대한 사실 왜곡에 대해 진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누가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 신청전에 사업구역 내 토지나 건물 매매계약을 먼저 체결해주겠습니까. 부동산 원리를 조금만 생각한다면 알 수 있습니다. 만약 공모에 선정되지 않는다면 거제시는 손해가 없겠지만 거제관광호텔은 영업상 엄청난 손실이 발생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도시재생 사업구역으로 선정되면 땅값이 오를 것이 예측되는데 왜 조건부 매매계약을 우선적으로 체결했을까요? 거제관광호텔 조건부 매매계약(도시재생사업 계획수립 가이드라인 제17조 제1항제3호 구비서류)이 국토부 도시재생사업의 조건이었습니다. 이는 도와달라는 거제시와 도시재생위원회의 공익을 위한 요청 때문이었습니다. 국토부의 공모에 선정되면 보상하고 아니면 무효로 한다는 ‘조건부 매매계약’이 과연 특혜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둘째, 왜 거제관광호텔이었을까요? 도시재생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시유지인 구 신현지구대와 공영주차장을 도심공원으로 만드는, 즉 공유재산을 활용한 도시재생사업으로 도심광장과 가까운 도시재생 뉴딜사업 앵커건물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국의 많은 자치단체에서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참가했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거제시 담당공무원이 공모사업에 선정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 일한 것으로 압니다. 이 결과 호텔을 이용하여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를 확보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정당한 과정과 결과가 무슨 죄입니까? 저는 고생한 거제시 담당 공무원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해당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주체는 도시재생위원회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분들이 얼마나 열심히 공모사업 유치를 위해 노력했는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혹자들이 ‘옆 정비공장으로 공모에 신청하지…’라고 음해를 합니다. 과연 정비공장을 도시재생뉴딜사업 앵커로 하겠다고 공고 신청했다면 선정되었을까요? 전문가들은 선정이 힘들었을 것이라 이야기 합니다.

셋째, 거제관광호텔은 건축된지 25년이 되었습니다. 학술적으로 콘크리트 건물의 수명이 대략 80~100년으로 본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마치 다 쓰러져가는 초가삼간을 판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습니다. 거제시청은 20년, 고현동사무소는 65년이 되었습니다. 거제관광호텔 내부 벽은 아직도 양생 중이며 강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 자부합니다. 저의 생각에는 약 30억원 정도의 사업비로 내·외부 리모델링이 들어간다면 거제관광호텔 건물은 훌륭하게 탈바꿈하리라 봅니다. 거제관광호텔은 상업지로 토지면적은 약 600평이 넘고 건물면적은 1,500평 정도입니다. 현재 고현시내 인근 토지 시가는 평당 1,500만원에서 1,800만원이며, 건물은 신축 시 평당 500만원 이상입니다.

넷째, 감정 보상가 보다 25% 이상 적게 보상받았습니다. 토지와 건물 보상가보다 거제시가 보상대금을 많이 줘야 특혜지 적게 주었는데 무슨 특혜입니까? 영업장 손실보상도 호텔 측에서 부담했습니다. 2019년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이었고, 조선경기 침체로 지역경기는 어려웠지만 부모님께서 피땀을 흘려 물려주신 호텔을 헐값에 매각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고현동의 구도심을 살리겠다는데 저희 욕심만 주장할 수 없어 매각을 결정했는데, 억측도 도를 넘었고 이제는 정치적 욕심을 가진 자가 여론을 조작하고 있습니다.

다섯째, 거제관광호텔은 법인사업자이기 때문에 ‘양도소득세’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거없는 양도소득세를 운운하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등 음해하고 있습니다. 법인은 다만 1년 결산 후 수익에 대해 법인세를 냅니다.

여섯째, 부가가치세는 사업을 하는 분이면 상식적인 문제인데 부가세를 ‘+알파’라며 선정성을 넘어 악의적인 보도를 하고 눈에 띄도록 과대포장 하고 있습니다. 부가세는 시청으로부터 받아서 호텔이 국세청에 지난 7월25일 납부했습니다. 법인의 경우 토지분을 제외한 자산매각은 반드시 세금계산서를 발행해야 합니다. 일부 언론사들은 부가세의 기본도 모르는 억측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주위 상가 사업주들에게서 “큰 결단에 고맙다. 도시재생사업으로 빨리 지역경기가 회복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한편 위로가 됐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지인들의 “섭섭하고 아쉽제”라는 말에 눈물을 훔쳤습니다.

거제지역 경제가 어렵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침체는 더 심각합니다. 고현동 도심재생 사업으로 고현사거리를 시작으로 고현종합시장 중심의 상권이 다시 살아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12년 전 거제신문과의 인연이 있는 변광용 시장과 ‘특수관계’로 비약될 만큼이면, 거제신문 30년 역사와 법인 23년의 역사에서 특수관계인이 얼마나 많을지…. 김동인 작가의 ‘발가락이 닮았네요’라는 소설이 생각납니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많이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도 한가위 보름달처럼 넉넉하고 좋은 일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지금까지 거제관광호텔을 이용해 주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0년 9월22일

김녹원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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