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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양식 산업 시초, 자부심 충만한 ‘소랑어촌계’
굴양식 산업 시초, 자부심 충만한 ‘소랑어촌계’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6.01.2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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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랑(小浪), 이름이 부르기 쉽다. 그래서 왠지 정이 가는 이름이다. 이 마을은 거제면의 서쪽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거제만을 접하고 바로 앞을 산달도가 가로막고 있다. ‘작은 파도’라는 소랑의 뜻은 산달도의 역할이 커 보인다.
소랑어촌계(계장 김영우)는 잔잔한 파도가 이는 것처럼 조용하지만 내실은 알차게 꾸려가고 있는 어촌계다.
우리나라에서 굴양식이 처음 시작된 곳이라는 자부심으로 충만한 소량어촌계는 모두 17명의 계원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90여호의 마을에서 어촌계원의 비중은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어촌계원들은 마을과 어촌계가 별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선 내에서 연간 3000여만 원의 수익을 올리던 바지락 사업의 관리권을 과감하게 마을로 이관한 데서 알 수 있다.
바지락 사업이 마을로 이관되면서 이제 남은 어촌계의 중요사업은 ‘해삼’이다. 예년의 경우 1300만원에 행사계약을 체결했지만 올해부터는 어촌계가 직접 해녀를 고용해 해삼을 채취하고 통영에서 위판할 예정이다.
투자대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나잠선과의 행사계약보다 직접 채취해 경매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기 때문이다.
바지락 사업권 이관이나 해삼 직접 채취 등 어촌계 사업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 계원들은 반드시 회의를 통해 토론의 장을 마련한다. 또한 불협화음이 생길 법도 하지만 그런 일이 발생했다는 얘기는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작은 어촌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순박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유달리 넉넉한 것처럼 소랑어촌계원들 또한 마을 규모와 달리 오지랖이 넓기 때문이리라.
넓지 않은 마을지선과 해삼 이외에는 특별한 수입원이 없는 소랑어촌계는 곧 진행될 선착장 및 물량장 확장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넓어진 물량장과 선착장을 기반으로 ‘어촌체험마을’ 조성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어촌체험마을을 조성하게 되면 굴양식 체험, 바지락 캐기를 비롯해 다른 지역에 비해 유달리 잘 자라는 청각을 체험코스에 꼭 넣을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이 마을에서 생산되는 수많은 해산물과 함께 농촌체험까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벌써부터 소랑어촌계의 장밋빛 내일이 기대된다.

 

 

- Interview -   김영우 소랑어촌계장

 

해삼 육성에 필요한 인공어초 사업 '절실'

 

▲ 소랑어촌계 김영우 계장

[Q] 각굴로 명성이 자자하다. 시작하게 된 동기는?
[A] 20여년 전 각굴을 아무도 취급하지 않을 때 충남 대천에서 ‘석화’ 라는 굴구이가 유행했다. 당시 샘플을 가지고 직접 찾아가서 사업자를 만나 유통의 길을 텄다. 처음에 샘플을 보고 ‘개굴’ 이라는 오해를 받았다. 하지만 자세히 설명해주고 직접 구워서 시식한 뒤 기막힌 맛에 반해 바로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당시 5톤 차량에 150박스를 싣고 가서 팔았다. 그때 각굴의 사업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최근 몇 년 전부터 백화점 납품을 위한‘하프셀’의 반응이 좋았다. 하프셀을 만들기 가장 좋은 것이 각굴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각굴을 찾았다. 그때 상당히 벌이가 좋았다. 특히 각굴을 취급하면 박신장을 운영할 때보다 인건비도 50% 이상 절약할 수 있다.

[Q] 어촌계 주요사업이 해삼이다. 소득 극대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A] 소랑은 바다가 잔잔해 해삼 성장에 적지이다. 하지만 어촌계 지선의 면적이 좁고 여름에 수온이 올라가면 해삼이 수온이 낮은 곳을 찾아 이동해 버린다. 마을어업권을 벗어난 해삼은 잡기 힘들다. 그래서 필요한 시설이 해조류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인공어초’ 다. 인공어초를 설치하면 해조류 생장은 물론이고 수온도 낮추고 해삼이 피신할 수 있는 장소도 제공할 수 있다. 반드시 설치돼야 할 사업이다.

[Q] 이외의 어촌계 소득 증대를 위한 사업은?
[A] 어촌계 특성에 맞지 않는 사업은 예산낭비에 불과하다. 해상펜션 같은 사업은 우리 실정에 맞지 않다. 앞으로 물량장이 800~1000평 정도 증축될 예정이다. 그곳에 시설을 설치해 ‘어촌체험마을’ 을 조성하면 소득증대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소랑마을은 우리나라 굴양식 산업의 원조이기 때문에 ‘테마파크’ 를 만들어 굴 체모부터 일련의 생장과정을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면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거제수협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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