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2월 인사 선거이후로 미루어져 대상자들 ‘노심초사’
당초 2월에서 6․4지방선거 이후로 연기됐던 거제시의 인사가 늦어도 7월초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청 안팎에 미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는 서기관급(4급) 1명과 사무관급(5급) 7명 등 모두 8명이 자리를 떠나는데다, 6급 자리 또한 사무관급 승진자에 의해 생기는 자리 외에도 2개 이상의 계가 신설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역대 거제시 인사에서 20 여 명의 직원이 한꺼번에 승진의 기쁨을 누리는 보기 드문 모습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인사는 당초 2월 중으로 단행 될 인사였지만 안전행정부에서 ‘자치단체장의 재임기간이 끝난 이후에 발생하는 인사요인에 대해서는 인사권을 제한하라’는 지침에 따라 연기된 터라 선거기간을 포함해 3개월여 넘게 기다려온 승진 대상자들에게는 피 말리는 시간이 되고 있다.
9일 거제시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늦어도 7월 초 쯤 단행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인사와 관련된 사항이 준비 되는대로 권민호 시장 당선자에게 보고할 것이라 밝혔다.
이와 함께 인사의 폭은 국장급 1명과, 사무관급 7명 등 총 8명이 오는 6월 말 공로연수에 들어감에 따라 5급과 6급에 대한 승진인사가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공로연수자는 황정재(4급), 5급(최명호 거제면장, 이주관 능포동장, 박석범 일운면장, 서인자 여성가족과장, 윤갑수 녹지과장, 황양부 기술지원과장 등 총 8명이다.
또한 6급의 경우에는 세무직과 규제개혁추진단에 각각 1개의 계가 신설되는 것을 포함해 지난 4월 퇴직한 윤모 계장과 6급 공로연수자 등을 합하면 승진대상자는 13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보발령의 경우 권민호 시장 당선자가 차기 시정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그 폭이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거제시 관계자는 “시장 당선자가 차기 시정 방향을 안정과 쇄신을 놓고 어떤 방향으로 가닥을 잡느냐에 따라 전보발령의 폭이 정해 질 것으로 본다”면서 “현재로선 전보범위를 말하기는 곤란하고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
6급고참들 "놓칠 수 없는 기회" 물밑경쟁 치열바늘구멍 전문직들 "밀리면 계장 퇴직,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
역대 거제시 인사에서 사무관급 이상 8명이 한꺼번에 자리를 떠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런 때문에 오매불망 사무관 승진을 갈망해 왔던 ‘6급 고참’들에게는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다. 더구나 지난 2월 단행될 것으로 보았던 인사가 이번 6․4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어짐에 따라 선거기간 동안 행여 어떤 변수가 작용하지 않았는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선거기간 동안 행여 자신이 생각해 왔던 승진순위가 바뀌지 않았는가에 대한 걱정이다.
“승진을 앞두고는 군대에서 제대를 앞둔 말년 병장이 떨어지는 낙엽에도 조심하는 것처럼 조심, 또 조심하며 그날(승진 발표일)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한 전직 공무원의 경험담이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이런 경우에는 그나마 괜찮은 편이다. 당장 퇴직을 1~2년 앞둔 전문직종의 경우에는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 전문직의 경우 워낙 자리가 쉽게 나지 않는데다, 승진 경쟁에서 한 번 밀리면 ‘계장님’으로 30년이 넘는 공무원생활에 종지부를 공산이 커기 때문이다.
더욱 어려운 것은 학교 선․후배사이에 ‘과장자리’를 놓고 물밑경쟁에 들어간 경우에는 서로가 입장이 난처하다.
퇴직하는 과장도 경쟁자들을 불러놓고 한번 조율을 해보고 싶지만, 함부로 끼어 들 수 없는 처지다. 부하직원들의 입장에서는 공직자로서의 인생이 걸린 문제이고, 자칫 잘못했다간 평생의 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 과장은 “자리를 떠나는 입장에서 누구의 손을 들어 줄 수 없는 처지다. 더구나 인사권은 시장의 고유의 권한이고, 인사권자의 인사 스타일이 있다. 설사 양쪽 당사자들을 설득해 조율을 했더라도 시간이 지나 한쪽이 약속을 어기면 여간 낭패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과거 같은 부서에서 두 명의 고참 계장이 과장자리를 놓고 다툰 경우가 있었는데, 그 당시 과장이 두 사람을 불러 조율한 결과, 서로가 임기를 나눠 같기로 약속했지만 한쪽이 약속을 어기는 바람에 한쪽은 결국 계장으로 공무원생활을 마감한 사례가 있다”고 덧 붙였다.
현재 거제시의 경우 사무관 승진을 두고 대상자들의 연령과 경력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 승진대상자들을 점찍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런 탓에 승진대상자들은 지난 1월13일 정기인사 이전부터 각자가 인사권자에게 줄을 댈 만한 인물을 물색하고 공을 들여왔다는 것이 관가 안팎의 귀띔이다.
5급 6급 모든 승진대상자들이 그간 들여온 공이 어떤 결과로 드러날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인사의 또 하나의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