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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백어’ 너를 맛보기 위해 1년을 꼬박 기다렸구나!
‘사백어’ 너를 맛보기 위해 1년을 꼬박 기다렸구나!
  • 배종근 기자
  • 승인 2015.03.09 14: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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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포 일대에서 이미 조업 시작…동부 산양천에서도 곧 조업 돌입 예정

거제·동부면 전문 음식점에 이미 미식가들 발길 이어져 ‘문전성시’

‘뱅아리’라는 이름에 환장하는 사람들이 1년을 꼬박 기다린 보람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본고장 ‘거제면’에서는 이미 입소문을 타고 한둘씩 맛을 봤다는 소리도 들린다.

거제의 봄철 특미 사백어가 잡히기 시작했다. 거제말로 ‘뱅아리’라 불리는 사백어 소식에 주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는 거제면과 동부면 일대 전문 식당에 미식가들의 발길이 한둘씩 이어지고 있다.

이미 동부면 율포리 일대에서 사백어 조업이 시작됐고 동부면 산양천에서도 곧 조업이 시작된다는 소식이다. 거제면 송곡마을과 둔덕면 둔덕천 일대, 사등면 일부 하천에서도 봄이면 사백어가 올라온다.

갓 잡아올린 사백어. 투명한 색깔에 눈만 검게 점으로 보이지만 일단 요리로 내놓으면 하얗게 변한다고 해서 사백어로 불린다.

거제면을 중심으로 봄철이면 별미로 먹던 사백어 요리가 최근 10여년 사이 거제시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낚시 미끼로나 쓰던 고성군에서 거제시에 사백어를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봄철에 잠깐 맛볼 수 있는 사백어의 인기가 확산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아무데서나 난다고 해서 모두 같은 맛을 내는 것은 아니다.

사백어 중 제일로 쳐주는 곳은 동부 산양천과 거제면 일대에서 나는 것이 최상품으로 맛도 더 낫다고 한다.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미식가들이 하는 말인 만큼 믿어도 크게 손해 날 일은 아닐 것이다.

특히 같은 사백어라 할지라도 고성군에서 나는 녀석들은 거제에서 나는 것에 비해 훨씬 맛이 떨어진다는 게 미식가들의 공통된 의견. 사백어라는 이름만 듣고 먹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거제에서 나는 녀석들을 맛보는 게 좋은 ‘첫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새끼손가락보다 작은 사백어지만 요리를 해서 내놓으면 큰 물고기가 울고 갈 정도의 큰 스케일을 자랑한다. 미식가들이 있다는 데서 이미 부연은 사족에 불과할 것이다.

먼저 봄이라는 이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사백어 무침이 있다. 봄과 함께 대지에 얼굴을 내미는 봄나물과 무쳐 먹으면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 사백어의 담백함과 봄나물의 향긋함이 만나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잘게 썬 달래와 미나리, 초고추장만 있으면 준비는 끝난다. 모든 재료를 넣어 초고추장을 넣으면 사백어들이 저절로 움직여 ‘붉은’ 옷을 입는다. 담백하고 살이 연해 씹지 않아도 그대로 목을 타고 넘어간다.

무침을 먹고 난 후 다음코스는 전이다. 죽으면 하얗게 변하는 특성 상 겉보기에는 약간 징그럽지만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 여성들과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마지막 코스는 시원한 맛이 일품인 사백어 국이다. 무침과 전을 먹으면서 한잔 두잔 술잔을 비웠다면 마지막 속 풀이는 사백어 국이 맡는다. 시원하고 담백한 맛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처럼 사백어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현재 가격은 한 종지(밥그릇)에 1만 원선이며 산란기인 20여일간만 잡을 수 있다. 불을 보면 모여드는 습성이 있어 밤에만 잡을 수 있다.

농어목 망둥어과 바닷물고기인 사백어는 연안에 살면서 산란기인 3~4월에 하구에 몰려와 하천을 거슬러 올라가 큰 돌 밑에 산란한다. 산란이 끝나면 암컷은 죽고 수컷은 알을 보호하다 부화되면 죽는다.

봄빛의 녹색 채소와 투명한 사백어. 그들이 붉은 옷을 입으면 미식가들의 가슴은 설렌다. 봄이라서 좋고 사백어무침이 있어 더 좋은 계절이 시작된 셈이다.
사백어 코스요리의 두번째를 차지하는 사백어 전. 봄채소의 푸른 빛과 어우러져 맛보다 색깔에 먼저 취한다.
사백어 코스요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사백어 국. 쪽파와 함께 어우러져 시원한 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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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인 2015-03-09 17:24:05
사백어가 붕장어새끼라는것이 밝혀진지가 오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