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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거제시 그랜드비전 그릴 골든타임
[기고] 거제시 그랜드비전 그릴 골든타임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23.03.02 09: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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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민 거제시의원

뉴욕 도시개발의 마스터플래너 로버트 모지스가 뉴욕 도시기반시설을 기획하고 있을 때 미국의 시인 윌리엄 브라이언트가 그에게 말했다.

“뉴욕에 센트럴파크가 없다면 100년 후 똑같은 크기의 정신병원이 생길 것이다.”

빌딩 숲속에 갇혀 사는 시민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대규모 공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것이다. 오늘날 센트럴파크는 윌리엄의 조언대로 도시의 삶에 지친 뉴요커들의 휴식처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연간 2,500만 명이 찾는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뉴욕 시민들은 지친 일상을 달래주는 센트럴파크로 향하고 있다.

세계 굴지의 조선소 두 곳과 최근 한국 관광 1번지로 대전환을 목표삼은 거제시의 전망이 밝다. 가까운 미래에 KTX와 고속도로가 건설되고 전국을 잇는 광역도로망이 거제를 향하게 된다. 또한 철도·항만·공항을 아우르는 트라이포트 완성을 목표로 가덕신공항 계획이 순항중에 있다. 대한민국 관문공항의 배후도시가 될 거제는 막대한 경제적 부가가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4차산업혁명 시대에 글로벌 물류비즈니스 거점 도시로서 대한민국의 집중은 물론 세계 물류시장의 중심지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도시로 우뚝 설 ‘거제시’ 발전 전망은 한껏 차오르는데 비해 그에 따른 ‘거제시민’의 정신·마음·육체를 온전히 보전해 줄 비전은 보이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비약적인 발전 이면에 깃든 황폐한 분열을 우리는 역사로 경험했다. 「거제시 발전」과 「거제시민 행복」이라는 기로에서 각각의 갈래가 아닌 하나의 갈래 즉, 도시 발전과 비례한 시민의 행복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00년 후 생길 정신병원의 공간을 줄일 수 있는 거제 그랜드비전을 그릴 골든타임인 것이다.

현재 관내 공원을 살펴보면 대부분 규모가 작고 거제시의 랜드마크라 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또한 테마를 설정한 공원들이 주류를 이룬다. 비근한 예를 들면 포로수용소유적공원ㆍ숲소리공원처럼 특정한 테마가 있거나, 독봉산웰빙공원은 규모의 측면에서 다소 아쉽다. 삶을 직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공원, 거제시를 상징할 수 있는 랜드마크 공원이 없다는 것이다.

잔잔한 강이 주는 평안함과 광활한 바다가 수용해주는 품이 다르듯, 이제 우리 거제시에는 도심 한가운데에 거제시민과 거제시를 찾는 방문객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거제형 랜드마크 도시공원’을 그려야 한다.

조선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한 도시개발과 대형 공동주택이 들어섰음에도 다행히 아직 도심 한가운데에 ‘거제형 랜드마크 도시공원’을 조성할 공간은 남아 있다. 독봉산웰빙공원을 중심으로 고현천변을 끼고 앉은 상동 벌판이다. 기 형성되어 있는 공원과 넉넉한 부지, 친수공간으로 거듭날 고현천까지 합세한다면 거제시의 자랑이 될 도시공원이 도심 한가운데에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를 살고있는 지금 우리의 가장 큰 숙제는 미래 세대에게 어떤 도시를 물려줄 것인가에 대한 끝없는 고민일 것이다.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하나의 지표가 된 사회, 미세먼지·열섬현상을 간과할 수 없는 환경, 도시 성장에 비례한 시민의 행복플랫폼 구축 등 전방위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했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거제형 랜드마크 도시공원’은 분명 거제시민의 행복 선택지를 크게 넓혀줄 것이다.

100년 후 거제시 중심부는 빌딩 숲이 아닌 거제시민이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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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동민 2023-03-07 18:43:58
내려올 골든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