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거제환경연합(공동의장 배진구·박광호·지욱철, 이하 환경련)은 지난 21일 문화재청·환경부·낙동강유역환경청에 공문을 보내 "풍력단지사업은 멸종위기야생생물에 대한 조사나 저감대책이 전무한 것으로 판단하고, 소규모환경영향평가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묻는 한편, 멸종위기종 보호대책마련을 촉구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10여년간 생태모니터링을 해온 우리 단체와 지역생태연구자들은 생물종 보호를 위해 그동안 서식지 등을 비공개해 왔으나, 풍력발전단지 조성으로 이들 보호종 등이 멸절위기에 처한 상황에 직면해 공개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대책을 주문했다.
환경련은 공문을 통해 여름철 4일, 겨울철 2일간의 소규모환경영향평가는 사업부지의 생태를 판단하기에 부실하기 때문에 재조사와 이를 통한 재평가를 요구했다.
환경련은 “특정 시점에 국한된 조사로는 많은 동식물상이 누락될 수밖에 없으며, 보호종인 남방동사리, 애기송이풀, 팔색조, 흰꼬리수리, 참수리, 수달 등에 대한 조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환경련은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남방동사리 조사 및 보존대책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애기송이풀 조사 및 보존대책 ▲팔색조 조사 및 보존대책 ▲구천댐 상류 수달 조사 및 보존대책 ▲대형 겨울철새, 철새 이동로 조사 및 보존대책 등을 요구했다.
특히 환경련은 신재생에너지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남북거제지맥과 동서거제지맥의 교차로인 해발 400~500m의 능선 축을 따라 폭 5m, 길이 2.5km의 도로(진입로 포함 총 개설도로 약8km)를 개설하고, 높이 130m규모의 발전기 18기를 세우는 대규모 토목공사(절토량 8만2411㎥, 성토량 3만2494㎥, 터파기 1만37㎥,사토 8만3873㎥)로 인해 생태계는 회복불능의 훼손이 불가피해 환경부와 문화재청 등 관계 당국의 철저한 재조사와 보존대책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중앙환경연합과 함께 현장조사에 이어 풍력단지 저지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주)거제풍력발전은 일운면 소동리 산91번지 일원 9만9391㎡부지에 발전량 116.153MWH/yr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1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MW급 풍력발전기 18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 대한 심의는 오는 9월19일 개최 예정인 경남도도시계획심의원원회에 상정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