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21 13:15 (화)
교통약자 위한 저상버스 “울퉁불퉁 도로는 정말 싫어요”
교통약자 위한 저상버스 “울퉁불퉁 도로는 정말 싫어요”
  • 원용태 기자
  • 승인 2014.03.04 1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함몰된 노면 피하려 중앙선 넘나드는 아찔한 운행

버스 하부 파손 등 수천만원 피해…"누구의 책임입니까" 
거제지역 일부 도로 구간이 심각하게 파손된 채 오랜 시간 동안 방치되면서 노약자 및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편의를 위해 도입된 ‘저상버스’와 승용차 운전자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3일 버스업계와 운전자들에 따르면 일부 지방도와 시도 곳곳의 노면이 움푹 파인 채 방치돼있어 운전 중에 이를 피해 중앙선을 넘는 경우가 허다해 승객들의 안전은 물론 대형사고의 위험을 유발하고 있다는 것.

특히 ‘저상버스’와 승용차는 차체가 낮아 움푹 패인 도로에 부딪힐 때에는 심각한 차량파손으로 재산상의 손해까지 입고 있는 실정이다.

거제시 장목면 대금산로 756 ‘천하한우숯불갈비’ 앞 코너 길의 경우 언제부터 생겨 난지도 모를 움푹 파인 5m정도의 구간이 있다. 3일전 내린 비가 고여 웅덩이로 보일 만큼 주변 노면과의 높낮이 차가 심하다.

이로 인해 세일교통 소속의 저상버스가 지난 2010년 3월, 코너 길을 운행 중 하부 미션 부분이 꺼진 노면에 부딪혀 완파돼 약 1000만원의 피해액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같은 위치에서 2010년 10월까지 미션의 완파, 반파 등 두 차례의 사고가 발생하는 등, 총 세 건의 버스 하부 파손사고로 2000여만 원의 손실액을 입었다.

운전기사들은 “저상버스의 하부 파손을 막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푹 꺼진 노면을 피해 편도1차선인 도로면의 중앙선을 넘어 아찔하고 언제 사고 날지 모르는 조마조마한 운행을 할 수밖에 없다”며 “본의 아닌 사고를 낸 운전기사들은 사고경위서를 쓰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노면이 패여진 구간 가드레일 역시 아래로 꺽여져 있다.
특히 노약자 및 장애인 위주의 승객들이 많아 자칫 사고라도 난다면 일반인들보다 더 큰 상해를 입을 가능성은 높다고 운전자들은 주장했다.

세일교통 윤명석(47) 노조 지부장은 “지난 2010년 10월부터 교통행정과 등 시 관계부서에 사진과 내용을 첨부한 사고발생 노면 재포장 요구서를 수차례 보냈다”면서 “하지만 거제시는 ‘예산문제와 최대한 빨리 해주겠다’는 답변뿐, 3년이 지난 현재까지 보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또한 7701번 저상버스 운전기사 천모(57)씨는 “시에서 빨리 도로복구를 하기 바란다”며 “버스 파손을 막기 위해 중앙선 넘어 운행하다 사고 나면 누구 책임이냐”고 반문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는 “올해 10억 예산으로 57개 도로포장공사 필요 구간 중 19개소를 도로 포장할 예정이다. 교통행정과 등 타 부서에서 올라온 시정사항이 많아 이 사항을 누락한 점 죄송하다”며 “6월말까지 아스콘 포장작업을 통해 도로포장을 완료하고 세일교통 관계자에게 공사계획 및 진행 보고서를 작성해서 발송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지난 2009년 10월 총 14대의 저상버스를 도입해 사곡, 남부면, 고현 등 거제 전 지역을 코스별로 일 4회에서 7회 운행 중에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