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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간 ‘별들의 집합소’되겠다
이러다간 ‘별들의 집합소’되겠다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5.06.1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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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명의 후보자 가운데 22명이 전과기록
정순국 거제시민뉴스 대표

전과란 ‘이전에 죄를 범해 그 죄에 근거해 재판을 받고 확정된 형벌의 이력’이다.

이번 6․4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됨됨이가 드러났다.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후보자들의 전과기록 현황을 보면 눈을 의심케 한다. 100만 원 이상 벌금형을 받은 모든 범죄사실에 대한 기록을 공개토록 하는 규정이 적용되면서 그 숫자가 늘어났다는 분석도 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한마디로 선거판이 ‘별들의 집합’이다.

시장, 도․시의원, 비례대표 등 총 42명의 후보자 가운데 52.4%에 달하는 22명이 전과기록 보유자들이다. 전과유형도 다양하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도로교통법위반, 특수폭행, 사기, 건축법, 식품위생법, 선거법, 집시법 위반 등이다. 이렇게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면서까지 선거판으로 뛰어든 이들의 용기(?)가 가상할 따름이다. 자기관리가 이토록 허술하고 불법을 밥 먹듯 한 인물들이 ‘공복’이 되겠다고 나섰으니 그 진정성이 의심된다. 이들의 인격도 의심스럽다. 너무 막 살아왔기 때문이다. 배짱인지 염치가 없는지 되묻고 싶은 심정이다.

유권자들도 “후보자들의 면면이 이 지경인데, 제대로 된 정치를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의문부호를 단다.

“정치판이란 원래 순박한 대중이 믿고 있듯이 도의심이 많고, 깊은 안목과 뚜렷한 신념을 가진 지도자들이 떳떳하게 승패를 겨누는 무대가 아니다. 그저 처세에 능하고 타산적이며 신념 없는 이악스러운 사람들이 권모술수를 겨루는 장소”라고 했던 스테판 즈바이크의 분석도 너무 예리했다.

당사자들은 약육강식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반칙’ 좀 했다고 변명할 수도 있고, 한 잔 술에 자제력을 잃고 운전대를 잡았으니 ‘실수’로 넘겨달라고 하소연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당신들의 ‘인생 성적표’를 보면서 ‘그럴 수 있다’고 넘겨버릴 수는 없다.

왜냐하면 댁들 스스로 우리의 행복한 삶의 위해 일하겠다고 나선 만큼 우리도 댁들에게 ‘수, 우, 미, 양, 가’로 구분해 점수를 줄 권리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댁들에게 도덕성을 강조하는 것은 정치가 사회적 통합기능으로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다.

무엇보다 우리는 자기절제가 강하고 자기관리에 엄격한 인물을 우리들의 지도자로 삼고 존경심과 믿음을 가지고 따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우리는 댁들에게 묻는다. 전과자들이 만든 조례와 규제에 대한 위엄과 령(令)이 제대로 서겠느냐고. 우리는 6월4일이 지나 풀뿌리민주주의 전당인 의회가 ‘별들의 집합소‘가 되지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선거일 D-12일이다.

아직까지 ‘함량미달’의 후보자들을 골라낼 시간은 있다.

인터넷으로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접속해 후보자들의 재산, 병역, 전과, 세금납부 등 각종 정보도 보고, 후보자들에 대해 이웃집 사람들과 서로 의견도 교환해 보자.

그리고 지역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는 선거판 기사도 부지런히 읽어보자.

그런데 우리가 바쁘고, 귀찮다는 이유로 관심을 놓으면 결국 그 피해는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들의 행복한 삶을 책임지겠다는데 어떤 인물인지 알아야 되지 않겠는가.

후보자들에 대한 신상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어떤 인물의 과거행적을 보면 짜증도 날 수도 있다. 이 정도의 노력 없이 밝고, 깨끗한 세상을 기대하겠는가.

설령 선거가 끝나고 우리 유권자들이 노예로 돌아갈지언정, 지금은 왕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유권자여러분! 왕 노릇 제대로 한번 해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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