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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지방, 심혈관 질환이나 아토피 유발
트랜스지방, 심혈관 질환이나 아토피 유발
  • 거제시민뉴스
  • 승인 2015.07.07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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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지방보다 더욱 위험한 트랜스지방

가공 치즈, 모조치즈는 주재료가 식용유

▲ 김성호 교수
문화콘텐츠학 박사
에코힐링콘텐츠연구소 소장
한국외국어대학교 외래교수
저서
-일본은 죽어도 모르는 독도이야기88(공저)
-탈 신화와 역사(공저)
이메일 : sindo88@hanmail.net

‘과자나 빵, 초코바 등에는 무조건 들어 있다. 인기 있는 패스트푸드(감자튀김, 후라이드 치킨, 치킨 너깃)와 정크 푸드에 빠지지 않고 들어 있다.’

정답은 트랜스지방이다. 몸에는 나쁘지만 트랜스지방을 이용하면 음식이 고소해지고 바삭해지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트랜스지방을 많이 함유한 대표적인 식품은 쇼트닝과 마가린이다.

트랜스지방은 그 출발이 전쟁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1869년 나폴레옹3세는 참전 병사들을 위해 변질되지 않는 버터를 만들 것을 명령했다. 당시 유럽에서는 장교들만이 버터를 먹을 수 있었으며, 일반 병사들은 꿈도 꿀 수 없었다. 황제의 명령을 받은 화학자들이 버터의 대용품을 만들어 냈는데, 그것이 바로 마가린이다. 뒤이어 수소첨가법으로 식물성 기름을 고체로 만드는 방법이 고안되었으며, 1950년대 들어 대량으로 생산되었다.

마가린의 유해성이 알려진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1970년대에 마가린이 혈중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트랜스지방이 원인 물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1987년 마가린에 함유된 트랜스지방에 대한 우려가 구체화된 이후, 1992년 ‘포화지방보다 트랜스지방이 심장질환에 더 위험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 옥수수기름에 수소를 첨가하면 기름이 고체화되는데, 바퀴벌레도 먹지 않는다는 마가린이 된다.

트랜스지방의 폐해가 밝혀지면서, 전 세계는 지금 트랜스지방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트랜스지방이 많은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을 경우, 심각한 복부 비만이 초래된다. 5년간 원숭이에게 트랜스지방과 일반 지방을 먹인 결과, 트랜스지방군에서 체중이 7.2% 증가했고 복부 지방은 다른 집단에 비해 30%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트랜스지방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이기에 그렇게 위험하다고 하는 것인가? 간단하게 말하자면 ‘불포화지방처럼 생긴 녀석이 몸속에서 포화지방처럼 행동’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트랜스지방이 불포화지방이 있어야 할 자리를 차지하고 주인 행세를 하면서 인체는 교란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우리 몸은 수백 만년 동안 진화를 거치는 동안에도 이런 놈은 접해 본 적이 없다. 인체의 미토콘드리아는 트랜스지방을 분해할 능력이 없다. 트랜스지방은 합성 물질의 특성상 쉽게 분해되지 않으며, 인체에 유입된 지 50일이 지나야 겨우 분해된다고 한다.

트랜스지방은 자연 상태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인공 물질이다. 운동을 해도 자연 상태의 지방처럼 소모되지도 않으며, 인체의 혈관 등에 고스란히 자리잡고 앉아 있다.

트랜스지방은 위장에서 플라스틱처럼 변하기 때문에 비만은 물론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심혈관 질환이나 암에 걸릴 가능성도 높아진다. 특히 지속적으로 먹게 되면 뇌세포에 영향을 주어 기억력을 약화시키고, 체내에 나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고혈압을 유발할 수가 있다. 당연히 아토피를 유발하는 물질이 된다. 매년 3만 명의 미국인들이 트랜스지방 때문에 사망할 정도로 위험한 물질이다.

트랜스지방은 우리가 건강 음식으로 알고 있는 치즈나 버터에도 숨어 있다. 일반적으로 치즈는 크게 발효 치즈와 가공 치즈, 그리고 모조 치즈가 있다. 약간의 자연 치즈에 많은 식품 첨가물을 섞어 치즈처럼 인공적으로 제조한 것은 가공 치즈라 부른다.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즐겨 먹이는 소위 체다 슬라이스 치즈도 가공 치즈이다.

▲ 자연치즈 80%라고 표기된 가공치즈. 나머지 20%는 대체로 식용유 등과 함께 첨가물들이 들어간다.

대략 40~80% 정도의 자연 치즈에 나머지는 식용유 등과 함께 첨가물이 들어간다. 가공 치즈는 주재료가 우유가 아닌 식용유이다. 그나마 모조 치즈보다는 낫다. 모조 치즈는 치즈라는 이름 빼곤 모두 가짜다. 모조 치즈는 식용유 등에 첨가물을 더해 치즈와 비슷한 모양만 내는 제품이다. 가공 치즈나 모조 치즈는 유화제(계면활성제)를 넣고, MSG나 향을 넣고, 맛있어 보이도록 인공 색소를 넣고, 보관성을 좋게 하기 위해 보존료를 넣는다. 가공 버터도 비슷하다. 약간의 천연 버터에 치즈와 비슷한 각종 첨가물을 넣어 섞어 만든다. 가급적이면 가격이 약간 비싸더라도 천연 제품을 골라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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