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조선이 반도체와 국가를 살렸다면, 이제는 노동자와 지역사회에 투자할 때다

2026-06-30     거제시민뉴스

대한민국 조선산업이 새로운 빅사이클을 맞이하고 있다.  친환경 선박, LNG 운반선, 해양플랜트 시장 확대와 함께 미국의 관세 정책과 통상 환경 변화 속에서 우리 조선산업은 대한민국의 핵심 전략산업으로 그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의 통상 협상 과정에서 대한민국 조선산업은 중요한 협상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기술력과 함정 건조 역량은 대한민국의 협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되었고, 이는 조선업뿐 아니라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주력 수출산업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토대가 되고 있다.

조선산업의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그 결과 다른 산업도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다면, 조선산업의 국가적 기여 역시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를 만들어 낸 조선 노동자들은 과연 정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가.

조선업 노동자들은 장기간의 불황 속에서 임금 반납과 구조조정, 인력 감축, 고강도 노동을 감내하며 회사를 살려냈다. 산업이 어려울 때는 희생을 감수했고, 회복기에도 묵묵히 생산 현장을 지켜왔다.

반면 반도체 산업은 높은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성과를 임직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기업이 좋은 실적에 걸맞은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국가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조선산업 역시 그 성과가 현장 노동자들에게 합당하게 돌아가야 한다.

조선 노동자의 희생 위에서 다른 산업만 성과를 누리는 구조는 공정하지도,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

이제 조선산업의 빅사이클은 수주 증가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사람과 지역에 대한 투자로 이어져야 한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영업이익에 걸맞은 경영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다 또한 미래 경쟁력을 위해 직영 신입사원 1만 명 이상을 단계적으로 채용해야 한다  청년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숙련기술을 계승하는 것은 기업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지역경제를 살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숙련 인력의 경험과 기술도 존중받아야 한다. 조건 없는 65세 정년연장을 시행하고 59세·60세 정년피크제를 폐지해야 한다.

아울러 조선산업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위해 내국인 숙련인력 중심의 고용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외국인 노동력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고 내국인 기능인력과 청년 채용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사내협력사 물량팀과 사외근로자 중심의 인력운영을 개선하고 내국인 협력사 고용을 확대해 숙련기술이 이어지는 산업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성과급 지급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거제에서 벌어들인 이익은 다시 거제에 투자해야 한다. 안벽과 생산시설 확충, 신규 해양플랜트 생산단지와 조선 기자재 산업단지 조성 등 미래를 위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또한 거제시의 미래 경쟁력을 높일 관광 랜드마크 조성과 지역사회 공헌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산업도시와 관광도시가 함께 성장할 때 거제의 미래도 더욱 밝아질 것이다.

기업이 성장하면 노동자도 성장해야 하고, 지역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상생이며 지속 가능한 경영이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영업이익에 걸맞은 경영성과급을 지급하라.

- 직영 신입사원 1만 명 이상을 단계적으로 채용하라.

- 조건 없는 65세 정년연장을 시행하라.

- 59세·60세 정년피크제를 폐지하라.

- 내국인 숙련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외국인 노동력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라.

- 사내협력사 물량팀과 사외근로자 중심의 인력운영을 개선하고 내국인 협력사 고용을 확대하라.

- 거제에서 번 이익은 거제에 재투자하라.

- 안벽 확충, 생산시설 투자, 신규 해양플랜트 생산단지 및 조선 기자재 산업단지를 조성하라.

- 거제시 관광 랜드마크 조성에 적극 투자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라.

조선산업은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치는 국가 전략산업이다.

조선이 국가를 위해 기여했다면 이제는 국가와 기업이 조선 노동자와 지역사회에 응답할 차례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빅사이클에 걸맞은 책임을 다해야 한다. 성과는 노동자와 함께 나누고, 이익은 지역과 함께 성장시키며,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때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경쟁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