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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끄실리고’ ‘쪽’ 팔리고
얼굴 ‘끄실리고’ ‘쪽’ 팔리고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4.12.2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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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나는 거제사투리 김용호님

‘되잖다’와 ‘넘찌다’

‘되숭스럽다’라는 표현은 ‘대숭스럽다’로 발음되며 예전에 제법 들었던 것 같은데, 사전에는 나와 있지 않다. 다만 ‘되숭대숭’이 있는데, ‘말과 짓을 함부로 하는 모양’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되잖다’라는 표현을 사투리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으나, 엄연히 사전에 ‘올바르지 않거나 이치에 닿지 않다’라 풀이하고 있으며, ‘넘찌다’는 사전에 나오지 않는데, 시건방지거나 주제넘게 행동하는 경우에 사용하는 말로써 전혀 비속어 같지 않고 오히려 다정한 느낌이다.

얼굴 ‘끄실리고’ ‘쪽’ 팔리고

부끄러워 체면이 깎이는 것을 “쪽 팔린다.”와 “얼굴 끄실린다.”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데 ‘쪽’은 ‘얼굴’의 속된 말이며, 짐작을 하시다시피 심히 상스런 말로서 사용치 말아야 한다. 이 “쪽 팔린다.”란 말은 남사당 놀이패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에 비하면 거제도에서 최근에도 많이 쓰이는 ‘얼굴 끄실린다’가 재밌는 표현이다. ‘끄실린다’는 ‘그을린다’인데, 제 얼굴을 바보처럼 스스로 드러내어 검댕이나 매연 따위로 얼굴을 그을린다는 말이다. 이 한마디 표현으로 체면이 깎이는 여러 가지의 모양새를 대신하고 있다. 약간 속어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천천히 반복해보면 전혀 상스럽지 않은 유머러스한 표현으로 생각된다. 예문을 만들어 보자. ‘너무 걱정하지마라. 내 얼굴 한번 끄실리모(그을리면) 될 거로(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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