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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덕신공항, 거제의 미래를 말하다
[기고] 가덕신공항, 거제의 미래를 말하다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21.05.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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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④ 조선해양 산업/기술 동향과 거제시 대응 방향
김두호 시의원

우리나라 조선업계 빅3로 불리는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은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세계 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하며 큰 호황을 누렸다. 거제시는 조선업을 바탕으로 2010년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가 당시 국내 최고 수준인 4,100여만 원이었고, 실업률도 0.5% 이하인 완전 고용 도시였다.

하지만, 2008년 세계를 강타한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4년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해양 플랜트 발주 감소, 저렴한 인건비와 기술력 격차를 줄인 중국 조선사와의 경쟁으로 2015년에는 총 8조 원의 적자를 봤고, 이후에도 조선업은 위기와 침체로 지역 경기에 상당 기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국내 조선소의 잇따른 수주 소식에도 불구하고 거제의 조선업 위기는 현재 진행형으로 조선 양사와 거제시 행정, 시민 모두가 역경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맞물려 최근 조선해양 산업과 기술의 동향, 거제시의 대응 방안은 무엇이 있을지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네 번째 발제자인 배재류 한국해양대학교 해양플랜트과 겸임교수는 시작하면서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사진 한 장을 강단에 띄웠다. 에버기븐호라는 민간 컨테이너선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았던 사건의 사진으로 배교수는 일본 조선사가 건조한 선박이 좌초된 바람에 에버그린이 발주한 1만 5,0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삼성중공업이 수주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교수는 최근 세계의 조선산업은 과거 전통적인 선박에서 충돌/회피, 에너지 보전 등을 고려한 친환경과 스마트 자율운항, 무인 선박으로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으며, 이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야드, 디지털 기자재 등의 조선산업 기술개발을 통해 구현이 가능하다고 했다.

스마트야드와 관련해 배교수는 ”거제의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스마트 십야드 4.0을 구축해 모든 생산활동을 디지털 데이터로 축적, IoT·AI·모바일·클라우드 등 ICT기술을 활용해 엔지니어링부터 생산, 인프라 환경 관리 등 전 업무체계를 효율화는 작업을 했다.”라며, “삼성중공업 또한 SKT와 함께 미래형 스마트 야드를 구축 중으로, 5G통신을 통해 근로자들이 야드 내에서도 대용량 정보를 초고속·실시간으로 설비를 감지·제어함으로써 작업 안전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라고 거제 내 조선 양사를 진단했다.

하지만, LNG연료공급시스템은 친환경, 고부가 가치 선박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기술이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친환경 및 LNG선박 기자재의 국산화율이 각각 50% 내외로 낮은 수준이며, 엔진 등 추진 관련 주요 기자재와 연료이송, 보관 관련 기자재의 개발도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전기추진 선박과 관련해서도 국내 대형 조선소 중심으로 건조되고 있으나, 핵심 기자재인 트랜스포머, 인버터, 스위치 보드, 드라이브, 모터, 제어 및 모니터링 모듈 등이 해외 선진사 제품을 수입하여 설치하는 실정으로 아직은 경쟁 국가에 기술력이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배교수는 세계 물동량이 지난 20년간 2배로 늘어났다며, 코로나로 일시적으로 물동량이 감소 했지만 2000년대 해운업 대호황 시기의 선박 수명이 도래하는 2025년 이후에는 세계 경제 성정과 연계해 다시 한번 조선산업의 대호황이 시작되며, 자율운항선박, 탈탄소선박 등의 신조선 수요가 증가함은 물론 중국과 일본의 조선소보단 한국의 경쟁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배교수는 이런 세계적인 조선업 호황기와 거제 인근 지역의 가덕신공항 건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 신공항‧신항만과 연계된 신산업 육성 ▲ 조선‧선원 인력양성 ▲ 자율운항선박 시운전 센터 유치 등 몇 가지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항만뿐만 아니라 항공과 연계된 신제품 개발이나 반도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화공품 등 대부분 항공을 운송 수단으로 이용하는 신산업을 육성‧유치해야 된다고 했다.

신산업이 안되면 가덕신공항이 들어오더라도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인천공항 등 국내‧외 사례에 비추어 공항과 연계된 새로운 산업으로 재편, 구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교수는 현재 조선경기 부진과 일자리 부족으로 많은 숙련 인원들이 조선업에서 이탈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향후 조선 경기 호황으로 수주는 많이 되었으나 생산과 설계와 관련된 숙련 인원 부족으로 조선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면서, OTS‧HILS 사업 등을 통해 중·대형 조선소, 기자재업체, 연구기관, 해운 선사, 학교 등에서의 지속적인 교육을 주문했다.

그는 목포대 중소조선연구원(RIMS)과 KAIST(한국과학기술원)이 2026년부터 5년간 산업통산자원부로부터 사업비 10억을 지원받아 전문인력 양성하는 사업에 선정된 것을 사례로 시가 거제대 등과 연계해 조선산업분야의 인재를 지원할 방안을 강구 하는 것이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배교수는 자율운항선박 시운전이나 선박 모델 개선을 위한 디지털 테스트 플랫폼도 현재는 거제 자체적으로는 해결하기 힘든데, 시에서 관심을 갖고 시운전 센터를 유치하거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설계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새로운 직업군과 일자리가 많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배교수는 발제 마무리 하면서 “거제시와 조선 양사가 조선동향을 잘 분석하고 가덕신공항과의 연계성을 생각해 미래 전략적으로 대응, 준비할 경우, 향후 고부가 가치선박 수주 점유율에서 50% 이상 달성, 3,000명의 신산업 신규일자리 창출 효과 등 거제시 경제에 많은 보탬이 될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5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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