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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造船, 수주 척수 첫 1위… '트리플 크라운'
한국造船, 수주 척수 첫 1위… '트리플 크라운'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5.07.1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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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형상선 많이 수주해 中·日 척수로 이긴적 없어… 올 67척 수주하며 첫 추월

"中주력선 벌크선 급감한 덕… 내년 수주 잔량까지 4관왕"

한국 조선업계가 올 2분기에 상선(商船) 신규 수주량, 수주 척수, 인도량 부문에서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수주 척수 기준으로 중국과 일본을 동시에 따돌린 것은 우리나라가 조선업에 본격 진출한 1970년대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 수주 척수 사상 첫 1위

12일 영국 조선·해양 분석 기업인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올 2분기에 305만CGT(건조 난이도를 고려한 표준환산톤수) 규모의 상선을 수주, 중국(수주량 115만CGT )과 일본(60만CGT)을 큰 폭으로 따돌리며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1위에 올랐다. 상선 건조(建造) 실적을 나타내는 인도량(引渡量)의 경우 한국이 올 2분기에 314만CGT를 기록, 작년 4분기 이후 2분기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한, 중, 일 올해 수주 척수 그래프]

한국은 특히 올 2분기에 67척의 상선을 새로 수주하며, 중국(59척 수주)과 일본(19척)을 동시에 제쳤다. 한국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비교적 건조가 까다로운 대형 상선을 많이 수주한 영향으로, 그동안 CGT 기준 수주량에선 종종 1위를 차지했으나 수주 척수에서 1위에 오른 적은 없었다. 황경재 CIMB증권 상무는 "2000년대 초·중반까지는 일본에, 2000년대 중반 이후엔 중국에 수주 척수가 줄곧 뒤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이 수주 척수에서 일본과 중국을 동시에 제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쾌거"라고 말했다.

한국이 최근 10년 이상 수주 척수 1위를 차지해온 중국을 추월한 것은 건조할 수 있는 선박 종류가 상대적으로 다양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그동안 상선 수주 물량의 50% 이상을 벌크선(건화물 운반선)으로 채워왔으나 올해 들어 세계 벌크선 발주량은 건화물 운임(運賃) 폭락의 여파로 벌크선 호황기에 비해 90% 이상 급감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올해 들어 초대형 유조선(VLCC)을 비롯한 탱커(액체화물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LNG선(천연가스운반선) 등 여러 종류의 고부가가치 상선을 고르게 수주하고 있다.

◇"내년엔 수주 잔량까지 4관왕"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조선업계가 사실상 몰락하면서 세계 조선 시장에서 한국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특히 2012년 2분기 700만CGT를 넘던 중국의 상선 인도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을 중국 조선업계의 재편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이석제 JP모건 상무는 "상선은 보통 수주하고 2~3년 지나 인도되는데 2012~13년 한국보다 수주량이 많던 중국의 인도량이 급감했다는 것은 생산 능력에 문제가 생겼다는 의미"라며 "중국 조선업계가 수주 급감과 생산 기반 붕괴라는 이중고(二重苦)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주요 조선 지표 가운데 현재 수주 잔량 부문에서만 중국에 뒤져 있다. 수주 잔량은 건조 물량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달 말 현재 한국의 수주 잔량은 3280만CGT이고, 중국은 4096만CGT이다. 하지만 한국은 수주 잔량이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3300만CGT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1000만CGT 가까이 급감했다.

박무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올 들어 수주량이 늘어난 반면 중국과 일본은 50% 넘게 줄었다"며 "이런 추세라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한국이 수주 잔량에서도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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