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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찌'와 '쪼새몽댕이'
'뽈찌'와 '쪼새몽댕이'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4.02.1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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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새몽댕이’

‘쪼새’는 머리 부분이 튼튼해야 하므로 소나무의 옹이가 있는 울퉁불퉁한 부분을 머리 부분으로 한다. 따라서 ‘쪼새몽댕이’(조새자루)는 못생긴 편이다. 이런 연유로 ‘쪼새몽댕이(조새자루) 맨키로(처럼) 생기 가이고(생겨 가지고)’는 못생긴 사람이나 기물을 말하는 것이다. 예문을 하나 더 들면, ‘쪼새몽댕이라캐도 그런 몬찬이가 없다.’는 ‘못생겼다 해도 그 정도로 못생긴 사람은 없다.’이다.

‘쪼새’는 ‘쪼다’에서, ‘자새’는 ‘잣다’에서, ‘가새’(가위)는 ‘가르다’에서 나온 것임을 다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뽈찌’

어머니나 어른들을 따라 갯벌로 나간 아이들은 어른들이 굴을 까거나(채취하거나), ‘호맹이’(호미)로 ‘반지락’, ‘반지래기’(바지락)를 파는(캐는) 동안, 조그맣고 자잘한 것들을 잡곤 한다.

‘뽈찌’라 부르는 고동이 있다. 사전에 ‘고동’은 ‘고둥’의 방언이라고 적혀 있다. 우리는 아직도 주로 ‘고동’이라 부른다. 이 ‘뽈찌’는 상당히 많은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는데, ‘뽈찌’라고 부르는 것은 찾지 못하였다. 따라서 이 ‘뽈찌’는 거제의 인근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전남방언사전>에는 ‘비트리’로 기록되어 있고, 그 외에 ‘왕바다다슬기’, ‘갯다슬기’, ‘왕갯올갱이’, ‘갯고동’, ‘삐리고동’, ‘쪽쪽이 고동’, ‘말뚝고동’, ‘짝대기고동’ 등으로 불리고 있었다.

이 고둥을 거제에서 ‘뽈찌’라고 부르는 까닭은 극히 명료하다. 이 고동(표준어는 ‘고둥’)은 민물의 다슬기와는 달리 바늘 또는 탱자가시로 찔러 뽑아서는 그 알맹이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뒤꽁무니를 깨서 주둥이를 ‘쪽쪽’ 빨아야 알맹이가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뽄다’(빤다) 라서 ‘뽈찌’인 것이다. 이를 표준어법화하면 ‘빨찌’가 되어야 하는가? 작고 먹기가 수고스러워 그렇지 상당히 맛있는 고동(고둥)이다.

위의 여러 별칭 중에 ‘쪽쪽이 고동’이 ‘뽈찌’에 가장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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