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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거제면 관통, 죽음 각오하고 결사반대”
“KTX 거제면 관통, 죽음 각오하고 결사반대”
  • 이재준
  • 승인 2021.03.09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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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거제면관통반대추진위, 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KTX 거제역사 상동지역 결정될 경우, 노선 거제면 서정리 관통 확실”
“거제 역사(歷史)상 가장 격렬한 저항에 부딪힐 것”
KTX거제면 관통반대추진위원회 회원 50여명은 9일 오전10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국토교통부의 김천~거제간 KTX 남부내륙철도의 거제지역 역사(驛舍) 위치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특정지역이 선정된다면 노선이 마을을 직접 관통해 생존권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며 해당지역 주민들이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오는 3월10일 거제시청소년수련관에서 남부내륙철도의 거제역사 위치 선정을 위해 열리는 주민설명회를 앞두고 “죽음을 각오하고 반대 투쟁에 나서겠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어 국토부와 거제시의 반응에 관심이 집중된다.

KTX거제면 관통반대추진위원회(위원장 김진관) 회원 50여명은 9일 오전10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계룡산 숲소리 자연생태계를 파괴하는 KTX거제면 관통을 결사반대 한다”면서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국토부와 거제시는 거제가 생긴 이후 가장 격렬한 반대투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토부는 상동지역(1안)에 기초해 3월초 현지 노선 측량을 실시했고, 거제면 서정리 주민들은 이를 통해 1안의 선로계획이 마을을 관통한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며 “만일 1안이 결정될 경우 소음, 진동, 조망권, 재산가치 하락 등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선측량과 관련해 거제시로부터 어떠한 사전 통보도 없었다”며 “거제시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항의했지만, 거제시는 결정권이 없고 국토부가 모든 것을 관장한다는 답변이 전부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KTX거제면 관통반대추진위원회 회원이 기자회견장으로 가는 시청 3층 복도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주민들은 “2안인 사등지역에서 상동(1안)까지 8㎞ 정도 거리인데 이를 단축하는데 더는 예산이 6천억 원 정도인데, 이는 사등~상동간 4차선 도로 2~3개 더 놓을 수 있는 금액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상동지역은 바닷가가 아닌 내륙에 위치해 해운항로와 물류 연결이 되지 않는다”면서 “조선산업 도시인 거제도의 물류에 제약이 되고, 섬 지역에서 해운과 육로가 연결되지 않는 것은 도시발전 계획에 대한 근시안적 처방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주민들은 “상동지역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계룡산과 선자산 등 2개의 산을 관통해 4~5㎞ 터널을 시공해야하는데, 토사처리로 인한 소음, 분진 등 자연환경 훼손이 심각하다"면서 "터미널 역사를 상동지역에 두기 위해 12㎞가 넘는 철로를 추가 연장해야하는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하기 위해서 청와대 문재인대통령에게 면담을 신청하는 등 기획재정부, 국무총리실 등 관계요로에 투쟁 결의를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반대투쟁시기가 늦지 않느냐는 질문에 “주민들이 피해를 매일 예찰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행정에서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할 임무가 있고, 사전에 알려줄 의무도 있다. 늦은 것도 행정의 책임도 있다”고 일갈했다.

 https://youtu.be/EEf0sLnX950

반대대책위 회원들은 최근 남부내륙철도의 거제면 서정리 마을 관통을 반대하는 시위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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