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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대우 교수, 에볼라 백신 개발 ‘주목’
설대우 교수, 에볼라 백신 개발 ‘주목’
  • 배종근 기자
  • 승인 2014.10.22 16: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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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개발한 원천기술에 바이러스 탑재 방식으로 개발

고병원성이나 원인균 모르는 백신 개발에 신속·효과적 기술

거제 출신 설대우(48) 중앙대 약대교수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에볼라 백신을 개발해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원천 기술을 7~8년 전에 개발한 상태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개발된 이 백신은 현재 캐나다에서 동물실험을 앞두고 있다.

설 교수는 “7~8년 전 기본적으로 지금의 백신기술을 개발하는 원천기술을 먼저 개발했다. 원천기술이라고 하면 세포주와 그다음에 사람 감기바이러스, 이것에 대한 것인데 이 개발이 한 7~8년 정도 걸렸다. 7~8년 걸려서 원천기술을 먼저 개발한 다음에 거기에 에볼라바이러스 백신을 탑재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에볼라바이러스와 같이 병원성이 너무 큰 거 또는 이유는 모르지만 원인균을 대량으로 만들 수 없는 것, 이런 것들에 대한 백신을 아주 신속하고도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런 기반기술을 먼저 확보했다고 이해하면 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설 교수는 “기후변화 등으로 전세계적인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빈발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도 에볼라 같은 질병에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백신 연구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 여름 서아프리카에서 시작해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 넣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백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는 거제 출신의 설대우 중앙대 약대교수.

서아프리카에서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감염자는 9216명이며 사망자는 4555명에 이른다. 실제 치사율은 70%를 넘는다.

확실한 치료약이나 예방백신도 없다. 혈액·체액으로만 전파돼 호흡기 질병보다 감염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일단 감염자가 확인되면 과거 접촉한 사람을 파악하기 어렵고 치사율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각국 방역당국이 초비상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에볼라가 적절히 통제되지 못할 경우 최대 감염자 수가 1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사망자 수도 최소한 70만 명을 넘어 전세계가 마비 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역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 '2014 ITU 전권회의'에 아프리카 관계자의 입국,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국에 우리 보건인력 파견 등 정부가 여러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설 교수는 "감염자의 국내 입국 가능성은 높지만 이에 대응하는 선진 방역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발병·확산 가능성은 보통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에볼라 특성상 초기 보균자라도 미열 등 병증이 없으면 바이러스가 몸 밖으로 나와 다른 사람에 전염시킬 가능성은 적다"며 "감염 의심자에 대한 초기 검역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즉 아프리카 지역의 에볼라 발병국과 인접국에서 입국한 사람들을 일대일 체크하고 미열 증상이라도 보이면 즉각 격리 치료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감기 바이러스 이용해 감염 위험 없애

에볼라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대비책은 백신이지만 고병원성 탓에 전세계적으로 백신 개발이 더디다.

설 교수 연구팀은 우회적인 방법으로 백신을 개발해 연구과정상 일어날 수 있는 감염 위험을 없앴다. 독성이 강한 에볼라 바이러스 전체를 이용하는 대신 우리 몸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로 인식할 만큼의 당단백질(glycoprotein)만 따로 떼어내 덜 위험한 감기 바이러스에 넣어 백신을 제조하는 방법이다.

설 교수는 "안정성이 뛰어나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처럼 위험성이 높은 다른 질병 백신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반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을 준비 중이며 다음 달 캐나다 국립미생물연구소에서 동물실험도 진행한다.

그는 "항체 생성이 확인돼 백신으로서 기능을 갖췄다"며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1월 중순까지 동물실험에서도 효과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설대우 교수는 "사람에 대한 임상시험도 거쳐야 하지만 만약 에볼라 확산이 최고 위험 수위에 달해 해당 국가의 요청이 있을 경우 곧바로 백신이 사용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설 교수 연구팀은 지난 8년 동안 백신 기반 기술 개발에 공을 들여왔으며 올 들어 에볼라가 창궐하자 백신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바이러스 등을 취급할 때 요구되는 생물안전등급(BSL) 최고 4등급 시설을 갖추고 있는 캐나다 미생물연구소가 이번 동물실험 비용 일체를 부담한 것도 연구팀의 기술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한편 설대우 교수는 “국민들이 에볼라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손 씻기 외에 사실상 다른 방도가 없는 만큼 전염 차단은 전적으로 방역당국 책임”이라고 강조하며 "백신은 적은 비용으로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궁극의 치료제이기 때문에 앞으로 기반기술을 이용해 C형간염 등 아직 예방책이 없는 치명적 질병의 백신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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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머스마 2014-10-24 18:02:01
인류 사회를 질병에서 안전하게 지낼수 있도록 꼭 백신 개발에 성공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