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초, 45인승 버스에 80여명 태워 현장학습 ‘아찔’ 안전불감증 여전

안전띠 없이 굴곡도로 콩나물시루 운행, 말썽 일자 뒤늦게 학부모께 사과

2015-11-11     거제시민뉴스

대우초등학교(교장 이왕재)가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오면서 이동 수단인 45인승 버스에 정원의 두배에 달하는 학생들을 태워 운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정원초과를 묵인한 학교측은 말썽이 일자 학부모들에게 사과메시지와 안내문을 발송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전세버스 정원초과에 대한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냈다.

대우초등학교 4학년 80여명은 지난 10월 통영시 한산도 제승당으로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왔다.

그러나 한산도 선착장에서 현장체험학습장인 제승당으로 이동하면서 45인승 전세버스(대우투어)에 전체 학생인 80여명과 인솔교사 3명을 탑승시켜 버스를 운행, 교통사고 위험과 불법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자처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선착장에서 한산도 제승당까지 도로는 심한 굴곡도로여서 상당수의 어린 학생들이 안전띠도 착용하지 않은 채 겹쳐 앉거나 선 채로 이동하는 바람에 이리저리 쏠리는 등 아찔한 고통에 시달렸다.

그런데도 인솔교사는 물론 학교측도 이를 묵인하고 현장학습을 강행,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다.

학부모 A씨는 “다행히 사고는 없었지만 학생들의 안전과 교육을 책임져야 하는 학교가 법까지 어겨가며 학생들의 안전을 담보로 터무니없는 학사일정을 잡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하면서 “세월호 참사에 이어 대중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현실에서도 우리 사회의 만연한 안전불감증은 그 뿌리가 너무나 깊고 일선 교육현장에서도 여전하다”고 한탄했다.

이와 관련 학교측은 “인솔교사들이 버스기사에게 정원을 초과하지 말고 2회에 걸쳐 학생들을 운송하자고 요구했지만, 버스기사가 이를 묵살하고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정원을 초과하게 됐다”고 해명하면서 “이후 학부모께 사과메시지와 안내문을 발송하고, 전세버스회사측에는 정원초과에 대한 항의와 재발방지를 약속받아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31일에는 대우조선해양 통근버스가 정원을 초과해 운행하다 전복돼 근로자 2명이 숨지고 59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사고가 발생, 운전기사가 구속되는 등 정원초과로 인한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거제경찰서(서장 김영일)는 학생들을 수송하는 전세버스는 물론 근로자 통근버스 등에 대한 정원초과 등 법규위반 단속을 강화, 적발될 경우 무관용원칙으로 강력 처벌할 예정이라는 공문을 거제교육청 및 각 학교장에게 발송해 경각심을 지속적으로 고지하고 있으나 ‘쇠 귀에 경 읽기’식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