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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착’도 없이 날뛰는 사람
‘메착’도 없이 날뛰는 사람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4.11.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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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착’도 없이 날뛰는 사람

거제도의 방언 중에 많이 회자되고, 사용되는 것이 ‘메착(매착)없이’이다. 우선 이 말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예문으로 살펴본다. “메착도 없이 설치고 있네.”, “살림이 메착도 없고.”, “그 사람 메착이나 있건데!”로 쓰이는데, ‘메착이 있다.’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거제도의 발음으로는 ‘메착’과 ‘매착’은 구분되지 않는다.

이 ‘메착, 매착’에 대해서 이런 저런 설(說)들이 조금씩 있지만, 정확히 설명하여 합당하다고 인정받은 풀이는 거제에서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

필자의 친구는 ‘메착’이 ‘놋좆’(배 뒷전에 자그맣게 나와 있는 쇠못. 노의 허리에 있는 구멍을 이것에 끼우고 노질을 한다.)이라고 주장하였다. 그 메착(매착)이 없는 경우 메(노)가 마음대로 움직여서 배가 방향을 잃는다는 설명이었다.

필자의 또 다른 친구는 ‘메착’이 ‘메’(묵직하고 둥그스름한 나무토막이나 쇠토막에 자루를 박아 무엇을 치거나 박을 때 쓰는 물건)에 자루가 붙어있는 모양을 나타낸다고 주장을 하였다. 따라서 ‘메’에 자루가 ‘착’ 달라붙어 있지 못하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 외에도 누군가는 맷돌의 암쇠와 숫쇠(중쇠)가 딱 맞아야 하는데, 이 중쇠(숫쇠)가 없어 ‘맷돌’이 ‘착’ 달라붙지 못함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한편,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메착’, ‘매착’이 나와 있지 않으며, 인터넷 사전에서는 ‘매착’을 ‘매듭’의 방언으로 규정하였다. 그 예문으로 소설 <토지>의 한 문장을 들었다. “아침이 늦으믄 하루 일에 매착이 있이야제.”

‘매착’을 ‘매듭의 방언’으로 규정한 것에 대하여 틀리다고 주장할 아무런 근거를 필자는 가지고 있지 못하다. 다만 매듭으로 단정하는 것은 우리 거제에서 사용하는 ‘메착(매착)’의 어감에 한참 못 미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앞서 친구의 세 가지 견해는 참고사항으로 기록해두어야겠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갋다와 감풀다

“그 삐얄(비탈, 마을) 사람들은 풀이 쎄서(세서) 갈블(가룰, 맞서서 견줄) 수가 없다.”의 예문은 거제의 냄새가 많이 나는 문장이다.

예문에 나와 있는 ‘삐얄’은 ‘비탈’이라는 뜻인데, 확대되어 그 방향, 그 방면, 그 동네, 그 핏줄 등으로 쓰인다.

‘갈블(갋을) 수가 없다’는 제법 많이 쓰고 있다. 고어형인 느낌인데, 어원을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 사전에 ‘갋다’는 ‘가루다’의 방언으로 되어 있고, ‘가루다’는 ‘맞서서 견주다’로 되어 있다. 이 ‘가루다’는 <훈민정음 언해본>의 ‘다’에서 왔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렇다면 사투리 ‘갋다’가 <훈민정음 언해본>과 거의 동일하다.

한편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이 거칠거나 사나울 경우 ‘감풀다’라고 표현을 하는데, 이 경우 ‘감풀다’는 제대로 쓴 것이며, 사투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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