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계 없이 달린다’ 시외버스의 무한질주 '위험천만'

K여객, 속도위반도 모자라 차간 안전거리조차 준수 안 해

2015-10-01     김갑상 기자

승객 안전은 뒷전, 대형사고 상시 노출

거제에서 서울·대전 등지로 오가는 일부 시외버스가 장비고장, 과속난폭운행으로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말썽이 되고 있다. 이는 대형사고로 번질 우려가 있어 관계당국의 실태조사와 관리감독이 시급하다.

지난 달 22일 대전행 K여객 시외버스에 탑승한 시민 A씨에 따르면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본인이 생각해도 너무 빨리 달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에 속도계를 바라보다 깜짝 놀랐다. 속도계가 작동하지 않고 ‘제로’ 상태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과속에다 그것도 모자라 추월 시 차간 거리도 지키지 않고 앞차에 1~2미터까지 바짝 붙어가다 추월하기를 목적지 대전까지 수차례에 걸쳐 반복했다.

거제에서 덕유산휴게소까지 약 177킬로미터의 거리를 1시간 30분에 도착 했으니 평균 시속 약 120킬로미터로 달린 셈이었다. 현행법 국토교통부령 제99호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제54조 2항에 따르면 10톤 이상의 시외버스는 출고 시 최고속도 제한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시속 110킬로미터 이상 속도를 내지 못하게 되어 있어 고의로 속도계를 작동시키지 않았을 수 있다는 의구심마저 들게 했다.

K여객의 난폭운전은 포털사이트만 검색하면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을 만큼 그 동안 문제가 되어 왔다.

시민 M씨는 “K여객 뿐만 아니라 거제를 왕래하는 장거리 시외버스의 과속운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심야 시간대의 차편은 곡예를 방불케 하는 위험천만한 운행을 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운행 전 세밀한 차량점검과 운전자의 안전운행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J씨는 “우리사회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을 반복하고 있다”며 “이참에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로 대형 참사를 사전에 예방하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대형버스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서민들의 대표적인 이동 수단인 시외버스가 차량점검 소홀과 안전운행 미 준수는 승객들의 목숨과 직결되어 있어 관계당국의 철저한 지도감독이 요구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