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이’ ‘막설’하다

2015-02-02     거제시민뉴스

‘만구연’에 호강이다.

‘만구연에’라는 말이 있다. ‘너는 만구연에 호강인줄 알아라.’ 등으로 쓰는 말이다. 사전에는 없는 말인데, ‘만구연’은 ‘萬口然’으로 풀어본다. ‘여러 사람들이 입을 모아 한결같이 그렇다고 여기다.’라는 뜻이다. ‘연’을 빼고 말하기도 한다. ‘만구에 한량이다.’, ‘만구 땡이다.’ 또 ‘구(口)’ 대신에 ‘고(古)’도 많이 쓴다. “만고에 충신인기라.”. ‘만구(萬口)’나 ‘만고(萬古)’는 표준어이다.

‘기명통’과 ‘서답’

설거지하는 것을 ‘기명 씻어라’라고 하는데, ‘기명’은 ‘器皿’(집안 살림살이에 쓰이는 여러 가지 기구)으로 사전에 나와 있다. ‘설거지통’을 ‘기목통’이라 하곤 하는데, ‘기명통’이라 하면 틀리지 않은 좋은 말이 될 것이다. 빨래를 ‘서답한다’라 하는데 ‘서답’은 사전에 ‘개짐’의 방언으로 나와 있으나, <큰사전>에는 ②빨랫감으로 설명되어 있고 방언으로의 규정은 없다. 이 ‘서답’은 ‘세답(洗踏)’에서 온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무단이’ ‘막설’하다

예문, ‘무다이 시름시름 알터마는(앓더니만)’에서 무다이는 무단(無斷)이로 판단되고, 그 사전적인 뜻은 ‘아무 사유가 없음’이나 거제에서는 보다 뜻이 확대되어 쓰이는 경우가 많다.

예전엔 많이 사용했으나 요즈음엔 사투리인줄 알고 거의 쓰지 않는 ‘막설하다’는 사투리가 아니다. “막설(莫說)하다(1.말을 그만두다. 2.하던 일을 그만두다.)”로 사전에 나와 있다. 실감나게 예문을 만들어 본다.

“마(그냥) 막설해삐라(그만 두어 버려라). 다시는 니(너를) 안 보끼다(안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