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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야 새야, 쉬쉬” 장목 외포항 봄멸치털이 ‘장관’
“어야 새야, 쉬쉬” 장목 외포항 봄멸치털이 ‘장관’
  • 원용태 기자
  • 승인 2014.03.26 16:1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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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시작, 1척당 1일 평균 200상자씩 어획

장목면 외포항에 봄 멸치의 계절이 돌아왔다.

기자는 지난25일 거제에서 유일하게 유자망 멸치잡이 광경을 볼 수 있는 외포항 을 찾았다. 만선의 깃발을 꼽고 들어온 유자망 멸치 선단들이 닻을 내리고 잡은 멸치를 털어내느라 여념이 없었다.

“어야 새야, 쉬쉬” 건장한 어부 예닐곱이 토해내는 장단에 맞추어 그물에 머리를 박고 있던 멸치들이 공중제비를 하듯 휙휙 떨어져 나간다.

그물의 맞잡은 어부들의 장단이 구경하는 사람들에게는 흥겹게 들리지 모르지만, 정작 어부들은 죽을 맛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서너 시간 털고 나면 온 몸은 녹초가 되고 어부들의 입에서는 단내가 풀풀 날 것 같다.

어부 김모씨(54)는 “요새는 멸치잡이가 신통치 않지만, 그래도 이 정도 잡히는 것에 늘 감사하고 있다”면서 “한편으로는 마음도 푸근하다”고 했다.

거제수협 외포지점에 따르면 유자망 멸치잡이는 지난2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어선 1척당 하루평균 200상자 정도 어획고를 올리고 있는데, 가격은 1상자 당(24㎏ 정도) 1만5,000원~1만7,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자망 어업으로 잡은 멸치, 봄 멸치는 지방질이 풍부하고 살이 연한 것이 특징이며 4월20일부터 5월말까지 제일 많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 시기에 잡히는 멸치는 횟감이나 무침, 젓갈용으로 주로 사용한다.

멸치 회는 입안에서 살살 녹는 고소한 맛이 그만이다. 멸치라는 놈은 성질이 급해 잡아 올리는 순간 곧바로 죽어버리기 때문에 횟감으로 먹으려면 즉시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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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 2014-03-28 12:45:08
외포멸치님-생멸치 기준이라네요.^^

외포 멸치 2014-03-28 11:43:12
한상자에 24키로인지요? 2.4키로인지요? 24키로에 1만5천원이면 너무 가격이 낮아서...
혹시 2.4키로아닌지요?

침이질질 2014-03-26 17:27:14
이야..생각만해도 입에서 침이질질 흐르네요.
갓잡은 멸치를 간단하게 내장하고 대가리만 툭 따서
막걸리에 비벼서 벌건 초장에..쪽파, 양파, 미나리등등과
비벼서 소주 한잔과 한젓가락을 입에 넣으면..
이건 신들의 만찬이 아닐런지..혹시나 손질하고 남은
멸치는 석탄불에 굵은 소금을 뿌리고 구운다운, 역시나
소주한잔과 멸치 한마리를 꿀꺽하면..역시 이맛이구나..
힘들게 일하고 이런 여유를 즐긴다면. 이게 바로 삶의 에너지 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