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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록(東麓) 선생의 철학과 사상

☞ 차례 : 1) 동록(東麓) 정혼성(鄭渾性)의 생애 2) 동록문집(東麓文集)과 거제한문학

3) 동록(東麓)의 철학과 사상 4) 맺음말

 

   
 

동록(東麓) 정혼성(鄭渾性 1779~1843) 선생의 철학과 사상을 정리해 보면, 먼저 성리학적인 도리와 이치에 따라야 함을 강조했고, 그리고 『대학(大學)』편에 나오는, “큰 학문(大學)의 길에는, 무엇보다 내 안에 있는 밝은 덕(明德)을 밝히는 데 있고 백성을 친애(親愛)하며, 지극한 선에 머무르게 함에 있음(大學之道는 在明明德 在親民 在止於至善)”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와 자연의 순리에 따르자는 도가사상(道家思想)으로 정리할 수 있다.

동록 선생은 성리논적(性理論的) 인간 품성(品性)과 도리(道理)를 설파(說破) 하시면서 ‘이(理)는 하나이면서 여러 갈래로 나뉘어지는 것(理一分殊)이다. 그러나 천차만별의 사물 모두의 개별적 이(理)는 이(理)가 하나됨을 재현한다’며 주희의 철학을 언급했다. 그리고 정(情)은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에 삼가 베푸는 출입문으로 도(道)의 근원을 파악하게 된다’고 하며, 지(志)는 ‘뜻을 확고히 세우면 부귀에 현혹되지 않고 위엄에 굴하지 않아, 하고자 하는 일이 확립되어 마침내 실현된다’고 했다. 또한 인(仁)은 ‘사랑의 원리에서 나오고 마음의 덕이라 누를 끼치지 않고 사욕을 부리지 않으며 눈과 같이 맑다’하였으며, 예(禮)는 ‘천리(天理)의 자연(自然)을 환히 비추어 주고, 예절도 품격이 있으니 조화를 이룬 것이 귀한 예이고 가난함과 부유함 사이에서도 기쁨을 만든다.’하였다. 서(恕)는 용서와 관용 그리고 배려인데 ‘그 덕을 내 마음같이 내 몸처럼 가꾸고 자기 스스로 인간으로서 받들면서 인(仁)을 지키고 살펴야한다’했다. 마지막으로 염(廉)인 청렴에 대해 말하길, ‘한평생 절개를 굽히지 않고 외물에 속박 받음 없었던 진중자(陳仲子)의 청렴과 수양산(首陽山)의 백이와 숙제의 절개를 본받아야 한다.’고 강설하였다.

   
 

 

거제학자 동록(東麓) 선생은 사서삼경 모두를 통달하신 분이기는 하나, 특히 『대학(大學)』에 깊은 감명을 받았는지, 아니면 제자들 교훈으로써, ‘대학’을 강조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그가 남긴 서적(書籍)에는 ‘대학’의 내용에 나오는 글귀가 많이 남아 전한다. 『대학(大學)』의 3강령(綱領) 8조목(八條目)을 수행 달성하기 위해, 자기(自己) 분에 지나치지 않도록 그칠 줄을 알아야 한다는 ‘지지(知止)’를 통해,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정확한 상황을 인식하여, 이를 ‘수행해 나가는 5가지가 항목’으로, ‘목표를 설정하고(有定), 일에 집중 몰입하니(能靜), 내 자신이 안정되고(能安), 사고가 깊어져(能慮), 성과가 달성(能得)된다.’였다. 이는 동록(東麓) 선생이 <대학도도(大學道圖)>를 통해 문하(門下)의 제자들에게, 자신의 계발을 경영하라고 가르친 핵심적인 교훈이었다.

사서(四書) 중 하나인 『대학(大學)』은 오늘날에도 유용한 자기 계발경영서라고 말한다. '대학'의 목적은 '나의 능력을 계발하여, 세상 사람들을 새롭게 변화시켜, 이 세상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다. '내 안에 위대한 가능성을 끌어내라. 명덕(明德)' '어떤 존재든 그 실체를 규명하려면 먼저 다가가라. 격물(格物)' 모두 현대인들에게 유효한 조언이다. ‘격물치지(格物致知) 성의정심(誠意正心)’이란? 대상으로부터 몰입하고 무지로부터 해방하여 나를 속이지 않는 영혼을 가지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살아가자는 의미이다. 현대적 의미로써 한걸음 더 깊이 들여다보면, ‘현대 사회 기능의 문제인 금전과 권력의 세속적인 천박함에서 벗어나 인간으로서 소중한 가치창출에 집중하라. 자아탐구에 치우치지 말고 자아창조를 하라. 자신만의 가치로 자신을 새로이 창신(創新)하라.’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인간이 비록 지구의 한 고등생물체일 뿐이기는 하나, 가치창조와 의미부여를 할 줄 아는 유일한 생명체이며, 또한 인간 존재의 이유이기 때문이다. 이는 ‘《대학》의 가르침으로 점화(點化)하여 광채를 내는 것이다.’ 또는 ‘폐와 간을 보는 듯하고 내면이 성실하면 겉으로 드러난다(如見其肺肝然 誠於中形於外)’의 구절과도 일맥상통한다.

선생이 심취한 도가사상(道家思想)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자연과 인간의 합일, 자연과의 완전한 조화, 다시 말하면 우주와 인간사회의 상호작용, 시간의 주기적 성격과 우주의 리듬, 복귀(反者道之動)의 법칙 등이다. 도가사상은 도(道)를 만물의 근원(萬物之宗)으로 본다. 도와 덕은 “바른 길과 바른 행동” 또는 “도의 이론과 실천“이라 할 수 있다. 즉 도는 이론을 말하고 덕은 이론을 실천하는 행동을 말한다. 따라서 도의 이론이란 우주만물과 하늘과 땅의 질서를 유지하는 힘이고 조화의 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우주의 규범으로서 천지만물의 근본원리이다. 음과 양은 모든 중국철학의 공통된 줄기이다. 음과 양은 공간과 시간 속에서 교대로 일어나는 상호보완적이고 상호의존적인 2개의 원리 또는 국면이다. 음·양은 우주의 모든 대립쌍의 조화로운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상징이다. 음·양의 변화와 상호작용은 만물을 생성시키는 것이다. 선생의 철학은 노자의 무위자연(無爲自然) 사상과 윤리도덕을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오늘에 사는 거제시민에게 바라는 큰 교훈이자, 거제의 정신이라 할 수 있다.

 

① 맺고 풀지 말라(속박이나 집착에서 벗어나라) : 莫結脫也(막결탈야)

② 늘 한가운데 자리 할 때 그 마음을 비우고 겸손하라 : 中虛其心(중허기심)

③ 세상의 이치는 음양의 조화로움에서 기인한다 : 道消化陰陽(도소화음양)

 

위 3가지 교훈에서 먼저 ①번 노자와 장자는 무위진인에 대해, "인위적인 것을 덜고 덜어서 지음이 없고 할일도 없는 자연 그대로의 하나를 이룬 자유인을 말한다."라고 한다. 마치 고삐에 끌려 다니는 것이 인위적인 삶의 사람이라면, 고삐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걸림과 얽매임이 없는 무위의 삶을 사는 참사람(眞人)이 자유인으로 설명 할 수 있다.  요즘 말로 하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스스로를 잘 아는 사람 정도가 아닐까 싶다. 여기서 인간의 창의성이 발현한다. 인간은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어딘가에 집착하지만, 의존과 집착의 초월이 곧 무위진인(無爲眞人)이다. 남도 인정하는 사람, 자기 일을 통해 새로워지는 공의로운 사람을 이른다.

②번 중허기심(中虛其心)은 늘 남보다 잘 살고 있을 때 배려하고 겸손하라는 교훈이다. 무엇이던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공자의 말씀처럼 어떤 위치에 있던 겸허한 마음을 가지라는 의미이다.

③번 음양(陰陽)의 조화란? 우리가 아는 이성적인 말이 아니라 서로 대립되는 모든 관계를 이른다. 해와 달, 낮과 밤, 남과 여, 물과 불, 현실과 이상, 불행과 행복, 영광과 좌절 등등, 이는 모든 관계가 좋고 나쁨의 대립적인 관계가 아니라 음과 양이 그렇듯 서로 보완과 순환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려준다. 안다는 것(知)은 대립 관계의 두 현상을 나누어 보는 것을 말함이다. 이는 상당히 편협된 사고를 가질 수가 있다. 두 사물의 이치(理致)를 판별하는 지력(智力) 음양의 조화로움에서 분명히 의심(疑心)할 것이 없이 들어다 보는 것(明)을 명(明)이라 하며, 동록 선생이 거제학생들에게 가르친 음양의 조화로움에 대한 강설(講說)이다.

 한번 음(陰)이 되고 한번 양(陽)이 되는 것은 운수로 보아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음을 누르고 양을 돕는 것은 도의로 보아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모두 자연이다. 하지만,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자연일 뿐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사람을 기다려 행해진다. 사람은 천지의 중심이다. 자연과 사람은 하나이다.

 

또한 자연이연(自然而然) 즉 “스스로 그러하여 그러함“, 스스로 이와 같음(自己如此), 외부의 힘이나 인위적인 방법이 아닌 사물 본연의 모습 그대로라는 자연에 대한 개념을 설교하셨다. 요컨대 도(道)가 만물에 내재되어 각 개체로 드러난 것이 덕(德)이므로, 도(道)는 덕(德)의 근본이 된다. 만물이 생겨나는 원인이 도(道)이고 이후에 덕(德)으로써 길러진다. 덕(德)이 도(道)에 완전히 일치하긴 위해서는 ‘최상의 덕(德)’을 실현해야하고 이를 위해서 무(無)를 실천해야한다. 무(無)의 실천이 무위(無爲)인데, 무위(無爲)는 행위에 있어서 사태나 사물의 본성에 맡겨서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객관적인 질서에 따르는 이상적인 행위가 바로 무위(無爲)라 할 수 있다. 결국 인간의 최상의 행위는 무위(無爲)이고 최상의 상태가 자연(自然)이다. 즉 인류사회는 보편성과 절대성을 지닌 자연의 도(道)를 법칙으로 삼고 이것에 의해 지배되고 작용되므로, “스스로 그러함(自然)”의 과정으로 설명된다. 도법자연(道法自然)을 통하여 도(道)는 ‘스스로 그러함’이고 도(道)가 만물과 만사의 본질로서 모든 것에 적용되는 최고 준칙이므로 인간이 이 원칙을 깨닫고 따라야함을 강조하셨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하늘의 뜻(天理)인 양심과 본성에 충실히 따르는 것이 곧 우주와 자연의 본질에 합치되는 인생이 되며, 이에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임을 논설(論說)한 것이다.

   
 

 

<성리논적(性理論的) 인간 품성(品性)과 도리(道理)> 동록(東麓) 정혼성(鄭渾性)

 

1) 성[性] 성품

天命民生賦厥祈 천명과 민생을 기원하며 읊조리는데

爲景爲舜在宇予 경황제(景皇帝) 아래 순(舜)임금 아래에도 집안과 함께 했다

莫敎時德昏私欲 때마다 덕을 베푼다며 현혹해 사욕을 채우지 말고

本養由來道有餘 근본을 함양하는 것이 도가 절로 넉넉해지는 유래라네

[주] 경황제(景皇帝) : 진 세종 경황제 사마사(晉 世宗 景皇帝 司馬師, 208년 ~ 255년)는 중국 삼국 시대의 위나라의 대신이다. 자는 자원(子元)이며 위 상국 사마의의 장남이자, 진왕 사마소의 형이다. 서진 황조에서 추증받은 묘호는 세종(世宗), 시호는 경황제(景皇帝)이다.

 

2) 리[理] 도리 이치. / 이(理)는 하나이면서 여러 갈래로 나뉘어지는 것(理一分殊), 그러나 천차만별의 사물 모두의 개별적 이(理)는 이(理)가 하나됨을 재현한다.<주희 철학>

隱微難測摠由天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알기 어렵지만 하늘에 달려 있는데

自一分殊至萬千 자신은 하나지만 수천수만으로 나뉘어져 다르게 되어있다

事事從來兼物物 지금까지 모든 일이 갖가지 물건과 아울러 있으니

其形惟在合當然 그 이치에 따라 당연하게도 일치하게 되어 있다

 

3) 성[誠] 정성

不息工夫勉在裏 쉼 없이 공부에 힘쓰는 가운데

體行天道感而通 천지자연의 도리를 몸소 체험하면 감응되고 통한다

知惟純一無虛傷 오직 순일 한다면 헛된 근심에는 관계하지 않으니

萬事由來自有功 온갖 일이 본래부터 제각기 공이 있음일세

   
 

 

4) 덕[德]

健順五常具稟人 건순오상(健順五常)의 덕(德)을 사람들에게 갖추어 아뢰니

率天明命日將新 하늘의 뜻에 따라 날로 새로워진다

窮其本末知先後 ‘이치에 닿지 않는 본말(本末)이 있어 먼저 할 것과 나중에 할 것을 안다’

自有文章關一身 본래부터 이 문장(文章)에서 자신의 한 몸을 관계하라

[주] 건순오상(健順五常) : 건(健)과 순(順)은 각각 양과 음의 한 덕목(德目)이라 할 수 있으며, 오상(五常)은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으로서, 목(木)·화(火)·금(金)·수(水)· 토(土)의 오행(五行)에 관한 덕목이라 할 수 있다.

 

5) 언[言]

駟舌宜存戒愼工 한번 뱉은 말은 돌이킬 수 없으니 삼가 경계해야하며

跋行誠實始如終 시작이 곧 끝이니 자신의 행적을 성실히 해야 한다

白圭篇旨須三復 책의 뜻에 따라 말을 할 때 함부로 하지 말고 신중하게 삼가해야하는데

猶可蠻邦是信忠 오히려 오랑캐 나라에서 이것을 신(信)과 충(忠)이라 한다

[주1] 사마(駟馬) : 수레 한 채를 끄는 네 마리의 말이다. 《논어》 〈안연(顔淵)〉에 “사마로도 말이 퍼지는 것을 따라잡지 못한다.(駟不及舌)”라고 하였는데, 이는 한번 말을 뱉으면 돌이킬 수 없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자신이 직언을 하였다가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는 뜻으로 한 말인 듯하다.

[주2] 삼복백규(三復白圭) : 말을 할 때 함부로 하지 말고 신중하게 깊이 삼가라는 말이다. 남용(南容)이 항상 백규를 하루에 여러 번 반복하여 외우니 공자(孔子)께서 자신의 형님의 딸을 그의 아내로 삼도록 했다.(南容三復白圭, 孔子以其兄之子妻之.) 이 이야기는 《논어(論語) 〈선진(先秦)〉》에 나오는데, 남용이 항상 백규(흰 구슬)를 반복하여 외웠다는 말에서 ‘삼복백규’가 유래했다.

 

6) 행[行]

日用無非率性良 일상생활에서 타고난 성질이 착하지 않는 것이 없다

敬須爲直義須方 경(敬)을 바름으로 여기며 의(義)를 모방하는 것이다

忠君悌長諸般美 임금께 충성하고 어른께 공손하니 여러 부분이 아름답고

摠是推來孝外光 모두가 받드니 효도뿐만 아니라 천하의 환히 빛이로다

 

7) 인[仁]

天下莫如此廣居 천하가 이 너른 집만 못하고

樂山佳興自優餘 요산(樂山)의 좋은 흥취에 여력이 절로 생긴다

愛之理出心之德 인은 사랑의 원리에서 나오고 마음의 덕이니

無累無私淡若雪 누를 끼치지 않고 사욕을 부리지 않으며 눈과 같이 맑다

 

8) 의[義]

天舜炳然事所冝 태평성대 분명하고 마땅한 일이 있는 바,

人何不貴是由之 사람이 귀하지 않음이 없으니 화목의 도리에 따라라

從斯正路言行合 죄다 정도(正道)의 길로 나아가고 언행을 일치한다면

無有一豪他欲私 사사롭고 간사한 호걸은 한 사람도 없다네

 

● 예(禮)ㆍ의(義)ㆍ염(廉)ㆍ치(恥)라는 ‘사유(四維)’는 관중(管仲)이 지은 「관자(管子)」의 목민편(牧民篇)에 나오는 나라의 존립에 필요한 네 가지 덕목이다. 관중은 왜 사유(四維)를 강조했을까. 지금 예의염치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을 예견했던 것일까. 관중은 예(禮)ㆍ의(義)ㆍ염(廉)ㆍ치(恥) 중에 예절을 말하는 예(禮)가 없으면 나라가 기울고, 의리를 일컫는 의(義)가 없으면 나라가 위태로워지며, 청렴과 검소함을 말하는 염(廉)이 없으면 나라가 넘어지고, 치(恥) 마저 없으면 나라가 파멸을 면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리고 나라가 기울어지려고 하면 바로 잡으면 되고, 위태로워지려고 하면 노력하면 되고, 넘어지려고 하면 일으켜 세우면 되지만, 멸망하면 다시 회복할 수 없다고 했다. 예(禮)는 사람으로서 원칙과 기본을 넘어서지 않는 것 즉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말하고, 의(義)는 사람으로서 지키고 행하여야 할 바른 신의와 의리를 말한다. 즉 예의(禮義)란 예절(禮節)과 의리(義理)로 ‘사람이 행하고 지켜야할 예도(禮度)’를 말한다할 것이다.

 

9) 예[禮]

儀則優優三百條 의식(儀式)의 규칙이 넉넉히 삼백 가지인데

自然天理卽照照 천리(天理)의 자연(自然)을 환히 비추어 준다

節文品制和爲貴 예절의 규정에도 품격이 있는데 조화를 이룬 것이 귀하고

貧富中間樂好造 가난함과 부유함 사이에서도 기쁨을 만든다

 

10) 지[智] 슬기, 지혜

在天能作回時族 하늘에서 능히 돌아올 때마다 겨레를 만드는데

於我亦爲五品園 나도 또한 다섯 가지 구역을 이루었다

子貢名言學不厭 자공(子貢)의 명언에, ‘배우는데 싫증내지 않는다‘

厥切任運重輕權 경중(重輕)을 따지지 말고 흐르는 대로 맡겨두고 정성을 다해라

[주1] 오품(五品) : 오전(五典), 오륜(五倫), 오상(五常)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부자, 군신, 부부, 장유, 붕우.

[주2] 자공(子貢) : 공자의 제자, 자공은 특히 총명하여 그의 '지(智)'적 내공은 공자가 "더불어 '시(詩)'를 논할 만하다"라고 칭송할 정도였다고 한다. 또한 그의 달변은 특히 외교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였다고 한다.

 

11) 충[忠] 최선의 태도와 마음가짐

事君當務致其身 마땅히 임금을 섬김에는 자신의 몸을 다하고

邪則閉之善必陳 사악함이 앞길을 막으니 반드시 선함을 베풀어야 한다

憂愛中心殊盡命 근심과 사랑스런 마음으로 목숨을 다해야 한다

斯爲萬世法人臣 그래야만 만세토록 신하로 추앙될 것이다

 

12) 서[恕] 용서와 관용 그리고 배려

如心其德潤吾身 그 덕을 내 마음같이 내 몸처럼 가꾸고

自己推來以乃人 자기 스스로 인간으로서 받들어야 한다

爲道與忠相後先 충(忠)과 도(道)를 닦음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一而貫处展守仁 하나를 꿰내시어 인(仁)을 지키고 살펴야한다

 

13) 염[廉] 청렴

立節須無外物兼 한평생 절개를 굽히지 않고 외물에 속박 받음 없었던

豈如仲子不知廉 진중자(陳仲子)가 어찌 청렴을 알지 못했으랴

首陽雙竹滿風景 수양산의 대나무 한 쌍이 풍경에 가득한데

萬古是庸死仰瞻 이로써 오랫동안 우러러 받들다가 죽었다고 한다

[주1] 진중자(陳仲子) : 전국 시대 제(齊)나라 사람으로, 이름은 자종(子終)이다. 오릉중자(於陵仲子)라고도 한다. 그가 제나라 경(卿)이었던 형의 봉록(俸祿)을 의롭지 않게 여겨 그 곡식을 더럽다고 하면서 먹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맹자》 〈등문공 하(滕文公下)〉에 실려 있다. 《사기(史記)》 권83 〈추양열전(鄒陽列傳)〉에는 초(楚)나라 왕이 그를 정승으로 삼으려 하자 다시 자기의 처와 함께 도망쳐서 남의 과수원에 물 대는 일을 하며 숨어 살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주2] 수양산(首陽山) : 중국 주나라의 백이와 숙제가 절개를 지켜 서우양 산(首陽山)에 들어가 은거하며 고사리만 캐먹다가 죽었다고 한다.

 

● 한자 ‘염치(廉恥)’는 ‘염조(廉操)와 지치(知恥)’의 약자다. ‘청렴하고, 지조를 지키고, 수치심을 아는 것’을 뜻한다. 염(廉)은 청렴과 결백, 검소와 곧고 바름을 말하고, 치(恥)는 부끄러움과 창피함과 욕된 것을 아는 마음을 말한다. 즉 예(禮)ㆍ의(義)ㆍ염(廉)ㆍ치(恥)란, 예절과 의리와 청렴과 부끄러움을 아는 태도를 말한다. 청렴함과 부끄러움을 뜻하는 염치(廉恥)는 개인적으로 수양을 통해 갈고 닦고 터득하고 얻어지는 덕목 즉 인간 됨됨이를 갖추는 것을 말한다. 염치가 없다는 것은 심성이 바르지 못함을 말하며 심성이 바르지 못하면 탐욕이 많아지고 탐욕이 많아지면 거짓된 삶을 살게 된다. 황금만능주의 시대, 금전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최상의 덕목이 예의(禮義)와 염치(廉恥)일 것이다. 사람과 짐승이 다른 점은 바로 예의를 지키고 염치를 아는 것임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14) 취[恥] 부끄러움

萬惡人情是本然 온갖 죄악에 대한 인정은 타고난 것인데

道須能改善須遷 도(道)로써 능히 고치니 선(善)하게 변한다

不爲下等行渚事 물가로 간 일이 하등하지 않는 것이었으니

可其夙的聖又賢 가히 예로부터 성인과 현인임에 분명하다

거제시민뉴스  geojesim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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