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해진 엄마의 양수, 아토피 부른다
인간은 왜 이렇게 쉽게 단맛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일까? 한마디로 ‘생존 본능’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신경생물학자인 리즈 엘리엇은 '우리 아이 머리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에서 “양수 내로 달콤한 맛을 내는 물질을 주입하면 태아가 양수를 더 많이 삼킨다는 보고들이 있다”며 단맛을 좋아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고 말한다.
또 “동물 실험을 통해 단맛이 내재성 아편을 분비시킨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기들에게도 동일한 현상이 있는 듯하다”며 그 달콤한 본능의 원인을 적고 있다. 1장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태아는 자궁 속에서 자라면서 양수를 삼키게 되는데, 양수 속에는 엄마가 먹는 음식의 향미가 담겨 있기 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성들이 단맛만 찾다 보니 임산부의 양수가 단물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양수는 본래 소금물이다. 자궁 속의 양수는 태아가 세균이나 질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막아 주고,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역할을 한다. 요즘 임산부들이 아이스크림, 팥빙수 등 달콤한 음식만 찾다 보니 양수가 단물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연건강연구가 강순남은 “소금물 속에서 자라야 할 태아가 단물에서 그 물을 먹고 자란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아이들의 아토피 피부염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계속해서 “아토피 피부염은 엄마로부터 물려받은 태변에 문제가 있지만, 열 달 동안 다디 단 양수 속에서 자라온 아이들의 피부가 온전하리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문제”라고 말한다.
설탕을 만드는 회사들에서는 당연히 반발한다. 100% 천연 원료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문구가 제품들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설탕 제품에서 “가공을 위해 첨가된 것은 없습니다. 인공 감미료와 방부제를 넣지 않았습니다”라는 문구를 보기는 어렵지 않다. ‘천연 재료로 만들었다’는 말은 사람을 현혹시키기에 충분하다. 설탕은 분명 사탕수수와 사탕무라는 천연 재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최소한 화학첨가물은 없지 않는가?
가공 과정에 첨가한 것은 물론 없다. 설탕에는 칼로리 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이 문제다. 이런 정제 설탕을 소화하고 독소를 해독하기 위해 몸속의 귀중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무제한으로 사용된다. 설탕을 소화하려면 많은 양의 미네랄과 비타민이 필요하다.
설탕은 오히려 몸에 저장된 것을 빼앗아 간다. 때문에 설탕을 많이 먹으면 우리 몸은 산성화가 된다. 이때 우리 몸은 항상성(항상 적정한 균형을 이루려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산성화된 몸을 다시 적정 상태로 만들기 위해 다른 기관에 저장된 미네랄을 꺼내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미네랄이 ‘칼슘’이다. 처음에는 우리 몸에 저장해 놓은 칼슘을 사용하지만 그것이 고갈 상태에 이르게 되면, 신체 조직에 있는 칼슘을 꺼내 쓰게 된다. 뼈와 치아에서 칼슘을 꺼내 써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면 골다공증이나 충치가 발생한다.
일본에서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는데 사료는 똑같이 하는 대신 한쪽의 쥐들에게는 물, 다른 한쪽은 청량음료를 주었다. 일정한 시간이 지난 뒤 청량음료를 준 쥐는 이빨이 썩고, 뼈가 푸석푸석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두개골이 얇아지고 뇌에도 이상 징후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 실험은 설탕이 충치, 골다공증뿐만 아니라 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신경안정제 역할을 하는 칼슘이 부족하면 성격이 예민해지고, 충동적이고, 신경질적인 특징이 나타난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청량음료 등을 지속적으로 먹게 되면 아이들이 거칠어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아이들 중에서 참을성도 없고, 집중력도 떨어지며, 학업에 정진하지 않는다면 한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청소년 범죄의 증가와 식생활의 변화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추정은 충분히 가능하다.