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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번 운행 1년, 1대당 6천만원 적자 "타고 싶어도 불편해서…"
2000번 운행 1년, 1대당 6천만원 적자 "타고 싶어도 불편해서…"
  • 백승태 기자
  • 승인 2015.01.22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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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점 도심권으로 노선연장 및 계통 이원화 시급
 

거제시민 한 목소리 “도‧시의원들 적극 나서야”

새로운 상생시대를 연다는 기치로 운행을 시작한 거제~부산간 시내직행좌석버스가 지난 20일자로 운행 1년을 맞았다.

흔히 2000번 버스로 불리는 거제~부산간 시내직행좌석버스는 지난해 1월 22일 오전6시를 시작으로 거제와 부산을 기점으로 하루 40회 운행됐다. 버스는 거제쪽에서 5대, 부산쪽에서 5대 총 10대가 투입됐다.

운행 1주년을 맞아 지난 1년간 거제~부산간 시내직행좌석버스 이용실태와 운송수익금 현황을 짚어보면 한마디로 ‘필요성은 인정되나 각종 문제점이 노출돼 개선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운행 초기였던 지난해 1월 1대당(1회) 20명에 불과했던 평균 승객수가 12월 34명으로 증가하는 등 승객수는 꾸준히 늘어났지만 불합리한 노선체계 등으로 인해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누적적자도 늘어났다.

버스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버스 5대를 운행한 결과 운송수익금은 매월 2~3천만원씩 적자가 발생, 지난 1년간 총 3억원의 적자가 났다.

부산쪽 버스 5대의 운송수익금과 합산한다면 총 6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는 추산이다. 1년에 한 대당 6천만원 가량의 적자운행을 한 셈이다.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대당 20명이었던 평균 승객수가 5월 37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다시 감소해 1년 평균 승객수는 대당 33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같이 승객수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적자 또한 누적되는 이유에 대해 거제시 교통행정과 박용민 대중교통담당은 불합리한 노선체계에 따른 이용불편과 경쟁력 약화가 원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박용민 대중교통담당은 “거제쪽 기종점이 도심지와 떨어진 연초면 임전마을로 지정됨에 따라 이용하기 불편하고, 설사 시내직행좌석버스를 이용하더라도 일반 시내버스와 환승이 불가해 교통비 이중부담 때문에 시민들이 이용을 꺼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객 증가와 적자폭 감소를 위해서는 현재 임전마을인 기종점을 고현터미널과 장승포로 연장하는 동시에 기종점 또한 고현과 장승포로 이원화 하는 등 개선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시내직행좌석버스 이용 시민들의 일반 시내버스 환승을 위해 환승비용(1인 1200원) 전액(연간 3억원)을 부산시와 거제시가 부담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으나, 이 또한 재정부담을 우려하는 부산시와 거제시가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거제시민들은 2000번 버스의 노선연장과 계통분할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거제시도 노선연장과 계통이 분할되면 환승문제는 자연히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부산시 및 경남도, 버스업계와 꾸준히 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나 상대적 손해를 우려하는 시외버스업계의 반발로 쉽지만은 않은 상태다.

거제시와 거제시의회는 물론 거제시 출신 황종명‧옥영문‧김창규 도의원도 경남도의회를 통해 노선연장과 계통분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들 모두 시내직행좌석버스가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노선 종점’ 문제에 따른 환승 등의 불편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거제 연초에 도착 후 고현 시내로 들어가거나 부산 하단에서 도심으로 이동해야 할 경우, 시내버스 환승이 되지 않는 데다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시민들은 불편과 경제적 부담을 안는다는 것이 골자다.

이에 거제시는 업계의 적자폭을 줄이면서 승객들의 불편해소와 장승포지역 주민들의 노선개설 민원도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현재 단일화된 연초면 임전~부산 하단역 노선을 이원화 해 고현터미널~부산 하단역(동아대 입구)과 장승포(옥포 경유)~부산 하단역으로 계통을 분할하면서 기•종점 또한 도심권(고현동. 장승포동)과 연결시키는 노선연장을 통해 이용시민의 편익을 증대시켜 업체의 적자폭을 줄여야 한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경남버스조합측이 부산시를 상대로 거제~부산간 시내버스 노선에 대한 인가취소 소송을 제기한데다 이에 따른 불리한 요건 조성을 우려하는 부산시의 미온적 대응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시민 박모씨(54. 고현동)는 “2000번 노선연장 및 계통분할은 거제시민 대부분의 한결같은 목소리다”면서 “거제시는 물론 도의원, 시의원 모두가 나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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