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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시험…“더 이상 찍기 안 통한다”
초등학교시험…“더 이상 찍기 안 통한다”
  • 원용태 기자
  • 승인 2015.01.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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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기말고사→서술형․논술형 개선

올해 신학기부터 거제 관내 초등학교의 시험에서 더 이상 찍기가 통하지 않게 된다. 선택형 문항의 중간·기말고사가 서술형·논술형 시험으로 개선되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경남도교육청이 발표한 ‘2015 경상남도 초등 평가 방법 개선 계획’에 따르면 경남도내 초등학교에서 실시했던 중간․기말고사가 없어지고 오는 3월부터 서술형․논술형 시험 위주로 바뀐다.

이번 초등 평가 방법 개선은 그동안 객관식과 단답형 시험을 통해 점수 결과중심, 서열화 위주의 평가를 탈피하고 수업 과정 속에서 학생들의 수행과정 등을 평가함으로서 이를 통해 창의․자율․융통성․협업형 미래 핵심역량 중심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이에 따라 각 초등학교들은 평가 시기, 내용, 방법, 횟수 등을 학년(급)별로 자율적으로 실시하게 된다. 서술형․논술형 평가가 50%이상 확대될 예정이며 학년(급)의 필요에 따라 단원평가, 월말평가, 중간‧기말평가 등 다양한 형태로 시행할 수 있다.

또 이전 교육과정의 인지적 영역(지능, 적성, 창의성)이 집중된 평가에서 정의적인 영역(흥미, 자아개념, 적성)의 평가를 강화하면서 인성교육과 진로교육이 자연스럽게 연계될 수 있으며 타인과의 공감 및 소통하는 협력 능력이 길러질 수 있게 된다.

중간․기말고사 후 점수로 평가했던 것은 수업 과정 중심 수시 평가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잠재능력, 흥미, 적성 등을 기록한 서술, 설명식, 첨삭 등의 통지방법으로 바뀐다.

그러나 이 같은 초등 평가 개선 정책이 발표되자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상급학교 진학 적응, 일선 교육계는 업무량 증가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

계룡초등학교 학부모 A씨는 “점수로 평가하던 방식에서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한 서술형 평가방식으로 바뀌는 점에 대해 혼란하다”면서 “물론 조기에 자녀들의 숨은 능력과 적성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지만 시험으로 도배된 현 교육체제 밑에서 상급학교 진학 시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고 걱정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기존 획일화된 채점방식에서 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파악해야하는 서술형 평가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담임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될 것이다”라면서 “또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성적하락에 대한 걱정으로 구체적인 상담이 폭주 할 것으로 예상 돼 교사들의 부담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중학교의 평가 방식은 석차를 산출하던 상대평가 방식에서 성취수준을 파악하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과목별 수행평가의 비중을 늘리고 그 중에서도 서술형‧논술형 평가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추세에 초등학교의 선택형 평가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서 “초등학교 평가 개선이야말로 상급학교 교육활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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