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5:35 (금)
비계원들도 배려하는 넉넉한 인심의 ‘예구어촌계’
비계원들도 배려하는 넉넉한 인심의 ‘예구어촌계’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6.02.12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탁 트인 난바다를 끼고 있는 일운면 지역 일대 해안은 물살이 높고 거센 반면 수질이 깨끗한 청정해역으로 각종 수산물이 풍부해 어업활동이 활발하다.
이 일대 많은 어촌계 중 규모는 작지만 찬란한 내일을 꿈꾸는 ‘예구어촌계(계장 박용길)’가 자리 잡고 있다.
당초 와현까지 포함한 ‘와구어촌계’에서 법이 개정되면서 분리된 예구어촌계는 35명의 계원으로 출발했지만 고령화 등으로 인해 현재 25명이 가입해 있다.
서이말에서부터 예구마을까지를 지선으로 하는 예구어촌계는 마을어장 2건과 각망 2건 등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예부터 우뭇가사리, 곰피, 몰, 톳, 미역 등 해조류가 풍부해 사계절 내내 건조한 해조류를 판매할 정도로 청정해역을 자랑해왔다. 이 마을 주민 대부분이 해조류 채취에 참여할 정도로 어촌계의 비중이 높았다는 게 박용길 계장의 설명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예구는 마을재산이 거의 없었는데 어촌계에서 마을의 대소사를 치를 경비를 마련할 정도로 어촌계의 역할이 컸다. 당시에는 어촌계가 곧 마을이나 마찬가지였다.”
옛 명성 그대로 계원은 줄었지만 역할만큼은 변함없는 예구어촌계는 소득사업을 통해 계원들에게 넉넉한 배당금을 지급하는 한편 비계원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고 있다. 마을주민 중 비계원 대부분은 계원으로 활동하다가 고령으로 인해 탈퇴한 사람들로 어른들에 대한 존경의 뜻도 포함돼 있다.
예구어촌계의 가장 큰 특징은 매 분기마다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감사 및 회계결산을 진행하기 때문에 행정적으로 투명하다는 점이다. 어촌계원들의 불만이 생길 틈이 없다.
기반시설도 넉넉한 편이다. 넓은 물량장이 확보돼 있으며 선착장 주변에는 어선 정박에 불편을 겪지 않을 정도로 충분한 잔교시설도 확보돼 있다. 최근 인양기도 설치돼 간단한 어선수리도 가능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계원들의 화합이 잘 되고 상호신뢰 및 돈독한 우정을 자랑한다. 이러한 모습은 궂은 일이 발생했을 때 바로 확인된다. 지난 7월말 마을 앞 지선 바다 속에 가라앉아 있던 폐타이어 15톤을 수거할 당시 서로 발 벗고 나서 도움을 자청했다.
박용길 계장은 “계원들의 화합이 잘되고 궂은 일에 서로 앞장서다보니 계장하기 정말 쉽다”고 자랑스러워했다.

 

 

- Interview -   박용길 예구어촌계장

 

방파제 설치로 다양한 소득사업 진행하는 게 꿈

▲ 박용길 예구어촌계장

【Q】개인적으로 어업에 종사하게 된 이유는?
【A】군대 제대 후 배를 탔다. 해기사 면허 4급을 따고 기관장으로 20년 넘게 배를 타고 잠시 쉬는 동안은 마을이장도 했다. 그러다 다시 10년을 배를 탔다. 배를 타는 동안에도 ‘정치망’을 해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그 꿈을 이뤘다. 어업인으로, 그리고 어업인을 위해 일하는데 많은 매력을 느끼고 있다.

【Q】어촌계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싶나?
【A】앞으로 자율공동체를 결성해서 조건이 갖춰지면 관광업과 접목한 체험마을을 만들고 싶다. 지구온난화 등 자연환경의 변화로 인해 바다가 고갈되고 있다. 어업만으로는 어업인들이 더 이상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시기가 올 것이다. 그때를 대비해야 한다. 특히 최근의 트랜드가 생산, 가공, 서비스가 결합된 6차산업이다.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 한다.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과 결합하면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정착되면 계원들의 삶도 윤택해질 것이다. 4년의 임기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이다.

【Q】어촌계 숙원사업이 있다면?
【A】자연재해 발생시 어선이나 해상펜션 등이 대피할 수 있도록 방파제를 설치하는 게 어촌계 숙원사업이다. 공고지 앞이나 서이말 등 유료낚시터의 적지가 많지만 대피장소가 없어 사업진행을 못하고 있다. 재난에 대한 안전장치가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득증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세포의 경우 방파제가 설치돼 자연재해 때 대피장소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소득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예구어촌계도 방파제가 설치돼 있었더라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촌마을도 잘 살 수 있도록 충분한 기반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예구어촌계가 발전하기 위해서 방파제 설치사업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거제수협신문 제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