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10:22 (수)
<기획>관광산업, 거제경제의 축으로 성장 가능한가?②
<기획>관광산업, 거제경제의 축으로 성장 가능한가?②
  • 배종근 기자
  • 승인 2015.01.29 1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00만 명 관광객 시대, 인프라 구축에 해답 있다

조선산업과 함께 거제의 경제를 떠받든다는 관광산업이 최근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고현항 항만재개발 등 굵직한 개발사업에 밀려 세인들의 관심에서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거제의 주요 관광지 중 최고의 명소로 꼽히던 학동몽돌해수욕장은 유람선 폐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쇠퇴일로를 걷고 있으며 다른 주요 관광지들도 경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거가대교 개통 후 부산과의 거리가 단축되고 지세포해양관광특구 개발에 따른 관광객 증가 등으로 인해 새로운 관광지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거제시가 기대하는 것처럼 조선산업과 함께 거제경제의 축으로 온전히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광인프라 개발 및 구축이 진행돼야 한다. 또 주요 관광지 주민들의 친절 및 서비스정신도 확고해야 할 것이다.

이에 앞서 거제시 행정이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그리고 있는 청사진도 산업발전을 위한 중요한 핵심사항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5차례에 걸쳐 관광거제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관광산업이 거제경제의 온전한 축으로 성장하기 위한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 거제관광에 힘을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이는 학동케이블카 사업이 오는 3월 중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학동케이블카 노선도.

◆관광인프라 구축, 1000만 관광객 위한 필수요소=지난 기사(1월21일자 <기획>관광산업, 거제경제의 축으로 성장 가능한가?①)에서 관광객이 갑자기 늘어난 것과 관련 반드시 이유가 있음을 확인했다.

거가대교가 개통한 이듬해 400만명 수준이던 관광객 수가 600만명으로 대폭 늘었으며 대명리조트가 개장하면서 780만명으로 또 한 번 증가했다. 그 이전으로 가 보면 외도가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순전히 천혜의 자연환경에 기대던 거제의 관광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방문객의 급격한 증가를 견인했던 것은 관광 관련 기본시설의 확충이었다.

이를 요약해 보면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편리한 교통망 ▲쾌적하게 쉴 수 있는 숙박시설 ▲천혜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놀이시설(즐길거리) 등 기본 3박자가 갖춰져야 제대로 된 관광산업이 정착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거제시가 그리고 있는 연간 관광객 1000만명 시대는 결코 실현 불가능한 청사진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가 추진 중인 인프라 구축 계획들이 속속 실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의 급증을 유발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들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우선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인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의 조성을 들 수 있다.

거제면 서정리 거제농업개발원 내 2만1319㎡ 부지에 조성 중인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는 26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돔형 첨단온실 ▲자연생태 공원 등이 2016년 12월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거제농업개발원에서 11월초에 10일간 진행하며 20여만 명의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거제섬꽃축제’와 함께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는 3월께 착공예정인 ‘학동케이블카’ 설치사업도 관광객 증가에 큰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거제보다 앞서 통영에서 ‘미륵산관광케이블카’ 사업을 진행, 통영관광산업의 중추로 자리잡은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와 율포리 일원에 조성 예정인 학동케이블카 사업은 380억 원의 예산을 투입, 총연장 1.547㎞(곤돌라 52대) 길이로 추진되고 있다.

▲ 대명리조트와 함께 거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한화호텔&리조트' 조감도

◆랜드마크로 성장할 수 있는 시설을 찾아라=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 학동케이블카와 함께 거제시가 정성을 쏟고 있는 부분은 한화호텔&리조트에서 추진 중인 거가대교 관광지 조성사업이다.

거제시 장목면 농소리 산1번지 일원에 추진 중인 이 사업은 11만1672㎡(약3만3907평) 부지에 2800억 원을 투자해 연면적 3만평 규모의 17층 540실을 갖춘 호텔과 리조트가 복합된 숙박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한화호텔&리조트는 ‘체류형 사계절 복합리조트 구현으로 거제시 대표 관광지 육성’을 목표로 ▲프리미엄리조트 320실 ▲특급호텔 200실 ▲럭셔리 빌라 20실 등 숙박시설과 ▲레스토랑 5개소(500석) ▲연회장 10개소(그랜드볼륨 등 1600석) ▲스파 ▲인피니티풀 ▲루프탑가든 ▲글램핑 ▲라운지 등 부대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거제시 일운면 소동리에 이미 개장한 대명리조트와 함께 거제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또 다른 희소식은 지난 19일 거제시를 방문한 홍준표 도지사가 밝힌 장목관광단지 조성이다. 이 사업은 20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는 사업이지만 이날 홍 지사가 밝힌 내용대로라면 거제시에 또 하나의 대규모 관광단지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홍 지사는 이날 정부가 발표한 국내 2곳의 복합리조트 개발지 중 한 곳이 진해경제자유구역 내 웅동지구가 될 것으로 확신하며 장목관광단지와 묶어 글로벌테마파크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차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홍 지사는 “글로벌테마파크에 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상당수가 장목관광단지를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20년 가까이 표류되던 '장목관광단지'가 진해의 글로벌테마파크와 연계해 개발예정이라는 희소식을 전했다. 사진은 장목관광단지 조감도.

이와 함께 이날 홍 지사가 거제시민들에게 당부하며 적극적 지지를 호소한 부분이 있다. 현재 사업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남부내륙선 철도사업과 관련한 것이다. 홍 지사는 거제시가 조선·해양산업과 함께 국제관광업무지구까지 추진되면 50만 명이 넘는 도시로 발전할 것이라 덕담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남부내륙선 철도사업의 실현은 거제관광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홍 지사의 의지와 거제시민들의 적극적 지지가 필요하다.

홍 지사는 이날 “철도가 완성되면 서울 강남에서 거제까지 2시간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며 “서울사람이 거제까지 반나절 내에 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거가대교 개통으로 연간 400만명 수준이던 거제 관광객이 600만명 선으로 대폭 늘어났던 것처럼 남부내륙선 철도가 개통되면 연간 관광객 수는 대폭 늘어날 것이다.

대명리조트에 맞먹는 한화호텔&리조트 사업과 거가대교에 결코 뒤지지 않을 남부내륙선 철도사업, 이와 함께 장목관광단지와 이외의 여러 추진 중인 관광인프라 사업이 실현되면 연간 관광객 1000만명 시대의 실현이 현실화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거제관광의 획기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남부내륙선 철도 노선 계획도.

◆하드웨어를 돋보이게 할 소프트웨어=지금까지 언급된 내용 이외에도 거제시가 추진 예정이거나 이미 진행 중인 관광인프라 관련 조성사업들이 상당수 있다.

예정된 대부분의 사업들이 완공되면 거제시 관광인프라는 다른 관광지들과 비교해 손색없을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그 이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규모가 무조건 크고 많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다. ‘구설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듯 이들을 어떻게 잘 조화시키느냐도 중요한 몫이다. 잘 만들어 놓은 관광지를 관광객들이 찾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리는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거제시의 주요 관광마케팅 관련 계획을 보면 ▲전국 영화관 대상 거제시 관광홍보영상 상영 ▲KTX, 공항, 터니널 등 다중 집합장소 대형 광고판 설치, ▲중국인 관광객 적극 유치 ▲SNS(트위트, 블로그 등) 온라인 마케팅 ▲언론 초청 팸투어 ▲드라마 촬영 유치 등 ▲국제관광박람회 참가 등이다.

거제시 나름의 다양한 채널을 갖고 있지만 다른 지역과 딱히 차별화되는 부분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거제만의 독특한 매력을 찾을 수 없다.

이와 관련 관광거제에 대한 관심이 유별난 독자가 독특한 제안을 했다. 일본을 여행하면서 발견한 것인데, 처음 봤을 때 상당히 신선했다고 한다.

그의 제안은 거제시에 산재한 바닷가 관광지와 부둣가 등지에 조각작품을 세우자는 것이었다. 전국 공모를 통한 유명작가의 작품도 좋고, 꼭 그렇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일단은 이 시도를 통해 전국적인 유명세를 한번 탈 수 있다는 취지였다.

이후 조각품이 거제시 각 부둣가나 관광지에 설치되고 나면 관광객을 상대로 휴대폰이나 스냅카메라로 찍은 ‘거제사진 공모전’을 개최하자는 것이었다. 반드시 거제를 찾았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조각품 등을 배경으로 하고, 주제는 매년 다르게 설정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진공모전을 거제시 자체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디씨인사이드’나 ‘인스타그램’ 등 유명한 업체와 공동으로 추진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형태의 사진전을 계속 진행하면 거제만의 독특한 관광마케팅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이외에도 다른 지역과 확연히 구별될 수 있는 거제만의 독특한 관광마케팅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천장개방형 2층 버스 시티투어’ 추진이 늦어지는 것은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다.

일부 논란은 있지만 다른 관광지에서 하지 않는 2층 버스 투어는 분명 독특한 시도이자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거제만의 마케팅상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 천장개방형 2층 버스 도입은 거제시만의 독특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쉽게도 올해 도입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겨 연기됐다.
▲ 천장개방형 2층 버스 도입은 거제시만의 독특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쉽게도 올해 도입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겨 연기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