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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놈들은 목소리가 크지
섬놈들은 목소리가 크지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4.02.2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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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장게’

그 다음으로 어린애들이 잡을 수 있는 것이 ‘본장게’이다. 주로 밤톨만한 크기에 약간 납작한 게인데, 돌을 들어내면 그 밑에 몇 마리씩 숨어 있게 마련이었다. 서해안의 칠게와 비슷한 크기인데, 보다 정방형에 가깝다. 이 게의 표준말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이 게는 작아서 별로 먹을 것은 없다. 주로 간장으로 게장을 담아 밑반찬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추측컨대, ‘본장게’의 ‘장’은 간장을 뜻하는 ‘장(醬)’이 아닐까, ‘본’도 한자라면 ‘본(本)’일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만약에 그렇다면, 그 모양새와 체구에 비하여 나름대로 격조 있는 이름을 갖고 있다고 봐야겠다.

지금은 매립이 되어 육지가 되어버린 고현만의 갯벌에는 굴 이외에 바지락, 소라, 매물고둥, 뻘떡게(민꽃게), 쏙, 해삼 등 많은 종류의 해산물이 있었고, 파래류들도 다양하게 채취할 수 있었다. 돌파래가 아니고 갯벌에서 나는 파래를 ‘자반’이라 불렀고, 그 중에서 가장 보드라운 파래를 ‘감탕’이라 불렀던 것으로 기억한다.

섬놈들은 목소리가 크지

해안가의 사람들은 목소리가 크며, 발음이 거칠다. 파도소리와 바람소리에 묻히지 않으려 애쓴 까닭이리라. 거제면 출신 하금열 시인의 <목소리>가 재미있다. 시의 일부분이다.

섬놈들은 목소리가 크지/목청껏 불러야 / 물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니까

섬놈들은 /목소리가 크지 / 그래야 산달섬 멸치 배 / 먹고 살만한지 / 제대로 물어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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