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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봉산 ‘태일산’으로 고쳐 부르면 양명한 기운 감돌듯
독봉산 ‘태일산’으로 고쳐 부르면 양명한 기운 감돌듯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4.01.0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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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옥과 거제포로수용소

한국전쟁중에 거제도에 포로수용소가 설치된 배경에는 첫째, 섬이기 때문에 포로를 관리할 인력과 경비가 적게 드는 지리적 이점이 있고 둘째, 물이 풍부해 급수가 용이하고 셋째, 어는 정도 식량을 자급할 장소로써 거제도가 제격이었기 때문이다.

1951년 최대 14만 명이 넘는 포로가 독봉산을 사이에 두고 상동리와 수월리에 분리 수용되었고, 현재의 포로수용소 유적관은 상동리의 계룡산 북동 기슭에 자리잡았다. 현재 포로수용소유적관이 들어선 터를 풍수적으로 살펴보면 영락없이 천옥의 터이다.

상동의 미래와 풍수
험준한 계룡산이 뒤를 막아선 가운데 우측에는 북병산이 성곽처럼 병풍을 쳤다. 앞쪽에는 독봉산이 우뚝 서 굽어보고, 진해만 쪽에는 앵산이 가로막아 마치 우울 속에 들어가 하늘을 쳐다보는 형국이다. 또 계룡산에서 동진한 내룡(來龍)은 유신잠룡(酉辛潛龍)에서 경유룡(庚酉龍)으로 입수하고, 을진방(乙辰方)에서 흘러든 수(水, 바람과 물의 기운)가 우선한 다음 임자방(壬子方)으로 빠진다. 이때에 포로수용소는 북동방인 간인향(艮寅向)을 놓았다.

소위 향상으로 태신(胎神)을 충파하니, 초년에는 간혹 후손이 번창하고 재물이 모일 것이나, 오래되면 잡안이 화목치 못해 가도(家道)가 불리하고 자손이 흩어져 후손이 끊어질 터이다.

즉 땅의 성격이 가난하고 화목치 못할 곳으로 처음에는 포로와 유엔구호품이 구름처럼 모여들어 포로수용소의 주무대가 되었으나, 차츰 친공 포로와 반공 포로간에 편갈림이 생겨 양자 간에 투쟁, 습격, 난투극이 벌어진 것은 이 땅의 성격과 무관치 않다. 특히 반공 포로의 학살 사건은 후손이 끊어질 부지의 기운이 발동한 것으로 폭동으로 포로들이 분리, 분산된 점 역시 화목하기 어려운 땅의 성격 때문 이라 볼 수 있다.

그렇지만 현재의 포로수용소유적관은 한국 전쟁 당시 동족간의 비극을 우리 가슴 속에 간직한 채 후손에게는 두 번 다시 그러한 비극이 없기를 바라는 교육의 장으로써 새롭게 태어났고, 세계적 관광 명소가 되었다.

땅은 질곡과 역사의 아픔까지 넉넉히 껴안고 보듬어주는 넓은 아량을 가졌으니, 어떤 땅도 그 땅의 성격에 맞게 잘만 이용하면 얼마든지 활용 가치가 큼을 포로수용소유적관은 우리에게 보여준다.

상동의 미래와 풍수

마을과 도시는 지세가 풍수적으로 불길해도 이전은 쉽지 않다. 따라서 악운이 미치지 못하도록 인위적으로 지세를 보완하거나 생기를 복돋아 주는 비보책이 전통적으로 행해졌다. 배가 사람과 재물을 싣고 떠나는 행주형(行舟形)의 경우, 전복하여 표류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우물을 파지 못하게 했다.

우물 파는 일이 마치 배 밑바닥에 구멍을 뚫는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또 비봉형(飛鳳形)의 마을이라면 봉황이 오래도록 머물도록 둥지모양의 언덕[卵丘]을 만들어 행운이 오래 머물도록 기원한 것들이 비보의 예이다.

상동 마을이 가진 지세적 결함은 우선 독봉산이 높아 함지박 속에 들어선 것처럼 적은 일조량으로 양명한 기운이 쇠한 점이다. 이 경우라면 지명을 바꾸어 인위적으로 해의 기운을 보완해 주면 지기가 발동한다. 방법은 독봉산의 이름을 “큰 해가 뜬다”는 뜻의 태일산(太日山)으로 고쳐 부른다.

닭은 울음으로 새벽을 알리며, 빛이 밝아 옴을 예고하는 태양의 새이다. 해가 늦게 뜨는 상동 마을이 어둠에서 일찍 깨어나려면 태양을 불러오는 닭울음 소리가 필요한데, 마침 계룡산이 진산이니 독봉산을 태일산으로 고쳐부른다면 계룡산의 산기운이 발동해 복을 가져올 것이다.

둘째는 상동 들판에 부는 세찬 바람이 진해만으로 급히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비보책이 필요하다.

‘택리지(擇里志)’는 사람이 살 터로 먼저 지리 조건을 우선시했다. 여기서 지리란 수구(水口)길흉을 말하는 것이며, “수구가 엉성하고 널따랗기만 한 곳은 비록 좋은 밭이 만 이랑이고, 천 간의 집이라도 다음 세대까지 내려가지 못하고 패가한다”고 하였다.

이에 따라 생기의 누수를 막으려면 북쪽 해안 도로에 ‘모감주나무’를 여러 줄로 심어 줄나무군을 만드는 것이 최상의 비보책이다.

거제의 한내리에는 기념물 112호로 보호받는 ‘모감주나무군’이 있다. 모감주나무는 잡귀를 몰아내고. 마을에 평안을 가져다주는 나무라 해서, 한 스님이 강원도에서 가져다 심었다고 전한다.

이 나무 군락은 잡귀와 바닷바람 그리고 해일로 고통받던 민들에게 평안을 가져다주었고, 모감주나무로 된 바닷가의 줄나무군은 전국에서 이곳만이 유일해 거제의 또 다른 자랑거리이다.

그러므로 시외버스터미널 북쪽의 해안가에 모감주나무 숲을 만든다면, 불가(佛家)에서 쓸 염주나 묵주를 만들 종자도 얻고, 상동의 허한 기세까지 비보하는 방풍림의 효과까지 거두니 일석이조이다.

함양의 상림과 남해의 어부림 등은 대표적 호안림으로 숲을 이용해 지세의 허함을 방살(放殺)한 좋은 예들이다. 숲의 이로움에 대해 전영우 선생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문명 앞에는 숲이 있고 문명 뒤에는 사막이 남는다. 환경 문제가 심화되면서 나무와 숲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숲이 임산물을 생산하는 중요한 경제 자원일 뿐만 아니라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환경자원이란 인식이 확산되기 때문이다. 숲의 유용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람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정서를 순화시키며 예술적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다. 물질만능주의, 인간성 상실과 같은 현대 문명의 병폐를 치유할 수 있는 문화자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래서 숲은 새로운 문화자원인 것이다.”

현대의 도시화와 산업화는 어느 정도는 자연을 필연적으로 훼손시켜 생활의 편리를 도모한다. 하지만 사람만이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도 그 내재하는 고유 가치와 질서를 가지고 있으며, 개발할 때면 이러한 가치를 바로 보아 자연의 질서와 자체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그에 적극적으로 적응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자연생태계 전체와 유기적 조화를 이뤄야 하는 인공생태계 창조에도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고, 이런 점에서 풍수는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추구하는 정신적 전환과 희귀 및 새로운 승화에 기여할 바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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