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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장목어촌계’, 국내 유일 개조개 양식장 보유
거제 ‘장목어촌계’, 국내 유일 개조개 양식장 보유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6.08.0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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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의 북부지역에 위치하며 낙동강의 영향을 바로 받는 지역인 장목면 일대는 영양염류가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수산물이 풍부한 편이다. 특히 거제는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유통되는 개조개의 상당량이 이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처럼 수산물이 풍부한 지역인 장목면 일대에서도 가장 많은 어촌계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곳이 장목어촌계(계장 김명실)이다. 군항포, 매동, 장북, 장동, 장서 등 5개 마을로 구성된 장목어촌계는 계원 수 116명으로 하청면 덕곡어촌계 다음으로 회원이 많은 어촌계다.

당초 관포어촌계에 소속돼 있던 장목어촌계는 잠수기 어업인을 중심으로 분할했으며 현재 어촌계 구성원 중 1/3 이상이 잠수기 어업인으로 구성될 정도로 잠수기 어업의 역할이 크다. 이외에도 호망과 연안자망, 연안통발 등 계원들이 다양한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장목어촌계가 거제지역의 다른 어촌계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개조개 양식장을 2건(24ha)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지역에서 개조개가 많이 생산되는 이유이자 잠수기가 성행하는 근본이 되고 있다.

주변의 공업지역으로 인해 예전보다 바다환경이 많이 나빠졌다지만 낙동강의 영양염류가 풍부해 조개들의 성장에는 천혜의 조건을 자랑한다.


이러한 자연조건과 함께 양식장 관리도 철저하게 이러지기 때문에 종패를 방류하지 않고도 자연채묘로 개조개 양식장이 형성되고 있다. 자연채묘가 이뤄질 수 있는 양식장 관리의 노하우는 개조개 채취를 위해 강한 수압으로 갯벌을 뒤집어엎는 것이다.

한번 뒤엎은 갯벌은 원상복구한 뒤 채묘가 이뤄지고 개조재가 상품성 있도록 자랄 때까지 보호하는 것이다. 다른 지역의 경우 채묘가 이뤄진 뒤 개조개가 성장할 여유를 두지 않고 곧바로 잠수기들이 들이닥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어장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처럼 잘 관리된 어장으로 인해 이 지역 어업인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생활이 풍족한 편이며 어촌계 살림살이 또한 풍족하다.

이로 인해 자칫 어촌계원 사이에 불신이 발생할 수 있지만 투명한 행정처리로 계원들의 불신은 찾아볼 수 없다. 어촌계에서 진행하는 회의와 각종 사업 관련 ‘회보’를 발간해 모든 계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촌계 유지가 가능한 이유는 모든 일을 자신의 일처럼 열심히 진행하는 김명실 계장이 있기에 가능하다.


<인터뷰> 장목어촌계 김명실 계장

‘잘사는 어촌’ 실현은 어업인의 단합에서부터

 

 

-어업인이 잘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어업인의 단합이 가장 중요하다. 공동생산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어촌계가 생긴 이유가 공동생산, 공동판매를 위한 것이다. 어업인 개인이 할 수 없는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어촌계가 발생했기 때문에 고유의 업무에 충실하면 잘 사는 어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공동사업을 이해하지 못하고 일부 비뚤어진 생각을 가진 어업인들의 비리로 불신이 쌓이기 때문에 단합되지 않는다. 우리 어촌계의 경우 회계를 투명하게 하고 회보를 통해 모든 계원들과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불신이 쌓일 일이 없다. 이처럼 불신을 걷어내고 단합하면 잘 사는 어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우리 어촌계의 가장 중요한 사업인 개조개 양식장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 자연채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바다정화사업을 할 수 있는 정책적 근거를 마련해 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원활한 사업진행이 가능할 것이다. 이와 함께 행정에서 어촌계를 지원할 때 다른 어촌계와 차별화가 필요하다. 우리 어촌계는 다른 어촌계들에 비해 계원들이 3~4배 정도 많은 편이다. 해안정화 활동 등에 동원되는 인원과 수거량이 많은 만큼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향후 운영방안은?
잠수기와 연계해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 계원들과 주민들이 상생하고 지역적으로 특화된 방향으로 사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금은 조금 어려운 상황이지만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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