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2:06 (금)
장승포어촌계, "옛 명성 회복위해 젊은 어촌계장이 뛰고 있다"
장승포어촌계, "옛 명성 회복위해 젊은 어촌계장이 뛰고 있다"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5.12.01 11: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래 장어(붕장어)가 많이 나고 맛있어서 이를 구입하려는 일본 상선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면서 국제항이 됐다."
나이로 따지면 거제지역내 어촌계 중 세 손가락에 들 정도로 젊은 장승포어촌계 박성익 어촌계장(46). 나이만큼이나 열의도 대단했던 그는 작년까지 어촌계를 위해 어떤 사업이라도 성사시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하지만 그의 열의에 반해 행정이 울리는 변죽에 이제는 지치기 일보직전이라고.
장승포항은 특이하게 어항과 국제항이 공존하는 구조다. 따라서 항구를 알리는 등대를 지나고 나면 바로 대형상선 등이 정박하는 묘박지(錨泊地)라서 양식장 등 시설어업을 할 수 없는 구조다. 그래서 거제시 어촌계 중 가장 살림살이가 궁핍한 어촌계가 장승포라고 박성익 계장은 푸념했다. 2동의 유어장(해상낚시터)에서 행사계약에 대한 대가로 받는 연간 900만원의 계약료가 수익의 전부, 어촌계사무실 유지도 빠듯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지금 장승포항에 오는 배들이다. 장어통발을 주업으로 하는 배만 20척이 넘은 적이 있지만 이제는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3척만 겨우 작업하고 있다."
최고의 붕장어를 생산해 국제항으로 발전하는 단초를 제공했던 장어통발배도 자동화로 무장한 통영 등지의 외지선박들로 인해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게 박성익 어촌계장의 설명이었다.
그렇다고 장승포어촌계 규모가 작다고 할 수도 없다. 마전동까지 포함해 57명의 계원이 활동 중이다. 비록 외지에서 왔더라도 새우조망 7척, 맨손어업(나잠) 7명, 어선어업 25명(25척) 등 만만찮다.
문제는 고령화로 인해 제대로 조업이 이뤄지지 않는 어선들이 많고 그나마 고령의 계원들은 낙지주낙 손질로 소일거리 하거나 아예 활동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
자율공동체를 하려 해도 장어통발 따로 자망, 채낚기 등 제각각 구성돼 있어 종목도 마땅찮다고 한다.


어촌계 자체사업도 지역특성과 행정의 비협조 등으로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다른 지역들이 행정으로부터 각종 혜택을 받으며 바지락, 해삼, 치어 살포 등 어촌계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올해 수협으로부터 유어장 전기시설을 지원받은 게 최근 3년만에 처음 있었던 지원이다.
행정의 비협조보다 더 큰 문제는 어촌계와 공존을 모색하지 않는 유람선사라는 게 어촌계의 주장이다. 해상은 물론 장승포항 주변의 쓰레기 대부분은 관광객들로 인한 것. 하지만 청소는 항상 어촌계원들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의 몫이라고. 이뿐아니다. 관광객들의 차량으로 몸살까지 앓고 있는 게 장승포항 주변의 현실이다.


그런 노고에 대해 일절 고마움을 표현한 적 없는 유람선사는 유람선 운행으로 어업인들이 조업에 지장을 받아도 "나 몰라라"하는 실정이다. 그런 행태가 괘씸하기까지 할 터.
그래도 유람선사와의 공존을 위해 항상 '마음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는 장승포어촌계는 차라리 국제항을 폐지하고 장승포항 전체를 어항으로 만들면 쉽사리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민국 어업 전진기지로 불릴 만큼 번성했던 과거를 뒤로 한 채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장승포어촌계. 그리고 옛 명성을 회복하고자 젊은 혈기 하나로 오늘도 불철주야하는 박성익 계장이 있는 장승포 어촌계의 장밋빛 내일을 기대해 본다.
 

 

- Mini Interview -    박성익 장승포 어촌계장

 

"최급선무는 장승포항 전체를 어항으로 변경하는 것"

 

 

[Q] 장승포어촌계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A] 장승포항 전체를 어항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현 상태에서는 제대로 된 사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어촌계에 들어 올 길이 없다. 어항이 되면 어촌계사업이 늘어나게 되고 그러면 계원들 간의 단합도 훨씬 더 공고해질 것이다. 자율공동체를 만들기에도 이전보다 더 쉬울 것이다.


[Q] 행정지원은 어느 정도 받고 있나.
[A] 어촌계 수익을 위해 이전부터 해삼과 전복 등을 뿌려달라고 했는데 대답이 없다가 올해 처음 지원이 있었다. 2003년 태풍 매미 때 피해를 입은 '해녀집(쉼터)'은 아직까지 특별한 조치 없이 방치되고 있다.


[Q] 행정적으로 더 필요한 지원은.
[A] 현재 유어장이 있는 곳 맞은편에 몇동 더 허가해 주고 유료낚시터를 전격 지원해주면 어촌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의 현실에서 어촌계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그것 밖에 없을 것 같다.

<거제수협신문 제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