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시작, 1척당 1일 평균 200상자씩 어획
장목면 외포항에 봄 멸치의 계절이 돌아왔다.기자는 지난25일 거제에서 유일하게 유자망 멸치잡이 광경을 볼 수 있는 외포항 을 찾았다. 만선의 깃발을 꼽고 들어온 유자망 멸치 선단들이 닻을 내리고 잡은 멸치를 털어내느라 여념이 없었다.
“어야 새야, 쉬쉬” 건장한 어부 예닐곱이 토해내는 장단에 맞추어 그물에 머리를 박고 있던 멸치들이 공중제비를 하듯 휙휙 떨어져 나간다.
그물의 맞잡은 어부들의 장단이 구경하는 사람들에게는 흥겹게 들리지 모르지만, 정작 어부들은 죽을 맛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서너 시간 털고 나면 온 몸은 녹초가 되고 어부들의 입에서는 단내가 풀풀 날 것 같다.
어부 김모씨(54)는 “요새는 멸치잡이가 신통치 않지만, 그래도 이 정도 잡히는 것에 늘 감사하고 있다”면서 “한편으로는 마음도 푸근하다”고 했다.
거제수협 외포지점에 따르면 유자망 멸치잡이는 지난2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어선 1척당 하루평균 200상자 정도 어획고를 올리고 있는데, 가격은 1상자 당(24㎏ 정도) 1만5,000원~1만7,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자망 어업으로 잡은 멸치, 봄 멸치는 지방질이 풍부하고 살이 연한 것이 특징이며 4월20일부터 5월말까지 제일 많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 시기에 잡히는 멸치는 횟감이나 무침, 젓갈용으로 주로 사용한다.
멸치 회는 입안에서 살살 녹는 고소한 맛이 그만이다. 멸치라는 놈은 성질이 급해 잡아 올리는 순간 곧바로 죽어버리기 때문에 횟감으로 먹으려면 즉시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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