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지역사회에서 사람들의 평판이나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으리라. 따라서 창피스런 상황에 대한 말들이 꽤 풍부했던 것으로 여겨지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남사스럽다’와 ‘우사스럽다’는 말이다.
둘 다 ‘창피하다’는 뜻으로 쓰이는데, 우선 ‘남사스럽다’(넘사스럽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경상도 방언으로 ‘남우세스럽다’의 잘못이고, 이 ‘남우세스럽다’는 “남에게 놀림과 비웃음을 받을 듯하다.”로 설명한다.
결국 두 가지 말은 비슷한 말이나, ‘남사’는 남에게 창피하다는 뜻이고, 출발은 ‘우세스럽다’에서 출발되는 것이다. 사전에 명기된 대로 ‘남우세스럽다’로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나, 우리 지역에서는 한탄조나 탄식조에서 줄여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예문을 들어 보는 것이 편리할 것이다. “아이고 우사야(남사야, 넘사야).”로 한탄한 다음에 “이제 나는 더 이상 몬산다(못산다).”로 이어져야 제대로인 것이다. 요즈음에는 우세스런 일을 해도 얼굴이 많이 두꺼워졌는지 이런 통탄을 듣기 힘들다.
예를 하나 더 들어 본다. 식구 중에 누가 동네에서 손가락질 받을 만한 일을 했을 경우, “넘사스러워서(남사) 동네도 못 댕기겄다(다니겠다). 우사(우세)도 그런 우사(우세)가 어딨노(어디 있나)?”로 한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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