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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축제로 만드는 법 
지방선거를 축제로 만드는 법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4.03.31 09: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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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균근 칼럼

-국가 공헌부문 칭송대상 수상
선거철이면 어김없이 '축제(祝祭)의 장(場)'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정치행위의 하일라이트인 선거는 '전쟁'에 비유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승자와 패자가 결정된다. 이긴 자는 얻고, 진 자는 얻지 못한다. 선거과정은 그래서 전투의 현장이다.

선거조직도 이 전쟁을 치르는 전시 사령부를 닮아있다. 후보(장수)를 중심으로 정책(전술) 홍보(무기), 조직(군대), 재정(병참) 등의 선거조직이 꾸려진다. 
이런 전쟁 지휘부가 삼중 사중으로 충돌하는 선거는 도무지 축제와 어울리지 않는다. 1위에게만 허용되는 당선을 위한 무한투쟁의 장이 바로 선거이다. 이런 '전쟁'을 '축제'라고 하니, 이만한 역설도 드물 것이다. 

그런데 뒤집어 생각하면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을 찾기도 어렵다. 후보자가 아니라 유권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선거철이 되면 어제까지 어깨에 힘주던 사람들이 어깨띠를 매더니 배꼽인사를 해댄다. 야근을 마치고 나오는 노동자에게, 시장 바닥에서 나물을 파는 할머니에게 후보자들은 손을 내민다. 
별도 달도 따 줄 것같은 후보들의 경쟁은 오직 유권자들을 향해 있다. 유권자들은 확실히 시민이 주인인 민주주의가 좋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선거철이다. 

그 뿐인가. 유권자는 나와 뜻이 같은 후보자를 기꺼이 도울 수도 있다. 유권자에게 '선거는 축제'라고 할만하다. 이 축제가 끝난 뒤 지불해야 하는 '계산서'만 없다면 말이다. 

여의도에서 '선거철만 넘기면 4년을 누린다'는 말이 회자된 지 오래다. 
물론 국회의원들 입장에서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지만, 모든 국민은 또한 자신이 선택한 권력의 지배를 받아야하는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말이다. 

이번 선거에서 뽑게 될 지방권력도 다르지 않다. 그들은 앞으로 4년간 지역사회의 앞날을 좌우할 결정을 내리게 된다. 

지방선거를 축제로 만드는 조건은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제대로 진단하고 해결할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다. 
지역사회의 발전은 고사하고 분열과 갈등 그리고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끼치는 무능하고 부패한 권력을 선출한 선거를 축제라 할 수 없다. 

유권자가 축제를 즐기는 법은 의외로 간단한다. 
지연·학연·혈연이라는 '3연'은 버리고, 실적평가·인물평가·능력평가라는 '3평'을 취하면 된다. 
첫째, 지난 지방선거의 결과가 축제였는 지, 아니었는 지를 따져보라는 것이다. 지난 4년을 맡아온 지방권력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축제는 아닐 것이다. 
둘째, 후보자들이 해온 일을 보면 사람됨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이익보다 공익을 먼저 챙겼는 지를 살펴보면 된다. 
셋째, 후보자들이 내놓은 공약을 들여다 보자. 지역사회의 미래를 위한 고민의 깊이와 능력을 가늠할 수 있다. 이 세가지면 지방선거를 축제로 만들 수 있다. 유권자는 축제를 즐길 권리가 있고, 마땅히 즐겨야 한다.

손균근이 걸이온길

-1965년 거제시 연초면 출생

-해성고, 경상대학교 졸업

-경남지역 대학 총대의원회협의회(경총대협) 의장

-현 국제신문 청와대 출입기자

-현 한국지역언론인클럽 회장

-제131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

-국가 공헌부문 칭송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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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포2동 2014-04-06 08:41:08
거제 출신으로 청와대 출입기자 라니 더더욱 반갑네요.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