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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가’야 ‘가리칙’이가 ‘물고매’가
‘응가’야 ‘가리칙’이가 ‘물고매’가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4.01.0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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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의 열매들

들판의 가을도 풍성하겠지만, 산에도 여러 가지 먹을 수 있는 열매들이 많아 우리들을 즐겁게 했다. ‘으름’은 ‘으름덩굴’의 열매로 작은 형광등이나 바나나처럼 생겼다. 속의 과육에는 까만 씨들이 많이 있는데, 씨 채로 먹기도 하였다. 그러면 나중에 변에 까만 씨들이 박혀 나온다. ‘머루’는 ‘모래’라고 많이 불렀으며, ‘다래’도 덩굴성 식물의 열매인데 ‘키위’와 많이 닮았다. 그래서 요즈음 ‘키위’를 ‘양다래’니, ‘참다래’라 부르는 것이다.

한편, 목화의 꽃이 피기 전에 꽃망울 형태로 있는 것도 ‘다래’라 불렀다. 이는 먹을 수 있으며, 맛도 괜찮은 편이다. 이 ‘다래’도 사전에 엄연히 올라 있다. ‘아직 피지 아니한 목화의 열매’라고.

그 외에도 ‘돌배’(야생 산배), ‘개복숭’(산복숭아) 등이 있었고, ‘박딸’이라고 있다. 이 ‘박딸’은 나무의 열매로 먹을 수 있으며, 그 나무를 ‘박딸나무’라 불렀다. 이 ‘박딸나무’가 단단하기로 유명한 ‘박달나무’인 것인가 궁금도 하였고, 또 혼돈 하는 사람도 많아 오늘 밝히고 넘어 가려 한다.

나무 재질이 단단하여 홍두깨의 소재 등으로 쓰이는 ‘박달나무’는 ‘박딸나무’로 발음되기도 하며, 이는 ‘자작나무과’이며 먹을 수 있는 열매는 열리지 않는다.

앞서 말한 먹을 수 있는 열매가 열리는 것은 ‘산딸나무’이며, 이는 산수유 등과 같이 ‘층층나무과’이다. 이 ‘산딸나무’의 속명, 또는 이명이 ‘박달나무’인 것이다.

‘응가’야 ‘가리칙’이가 ‘물고매’가

칡을 파서 맛보면, 옆에서 “새이야 ‘가리칙’이가 ‘물칙’이가?”하고 묻는다. 그 대답이 “아이다 ‘나무칙’이다.”로 문답을 하는 수가 있다. 표준말로 옮겨서 감상해 본다. “형아 가루칡인가, 물칡인가?”, “아니다. 나무칡이다.”로 풀이된다. 많이 먹던 고구마도 똑같은 방식으로 문답을 할 수 있다. “응가야 ‘물고매’가?”, “아이다. ‘타박고매’거마는 ‘보풀고매’네.” 이것을 옮겨 보면, “형아 물고구마인가?”, “아니다. 타박(밤처럼)고구마네, 보풀(보풀보풀)고구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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