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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LNG선 수주로 연일 ‘함박웃음’
대우조선해양, LNG선 수주로 연일 ‘함박웃음’
  • 배종근 기자
  • 승인 2014.11.25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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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 LNG선 건조기술로 미국 셰일가스 개발 따른 반사이익 독식

올 수주목표 145억 달러 중 24일 현재 105억 달러 수주…목표 달성도 낙관적

 

국내 조선업이 수주급감과 플랜트 분야 수주충당금 등의 여파로 사상 최악의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사장 고재호)이 가스선 수주에서 낭보를 전하며 업계의 숨통을 틔우고 있다. 올 수주목표인 145억 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에 따르면 24일 현재 수주목표액 145억 달러 중 105억 달러를 수주했으며 올 연말까지 목표액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조선 빅3 중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수주목표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올 수주실적을 보면 상선분야에서 ▲LNGC(LNG운반선) 18척 ▲VLGC(초대형 가스운반선) 12척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10척 ▲콘테이너 6척 등 총 46척 77억 달러를 수주했다. 또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원유증설프로젝트 1척을 약 27억 달러에 수주했으며 ▲기타선박 3척 1억8000만 달러 ▲209급 잠수함 창정비 3척 등을 수주했다.

올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던 상선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나타낸 것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가스운반선 분야가 눈에 띄는 실적을 보였다. LNGC와 VLGC 등 가스운반선만 30척을 수주했다.

바로 이 가스운반선 분야가 침체에 빠진 한국 조선업의 희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셰일가스 붐으로 인한 LNG 발주가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LNG선 분야에서 최강자로 인정받고 있으며 LNG선 수주를 거의 싹쓸이하고 있다. 조선 빅3 중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실적이 높은 것도 이러한 영향이 크다.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LNG선은 1척에 2억 달러 선으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실질적 선가인하가 없었던 거의 유일한 선종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LNG 운반선

독보적 LNG 건조 기술

미국이 셰일가스 개발을 본격화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의 기조도 원유에서 가스로 급격히 이동이 전망된다.

이에 따라 LNG선 발주가 계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며 중국 등 경쟁국이 아직 건조 기술력을 갖추지 못해 LNG선 시장은 사실상 한국의 독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에 비해 LNG선 기술수준이 더 높기 때문에 당분간 수주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의 LNG선 분야 기술력은 세계 최고로 정평이 나있다. 올해 7월 기준으로 총 116척의 LNG선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은 LNG-RV 세계 최초 건조, 21만㎥급 설계표준 채택과 건조, 26만㎥급 LNG선 세계 최초 설계 등 탁월한 기술력과 건조능력으로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 시장을 선도해 왔다.

지난 1992년 당시 LNG선 분야 선두주자인 일본과 현대중공업의 전략선종이던 모스형을 선택하지 않고 국내 최초로 화물창이 이중으로 설치되는 샌드위치 타입으로 안전성이 우수한 멤브레인형(GT NO.96 Type LNG선)을 선택해 시장을 선점했다. 이후 ‘멤브레인형 LNG선’이 LNG선의 대세가 됐다.

기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LNG선 화물창 전용 시스템발판을 국내 최초로 자체설계 및 개발에 성공해 초대형 LNG선 건조부터는 전량 이 시스템발판을 사용함으로써 기존대비 30%의 경량화는 물론 투자비용의 획기적인 절감도 실현했다.

또 LNG선의 안전성을 유지하고 LNG 관련 시스템들을 통합해 제어하는 LNG선 통합자동화시스템(IAS)을 자체 기술로 개발해 장비 도입가를 낮추고 LNG선 건조의 주도권을 확보했다.

이밖에 초기 LNG 운반선 시장에서 13만8000㎥급이 주류였던 LNG선의 크기를 시장의 수요증가에 따라 21만㎥급으로 대형화시켰으며 25만㎥급 초대형 LNG선도 최초로 설계했다. 또 세계 최초로 26만㎥급 극초대형 LNG선 설계도 완성해 세계 조선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화물창의 압력을 올려 기화가스 발생을 억제하는 ‘S-LNGC(Sealed LNGC)’를 개발해 국내외에 관련 특허 10여건을 출원했으며 아예 기화가스 발생을 없애기 위해 재액화 설비를 갖춘 LNG선을 개발했다.

이러한 일련의 기술개발과 독창성으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LNG선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의 조선산업 불황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고 있다.

 

조선불황,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 높아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한 나머지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불황과 순이익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의 불황은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급격한 조선해양산업의 침체와는 성질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빅 3중 빅2(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가 어닝 쇼크(earning shock) 수준의 2·3분기 대규모 실적부진 발표와 해양플랜트 발주 저하로 조선해양업계가 2008년도의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당시 상황과는 환경이 다르다”면서 “우선 원유유가 하락으로 인한 석유 유전개발 해양 플랜트 발주가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2~3년의 관망이나 조정기를 거치면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가스시장 확대가 조선해양산업 분야의 숨통을 틔울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가스전 개발이나 셰일가스 개발과 저장을 위한 육상 모듈인 온쇼어(Omshore) 플랜트, 가스 운송을 위한 가스운반선 시장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2020년까지 300여척 발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미국의 테이퍼링(tapering)에 따른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달러 강세기조로 수출산업에 유리한 환경이 제공되고 철광석 및 철강재의 하락세 지속으로 원자재 조달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돼 조선해양산업 분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16년 이후 원유 개발용 해양 플랜트 공사가 줄어들면서 조선해양업계의 인원변동이 완만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부터 수주가 이어지는 LNG운반선 등의 건조가 있어 급격한 인원변동과 그로 인한 지역경기 침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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